위치 ; 안덕면 감산리 1144, 1164번지 ᄃᆞ래오름(월라봉) 정상 주변 산책로 인근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군사시설
서귀포시 안덕면 월라봉에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주둔 일본군이 구축한 대형 갱도진지와 토치카 등이 있다. 군사시설의 내용은 총 4백여m에 이르는 갱도와 토치카 2곳, 야적장 등이다. 폭과 높이가 3∼4m에 이르는 거대한 직선형 갱도가 있는가 하면, 토치카가 구축된 2백여m 길이의 갱도도 확인됐다. 화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된 토치카는 콘크리트로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오름 사면 곳곳에 당시 흔적과 갱도 입구 등이 남아 있다.
직선형 갱도 앞은 화순 앞바다와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갱도는 폭과 높이 면에서 송악산 알오름 지하호에 비견할 만하다.
직선형 갱도, 정교한 토치카가 구축된 대형갱도는 길이가 2백여m 되고, 입구가 2곳 나 있으며, 내부는 해안 쪽으로 3개의 출구가 나 있다. 갱도 내부는 다시 작은 공간이 2곳 마련돼 있다. 갱도 입구 옆으로는 고통호가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입구 2곳의 길이는 각각 30m 정도이며, 30도 정도로 경사져 있다. 또 관통한 출구 3곳의 길이는 각각 35m 정도 된다. 가운데 주통로의 길이는 31m다. 토치카는 가운데 관통한 갱도에 있다. 토치카 관측구를 통해서 바로 화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토치카는 콘크리트로 아주 정교하게 잘 마무리 돼 있다. 규모로 볼 때 중기관총의 진지로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토치카의 바깥 부분은 다 만든 후에 가운데 부분을 쪼아낸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총을 받치게 되는 턱이 수평이면 아래쪽을 향해서 총을 겨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월라봉에 대규모로 다양한 일제 군사시설이 구축된 이유는 안덕계곡을 품고 있는 월라봉(안덕면 감산리 소재․표고 200m․비고 101m) 정상에 서면 산방산과 화순항, 알뜨르비행장 등이 한눈에 잡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주 서남부로 미군이 상륙할 경우를 상정하면 월라봉은 더 없이 중요한 전략적 입지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월라봉에는 일본군 제111사단 예하 포병 중대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나 부대이름 등 정확한 실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라일보가 취재한 감산리 주민 강문팔씨는
"월라봉에는 모리야마(森山=당시 부대장인 대좌의 이름)부대가 주둔했어. 또 논오름에는 영삼(O3)부대가 주둔했지. 그런데 굴은 '도리데부대’(鳥大)가 팠어. '도리데부대’는 군대였지만 일종의 예비군으로 구성됐고 행색이 초라해서 노무자나 마찬가지였지."(한라일보 2010년 9월 7일)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갱도진지 안에는 공사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된 곡괭이와 시멘트 덩어리, 시멘트가 묻었던 가마니 자국 등이 남아 있다.
《작성 2011.10.11. 보완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