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이
강원도 감자 바위 아니랄까봐
감자 사랑이 엄청나다.
평생을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어릴 때
여름 날 저녁
엄마가 밥을 푸면서
밥그릇에 감자 두어 개 올려주면
밥을 다 먹고 나서 젓가락으로 찍어서
소금도 찍어 먹고 고추장도 찍어 먹었다.
엄마가
어느 날 하루 저녁 무렵으로 날을 잡아서
감자 한 말(8kg?)을 커다란 다라에 담아 씻고 깍아서
알류미늄 조각에 못을 박아 구멍 낸 강판에
쓱삭쓱삭 갈아 솥뚜껑에 감자전에 부쳐 주면
우리 5형제들은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곤 했었다.
그 시절이 그리운 탓인지
나의 여름은 감자전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시작 된다.
믹서기에 갈아도 좋다지만
나는 꼭 강판에 갈아야 한다.
감자전 만 큼은 강판에 갈아
녹말을 가로 앉힌 것을 섞어야 제 맛이 난다.
오늘 비도 내리고
며칠 전
상자 텃밭에서 캔 감자도 있겠다 싶어
강판을 꺼내 놓고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만들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쫄깃 거리는 그 맛
“ 그래, 이 게 진짜 감자전이지!”
번거롭고 힘든 과정이지만
그 덕에 더욱 고소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오늘같은날 감자전 당연 최고 이지요
좀 번거롭긴 해도
비 오는 날은 누가 뭐래도
지글지글 전입니다.
그것도 여름 비 내라는 날은...
애향심이 대단하세요
강원의 대표음식이잖아요
비오는날이면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기도 하구요.
저도 땡김니다.
입맛만 다시고 물러감니다.
또 뵈요.
아마도
어려서 맛 있던 그 맛은
죽을 때까지 지니고 가는 모양 같습니다.
저도 저녁에 감자전 해먹었어요.ㅎ
ㅋㅋㅋㅋ
동지가 한 명 더 있어
아주 반갑습니다.
좋지요.
침 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ㅎㅎ
생각만 해도 침넘어가요
저도 들었답니다.
무더위속에서도 울님들 입맛은 변함이 없으신거 같습니다.ㅋ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더 달려 가야 감자 전을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