弟 : 원신元神과 식신識神이 오는 원인은 어떤 것입니까?
悟 : 元神이란 二五의 精이다. 混沌과 홍몽鴻?한 가운데서 생겨난다. 色도 아니며, 空도 아니며, 形도 없고, 象도 없는 天地陰陽의 기운이 결집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생명의 씨를 받을 때 父精과 母血이 서로 교합하여 묘명杳冥[깊고 어두운 유적幽寂한 곳]한 가운데서 한점의 조화의 인온[하늘과 땅의 기운이 왕성하여 짐]이 자궁子宮안에 胞胎되면서 비로서 無形의 기운이 형체로 변화하게 되며, 五官, 百骨, 四肢, 五臟이 자연적으로 생겨나게 된다. 비록 그 부모라도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한다. 胎中에는 先天의 靈氣가 생겨나면서 元神이 그 속으로 들어가서 坐定한다. 이것이 元神이 오는 원인이다.
識神이란 것은 즉, 後天의 陰神을 말한다. 이 陰神은 萬劫을 輪廻하면서 없어지지 않는다. 胎兒가 출산할 때 비로서 그 구멍안에 들어가서 元神과 서로 합쳐져서 하나로 혼합된다. 이것이 識神이 오는 원인이니라.
弟 : 식신識神이 이미 원신元神과 서로 합해졌다면 식신識神을 닦으면 원신元神도 함께 닦는 것이 되는데 어찌하여 또 말씀 하시기를 식신識神을 닦아서 몸안의 음陰을 없이하라 합니까?
悟 : 이 학설學說은,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 識神과 元神이 서로 만나 하나가 되었다가 十六歲 에 이르러 純陽의 몸이 일단 파괴되면, 그로부터 둘로 갈라져서 先天의 기운은 사라지고 後天의 기운이 발생하여 識神이 用使하게 된다. 元神은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오래도록 순전히 識神이 내몸 一神을 지배하여 운용하게 된다. 元神이 소멸 되었는데 그 누가 죽지 않고 능히 長生할 수 있으리요.
만약에 한가지 수기법修己法 에만 의지한다면 겨우 식신識神 만을 닦는 것인즉, 세인世人들은 이것만으로써 극락왕생極樂往生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제天梯를 타고 천계天界에 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종내 공망空亡에 떨어질 따름이니라.
弟 : 선천先天이 한번 흩어지게 되면 후천後天이 용사用使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선천先天이 어디에 있다가 다시 돌아옵니까?
悟 : 先天이 비록 後天에 가리어 숨어 있었다 해도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라, 後天속에 숨어 있을 따름이다.
옛 仙人들이 말하기를 `한 톨의 陽氣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그곳에 다시 生氣를 불어 넣어서 다시 소생시키게 한다면, 가히 無에서 有를 창조하여 元來의 眞身으로 還元返本하는 일이 무엇이 어렵다 하겠는가.
弟 : 후천後天은 형상形象과 물질物質을 위한 것이라면 선천先天이 없으면 물질도 없고 형상도 없다고 하심은 무슨 뜻입니까?
悟 : 후천後天의 형상은 음陰의 혼탁한 물질이라. 그것은 가짜이지 진짜가 아니다. 이른바 `무선천無先天 무형무상無形無象의 뜻은 곧 순수한 정精을 말하며, 그 안에는 진짜만 있고 가짜는 없다. 이른바 단도丹道의 `취감진이取坎?離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이離는 형상이 있고, 감坎은 형상이 없다.
弟 : 선천先天은 무형무상無形無象의 것인데 어찌 능히 감坎을 뽑아 다가 이離에 메울 수 있습니까?
悟 : 기운은 비록 형상이 없으나 생기生氣[命理]는 갖춰져 있다. 다만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모를 따름이다.
그러나 그 실제를 알면 형체가 비었어도 그 안에 형체가 있고 대지大地가 없어도 그 속에서 노란 싹이 자라서 건곤乾坤이 가득차면 금은화金銀花가 피어나게 된다.
진법眞法을 바르게 지켜 `점채점련漸採漸煉` 하면 물이 맑아져서 진금眞金이 생겨나게된다[수쟁금생水?金生]. 이 경지에 이르면 원기元氣는 원신元身으로 변화해서 천화天花[滿月]같이 나타났다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 어려울 것이 없느니라.
弟 : 단도丹道에 화후火候 공부가 있고 온양溫養공부가 있다는데 어떻게 어렵지 않다고 하십니까.
悟 : 어렵지 않다는 말은, 그때그때의 득약得藥을 말함이다. 어렵다는 말은 화후火候공부의 세밀한 부분은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오진편悟眞篇에서 말하기를 ?사砂와 흑연黑鉛의 수련법칙을 안다해도 화후火候의 이치는 알지 못한다. 마치 대도大都에 나가서 한가하게 지내면서도 수련修鍊을 쌓아 올리되 털끔만큼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단과丹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화후공부火候工夫의 세밀한 법칙을 알고 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니라.
弟 : 한 때의 득약得藥은 화후火候를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화후공부火候工夫에 세밀함이 있다고 하십니까?
悟 : 이른바 `일시득약一時得藥` 이란 것은 약藥을 얻는 효과를 말한다. 이른바 `화후火候` 란 것은 수련修鍊을 계속해 나가는 일이다. 환단還丹하는 일은 아주 쉬우나 연기煉己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모든 성인들이 해[歲]를 거듭하면서 도道를 닦되 이 `일시득약一時得藥` 하는 그 한때에 약藥을 얻기 위하여 신공神功을 움직이고 약藥을 따서 병안에 간직한다. 그리하여 삼백일三百日 공부로서 한 순간에 결태結胎시키는 일을 `일시득약一時得藥이라 한다. 이는 가장 쉬운 일이다. 그러나 연기煉己와 화후火候공부를 게을리 하면 연鉛은 이르되 홍汞이 달아나는 것이므로 감坎을 불러들였어도 이離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가 왔어도 내가 기다리지 않으니 서로 어긋나고 말게 됨으로, 얻었다가 도리어 잃고 말게 된다.
弟 : 그가[坎卦] 오고, 내가[離卦] 기다림을 어떻게 알게 됩니까?
悟 : 그가 올때, 내가 기다리는 일은 잘 알 수 있다. 태상太上[老子]께서 말하기를 `황홀한 가운데 물체가 있다. 오묘한 가운데 정기精氣가 있다라고 했다.
이 정기精氣야 말로 가장 진짜여서 그 가운데 믿음[信]이 들어있다. 이 물건은 범속한 물건이 아니며, 곧 약물藥物인 것이다. 이 정기精氣 또한 혼탁한 물건이 아니라 진짜 정기精氣이다. 이 진짜는 범속한 진짜가 아니라 곧 천진天眞이다. 또 신信도 보통의 믿음 따위가 아니며 곧 실신實信을 뜻한다. 이 실신實信이 한번 오면 범[虎]이 소리를 질러 바람을 일으키고 용龍이 으르렁대어 구름을 일으킨다.
대수행인大修行人은 이때에 용龍을 몰아 범과 짝지우고 범을 용과 만나게 하여 둘을 거두어 황정黃庭에 있는 가마솥에 몰아넣어 단丹을 맺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천기天機에 속한다. 깨달은 사람은 지척간이고 깨치지 못한 사람은 천리千里보다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