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사모란 단체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마만, 오늘 처음 들르네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제가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 이야기 하나 할께요. 저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 직장따라 대구에서 경북구미로 이사가서 살았답니다.
그 곳이 박정희전대통령 고향이란건 당연히 몰랐겠죠. 제가 기억하는 것은 1977년인가 78년인가 구미에 국가공단이 한창 세워질 때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당시 구미에 있던 대우전자 가전공장에 취직이 되어서 저는 그냥 따라 갔었죠.
어린나이라 대구나 구미나 별다른 것을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산이 정기어린 산이라 울 초등학교 교가에도 '금오산 정기어린" 뭐 이런 가사가 있었죠.
폐일언하고, 저는 초등학교때 고박정희대통령의 시해사건을 접했어요. 학교에서 공부할 때인지, 집에서 놀고 있을 때였는지 방송에서 박정희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거예요.
그러나 어린이였는지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당시 구미 광평초등학교 근처에 있던 파출소소장님께서 책상위에 올라가서 너무 슬퍼서 통곡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가슴이 찡했답니다. 나라에 무언가 큰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며칠 후 구미 공단동에 있는 공단소방소에 우리 광평초등학교학생들이 박대통령의 죽음에 헌화하기 위해서 모두들 갔었지요. 그리고 일렬로 줄을 선 채 고박정희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했어요. 저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죽음 앞에 모두들 숙연했었지요. 우리는 소방서에 배치된 대통령의 죽음 앞에 선생님의 구호에 따라 모두 숙연하게 묵념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제 옆인가 있는 친구가 왠지 갑자기 '키득'하며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 곳은 웃음을 터뜨릴 분위기 아니라는 것은 어린 우리도 누구나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웃음을 터뜨리자 그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들 웃기 시작했어요.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 저도 놀랐지요.
그런데, 저도 참기 어려운 웃음이 나도 모르게 터졌어요. "왜 그랬을까요?"
누군가 그 숙연한 분위기에 한 사람이 웃자 그 어린 아이들이 덩달아 웃기 시작했겠지요. 아무리 어리지만, 사람이 죽었고, 그것도 대통령이 죽었는데, 웃으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모두들 웃음보가 터져서 그 곳에 있던 그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어요.
..
이 후 우리는 모두들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언론에서 '김재규'니, '광주사태'니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김재규의 친지 가운데 한 사람이 구미 신평동에 별장이 있었는데, 나중에 폐가가 되었다는 소리를 소문으로 들었지요.
그리고 우리는 경북구미 상모동에 있는 고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몇번이나 화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사랑하는 박사모 여러분! 그리고 저는 경북 구미에 있는 구미고교를 다니고 금오공대를 수학했어요.
그래서 구미 사정에 여러분보다는 밝다고 할 수 있어요.
예전에 울 아버지와 어른들은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입 잘못 놀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간다고요"
그것이 우리가 7,80년대에 겪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경북 구미에 여전히 있어요. 지금은 고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복원해서 명승지처럼 만들어서 관광객이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곳에 한 번도 가 본적 이 없어요.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저의 자유로운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도덕적이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지요. 그러나 저의 어린 시절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무엇인가 눌려 있던 그 감정은 지금 어른이 된 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무엇인지 모르지만 두려워요.
'대학교 형들의 데모' '경찰의 진압' ...
저는 박사모 여러분이 7,80년대의 제왕과 같이 통치하던 한 대통령의 통치아래서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숨죽여 살았던 그 시대의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첫댓글 다 이해합니다. 어떻게 그 시절 그 수준에서 결국은 정신 성장이 멈추셨나요? 그렇게 과거 그 상태에서 멈추셨으니,.... 무조건적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간다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님께서 하는 염려가 맞으려면, 칠십대 이상 할아버지들에 청춘을 드려야 가능합니다.
최근 2~3년 전부터 시내에는 예전에 없는 '지모씨'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이들의 활개인듯 석연치 않은 죽음들이 늘어나고, 우파 논객들은 정치적 사망이라고 판단합니다. 과연, 절대적으로 달라진 새로운 시대인가요? 넉넉하게 이해하기에 님과 같은 수준에서 멈춘 사람의 정신연령을 한심하게 봅니다.
최근 10여년의 좌파 시대의 부실정치를 합리화시켜줄 알리바이로서 20년~40년 전 이야기에 대해서, 좌파들의 책에 각인된 밑그림에 대해서 님의 뇌가 편파적인가를 지적하기는 사치스럽고요, 좌우간 똑바로 기억할 수 있는 좌파 정치의 갑갑한 암울을 기점으로 과거를 봅니다. 모든 역사는 현재 기준으로 과거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