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운명의 시작, 영원의 아름다움、 묘화妙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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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화공주, 妙花公主. 상사화 ) 006 …― ‘ 운명의 갈림길 앞에 나타난 예언가 … ’
「 ………
오랜 정적,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지쳐버린 묘화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오른쪽 손에 서적을 들고 벽에 기대어 그 멱따는 소리를 다 듣고 멍하니 서있는 은열.
…… 정말 오랜 정적이 흘렀다. 묘화가 숨을 다 고르고 이젠 겁에 질려 은열을 보고 있었을 정도니까.
일단 일은 저질러 놨지만 그 후에 일이 걱정되어 호흡곤란이 되어가고 있었다.
" … 후우, 목청 한번 크군. ..... "
" 원래 조용해요! 그런데 너무 화가나서 "
" 원래, 약속시간 못지키는 건 싫어해 기다려본적도 없어 "
" 그, 그랬나요? "
" 이름 "
" 네? .... "
" 이름이 뭐냐고 … "
엄청나게 화낼 줄 알았던 은열의 입에서 의문투성이인 말이 나와버렸다.
다짜고짜 이름이라니? 저게 그 싸늘했던 황제 맞아??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묘, 묘화에요! 묘화공주 … "
" 특이한 이름이군, … 그런데 혜비한테 질투한건 아니란 건가? "
" 당연하죠! 내가 왜 혜비를 질투해요?? "
" 내 후궁이니까 "
" 하!, 폐하께 시집오면 다 사랑하라는 법 있나요?? "
" ……… 넌 나한테 반하지 않은건가? "
" 참나! 기가막혀서! 누가 반해요?? 제가요? 폐하한테?! "
" 그 발언은 왠지 기분 나쁘군 ... "
첫만남과는 달리 이번에는 너무도 부드러운 남자. 하여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였다.
어느정도 안전하다는 걸 인식한 묘화는 또 다시 종알종알 말을 꺼내놓기 시작하고,
" 폐하께서는 원래 그렇게 부드러운 사람이였어요? "
" …… 원래 안그러는데 .... 본궁에서만 좀 그런 편이지, 기분내키는대로 "
" 제멋대로군요? 아무튼 저는 조국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쫒아내라고 소리까지 지른거고 ... 어차피 폐하께서는 혜비..만 있으면 되죠? "
" …… 혜비는 네 윗전이야, "
" 나는 왕족이에요. 그건 변함 없죠, 게다가 그렇게 첩지를 받은 사람을 하루아침에 인정하라구요? "
" … 계속 네 투정을 받아 줄거라고 생각지마라, "
" ... 이건 투정이 아니라! 원래부터 신분이 있는거니까 할 수 없는거죠. "
" 고집불통이군!! "
" 그건 황제폐하도 마찬가지에요!! 뭐든지 내키는대로!! 어릴적엔 어리광쟁이였죠? "
한순간 은열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게 보였다.
기분파라니 언제 기분이 나빠질지 몰라서 고약한 눈초리를 할지 모르는 은열이였기 때문에
묘화는 최대한 조심하자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은열의 눈 밑에 있는 보석이 너무너무 예뻐서 …
" 이건 뭐에요? 그러고보니 항상 바뀌던데 ... "
" … 내 취미야, 의외라더군 ... 은근히 사치스러운걸 좋아해. "
" 정말요?? 그건 후궁들과 별다를거 없네?? 근데 정말 예뻐요. 폐하는 … "
" ... 그런가? "
" 자주 놀러와도 되죠? 나는 어리니까 상대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
" ……… 본궁에 마구 출입하시겠다? "
조금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은열, 한순간 닥친 위기에 또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벽에 기대어 있던 은열은 몸을 일으켜 자신의 서관쪽으로 향했고, 혼자 있기 싫은 묘화또한
은열을 쫄래쫄래 따라가버렸다.
그가 들어간 서재에 들어서가 온통 빽빽한 책으로 가득했고 커다란 창문엔 햇빛이 들어와 강한 실루엣을 만들고 있었다.
문유국에도 황제의 개인 서재에 이토록 많은 책이 있는 걸 보지 못해서였을까,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는 묘화, 이것저것 살펴보니 고서들과 전쟁기록들이 한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어려운 문자들도 많아서 더 이상 살펴보는 건 불가능 했다.
" 좋을대로 해. "
" 에? …… 뭐라구요? "
" 본궁에 오고싶으면 오라고.. "
" 정말요? "
" 같은말을 계속 하게 하지마. "
" 아, 죄송해요... 책 참 많네요? "
" 누군가와는 달라서 이것저것 볼게 많거든 "
" 무식해서 미안해요!! 흥!, 근데 폐하 "
" 뭐지? "
책장이 하도 많아서 은열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그를 불러보기도 했지만,
목소리는 가까운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으니, 꼭 말해둬야 할게 있는데 어디로 그리 쏙쏙 빠져나가는지.
이젠 안달이 날 정도였다.
" 어디있어요? !! "
" 아아, 정말 귀가아플지경이야. "
바로 뒤에 와있는 은열. 검푸른 머리가 햇볕에 반사되어 푸르게 보였다.
차가운 미남, 한순간 가슴이 콩닥거리는건 왜 였을까?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에 한껏 취해있을때 쯤. 은열은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 왜 부른거냐고.. "
" 아,! 아 맞다.. 그러니까 .... "
" …… "
" 폐하는 혜비만 있으면 괜찮죠? "
" 그래서? "
" 어차피 망아지 같은 난 쫒아낼건가요? "
" ... 그야 모르지. "
" 그럴거라면 난 침소로 부르지 마세요! "
" !!!, ... 무슨 뜻인 줄은 알고 있나? "
혜비 이야기서부터 얼굴이 굳어지던 은열은 결국 첫만남 때처럼 무서운 얼굴이 되어버렸다.
자신을 거부하고 후궁으로써의 일을 하지 않겠다는 묘화의 발언에 무척 화가 난듯
그 위압감에 움추린 묘화였지만 단영을 생각하면 더 이상 뜸을 들일 수가 없었다.
" 내가 말했잖아요. 조국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고,
언젠간 나를 찾아 올거니까! 혜비를 사랑하고 있다면 나를 안지 마세요 "
" …… 너는 .... 나와 혼인한 거다. 떳떳하게 정인이 있다고 말할 상황이 아닐텐데? "
" 그러는 폐하께선 혜비를 사랑하잖아요? 나도 사랑할 권리가 있어요!
나는!! 팔려온거잖아요? "
' 콰당! '
무척이나 격노한 표정을 짓고있는 은열은 그대로 묘화를 밀쳐버렸다.
책장에 부딪히며 책이 와르르르 떨어지고 무척이나 놀랜 묘화가 숨을 고르며 은열을 보고있었다.
" …… 과연 될거라고 생각하나? "
" 왜, 왜죠? "
" 갑자기 네게 관심이 생겼다. 오늘 밤 본궁 침소로 와라. "
" 뭐에요? 싫어요!! "
" 거부할 권리따윈 없어!! 단지 오라면 오는거다. "
"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왜요?!! 폐하의 후궁이라니까 소유욕이 생기나요?
그래도 난 싫어요!! 사랑하는 정인도 있고 어차피 날 안아봤자 마음은 못가져요! "
" 씨끄럽군, 몸을 정복하면 마음또한 정복당하지 ... ..... 뭣하면 여기서 안을까? "
" ..... 한순간 마음이 통할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
" …… "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해해 줄거라고 믿은게 잘못이였다.
이토록 빠른 배신의 아픔이 생길줄은, 너무도 차가운 표정으로 무의미하게 정조를 논한다.
몸을 바스라뜨리면 마음또한 옭아질거라는 확신을 가진 남자.
" 비열해, 더러워 … 당신같은 사람 정말 싫어. "
" ……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배짱은 두둑하군,
나는 말이야. 한번 손에 쥔건 절대 놓지 않아. 그렇지만 손에 들어온건 보지도 않지 "
" 다른 황녀들이 불쌍해 희생된거니까!! 그럼 혜비는 뭐야? "
" …… 첫여자. "
싸늘하게 식은 표정, '첫여자' 라고 말한 뒤 묘화의 손목을 낚아챘다.
여자의 존재에 가치를 두지 않고 그저 욕정과 아이를 낳는대에 중점을 둔 남자에게서 혐오감까지 들어버렸다.
머리속에 가득 자리잡고 있던 단영이 그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 이거놔!! 혐오스러워! … 대체 여자를 뭐로 생각하는건지!!
난 후궁으로 갈테야! "
" … 보내줄수가 없는데? 네가 내 손에 안들어왔다는걸 안 이상 절대 놔줄 수 없어. "
" 이미 후궁에 있으면 들어온거잖아!! 이런 작은 일에 신경쓰지마! "
" 씨끄러워, 조용히 해. "
.
.
.
" 꺄아아악!! 놔! 놓으란 말이야!! "
' 벌컥! ' 처소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일제히 들어오는 상궁들,
그리고 황태후, 지금 이 광경에 표정도 바뀌지 않은채 은열과 묘화를 보았다.
상궁들은 허리를 숙여 일으키지도 않고
소유하지 못했다는 것에 분노해 광기어린 눈을 하고 있는 은열을 주시하는 황태후였다.
" 이만 놔주시지요. 황제폐하. "
황태후 뒤에서 나오는 사람. ....
" 다, 단영? "
" 늦어서 죄송합니다. 공주마마 "
" 어, 어째서 … 흡, 흐흑 "
" 문유국의 국왕께서 보내셨더군요, 묘화공주의 호위를 부탁한다고
오누이 같은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호위무사도 왔으니 황상께서는 이만 화빈을 놔주세요. "
" 함부로 출입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
" 아무리 고하여도 대답이 없으시길래 ... 아무튼 화빈은 본후궁으로 보내겠습니다. "
" …… 제기랄.. "
너무도 보고싶던 사람. 정인이자 사랑하는 이, 억지로 범해질뻔 하여서 그런지
충격으로 다리의 힘이 풀린듯했다. 다가와 부축하는 상궁들 그리고 단영.
따뜻한 체온이였다. 몇일만인데 마치 몇년만인듯 … 차오르는 눈물과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고,
단영과 그렇게 본궁을 빠져나왔다.
" 황상... "
" 괜한짓을 하셨군요. 어마마마 "
" 화빈은 아직 어리십니다. 문유국에서도 영예이셨습니다.
그렇게 모욕하신다면 작은 약소국이지만 문유국에선 당장 이곳으로 군사를 이끌고 오겠죠. "
" 밟아 죽이면 되는것을 ... 걱정하시는군요. "
" 그렇게 파괴하는게 좋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부디 온화한 성정을 잡으세요. "
" 잔소리하지 마십시오, 진짜 친모도 아니면서 … "
" 전 황후께 부탁받은 몸으로 황상을 두고 볼순 없습니다! "
" …… 당장 여기서 꺼져, 나가라고!!!! "
불같은 호령에 황태후조차 태경전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 저번 연회때부터 늘 신경쓰이던 화빈, 그리고 묘화.
본궁에 왔을땐 귀찮은 존재였지만 점점 말을 하면서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느낀 재미,
연회때 황태후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로 아름다운여자, 남자를 홀리는 색기는 전혀 없으면서 청순한 소녀,
그야말로 깨끗해보였기에 자신도 깨끗해 질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인가보다.
... 이렇게 더러운데 …
" 그래, .... 하아, 이렇게 더러운데 감히 깨끗해 지려고 하다니 "
.
.
.
사비저로 돌아온 묘화, 침구에 앉아 단영을 마주보았다.
많이 고생한듯 초췌한 모습, 얼마나 빠르게 이곳으로 달려왔을지 전부다 알 수있었다.
와락 그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그때, 바로 몇일 전에 화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안고있다.
" 보고싶었어 …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정말 힘들어서 ... 으흑, 흑흑... "
" 울지말아요. 제발 울지말아요, 힘들 것 알고 쉬지않고 달려왔어요. "
" 단영만 있으면 돼,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모를거야, 으흡 "
" …… 알고있어요, 나 또한 외롭고 괴로웠는걸요. "
" 사랑해, 꼭 해주고 싶었어 … 이말을 "
재회, 너무도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 절대로 깨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이대로 계속 은열의 눈밖에 나면 결국 쫒아내겠지. 죽이지는 못하겠지 …
단영과의 생활을 생각하며 아주 작은 희망을 다시한번 품는 묘화였다.
.
.
세온저, 혜비의 처소가 있는 곳.
노란색 휘장으로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온갖 진귀한 것들이 가득했고 많은 상궁들과 멋진 폐물, 산호보석과 상아로 처소는 화려했다.
하지만 정작 혜비는 그 보물들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 정말이야? 폐하께서 .... 태경전 서관에서 화빈 그년을 품으려 했다는게...? "
" 예! 확실하옵니다, 황태후마마의 지밀상궁마마님과 모시는 상궁과 궁녀들이 다 보았다고 하옵니다. "
" …… 뭐야, 결국 내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는건가?.. "
" 어찌 하실것이옵니까? "
.
.
" 어찌하긴, 다시 마음을 내게로 돌려놔야지 … 여차하면 화빈 그년을 없애버리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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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 Hallmae님, MTB〃yumi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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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한마디
+ 안녕하세요:D 상사화 6부, 앞에는 조금 코믹스럽고 다정한 황제였다가!!
나중에 완전 변태+늑대로 이미지 체인지 해버린 불쌍한 황제, ㅠ_ㅠ 이 못난 작가때문에 니가 무너지는구나,!!
하지만 스아실!! 황제는 무지무지 쿨~하고 멋진 쌀암! 이랍니다~ 여러분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ㅇㅁㅇ;;; <
결국 그렇게 만든건 저였지만, ....~~ 그건 그렇고 이번편은 짧았지만 결국 단영이 왔습니다!!
제 실력없는 글솜씨로 다 표현되지는 못했지만 밤낮 쉬지도 못하고 말을 타고 달려왔을겁니다;!!
단영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사실 제가 모의전 했을적 단영무사라는 실존분과 러브♡스토리를 했더랍니다!
후후, 그래서 단영을 멋지게 그리려고 했는데 .. 이게 제가 허접하다보니 단영이 별로 안멋져 ㅠ_ㅠ 엉엉..
아무튼 잡소리는 그만~ 이번편 감상밥도 꼭 남겨주실거죠? 저번편 감상밥은 냠냠 맛나게 먹었답니다!!
그럼 즐감들 하세요~ :3
P·S, 휘성님 노래를 들으시며 보시면 더욱 더 좋답니다~
첫댓글 ㅋㅋ 혜비 쌤통..단영이랑 잘연결됐음 좋겠지만..아무래도 황제랑 되는게 더 좋겠네여
ㅇ_ㅇ; 역시 그렇죠?? 근데 황제 너무 변태됬어요 ㅠ_ㅠ 흑흑.. 이 바보작가땜에!!
혜비죽여버릴겁니다.하지만황제가마땅히나쁘다고생각되지않네요,그건‥그가잠시너무슬퍼보였기때문일까요.
음음 .. 황제의 과거는 아주아주 슬프답니다!! ... 사실 지금 방금 생각해낸 스토리가 마구마구 ㅠ_ㅠ ... 황제의 번외편을 쓸까.. 생각中이에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황제가 .. 너무 힘들어보여요;;이번편에 첫 꼬릿말을 다는데 참 재미있어요!!
격려의 말씀 감사하구요~ㅎㅎ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끝까지지켜봐주세요 + _+
황제도 조금은 안타깝지만.ㅜ 그래도 단영이좋은걸요,-ㅇ-..
그래도 어떠캅니까 ;ㅅ;!! 단영은 조연, 은열은 주연... < 나쁜시키..
;ㅁ; 전전 황제가 좋아요!!! -_-; 그런데 혜비는 절대 애착이 안가는군요.(악역이잖아.)
저도저도 황제가 좋아요!!! T_T, 근데 단영도 좋다는... ㅋㅋ 혜비는 더 악랄하게 이미지를 그려나갈 거랍니다 ㅠ_ㅠ
이히>_<;; 전 황제같은 사람이 넘넘 좋아요ㅎㅁㅎ♡ 그냥 취향이랄까요?ㅋ .. 여튼 단영이가 와서 넘넘 다행이예요! 저 혜비계집 맘에 정말 안들어요..ㅡㅡ^
그래두...덥치려 했다는건...쫌...혜비년..아.. 나가 듸비져자라..;;>응무슨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