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을까요.
모교회에서 함께 지낸 선배 목사님께서 수술을 받으시다 혼수상태가 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거리가 너무 멉니다.
제게 지난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밥을 사주고 있는 교회 형님도, 그 건강하던 분이 심장에 탈이 나서 혈관을 확장하기 위한 스텐트를 3개나 시술받았습니다. 후배 송목사님도 고혈압에다 당뇨를 앓고 있으면서 구순이 넘으신 어머니 병간호에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늘 국가를 위해 애쓰시는 이 장로님도,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계셔서 자주 뵙는 고등학교 은사이신 선생님도 척추협착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지난가을엔 어느 꽃다운 청춘이 서둘러 천국으로 떠났고 그 한 달 전에는 투병 생활을 하시던 최 집사님께서 회복되시는 듯하다가 그만 하나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들의 필리핀 선교지의 사람들은 열 명 중 일곱 여덟이 당뇨에다 고혈압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원시 부족인 망얀족 마을의 사람들은 아무리 아파도 병원에 가 보지도 못하며 그곳 산속에서 죽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입니다.
지난달엔 사랑하는 후배 부부가 함께 병원에 동반 입원하여 위중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을까요.
제 아버지도 병원에 근무하시다가 발을 헛디디셔서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신 후 두 번의 뇌수술을 받으시고 15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천국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지난 2020년, 중국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때에 집안에만 계시다 그만 뇌경색이 와서 중환자실에서 사흘을 주무시다가 한마디 말도 없이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저 역시 몇 해 전, 24시간만 늦게 응급실을 찾았더라면 99% 사망할 뻔하였으나 응급실에 도착해서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푹푹 찌던 지난해 여름엔 허 집사님께서 말기 암으로 고생하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아픈 사람들입니다.
말기 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 뇌 질환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왜 이리도 아픈 분들이 많을까요. 몸도 몸이지만 또 나이가 들고 몸도 쇠하여지면 아플 수밖에 없겠지만 영혼까지도 상하고 고난 중에 있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창조의 참 신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저주의 깊고도 어두운 그림자가 온 세상을 무겁도록 뒤덮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 적인 연약함이요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형벌입니다.
늘 수고하고 무거운 저주의 짐을 지고 이 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함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1:28~30)
이 고난의 땅에서 연약한 영혼과 육신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우리 대신 짐을 져 주시니 주님께로 갑니다.
그 끝이 없을듯한 고통의 멍에를 벗어버리고 싶어서 예수님께로 갑니다.
심히 병든 내 몸이 강건해지기를 갈망하며 주께로 옵니다.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께로 나갑니다.
멸망의 포구 헤어나와 영원한 집을 바라보고 주님께로 갑니다.
저 천국 다 다라서 영광의 주를 뵈오려고 주 예수께로 갑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