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장항선 열차에 몸을 싣고 창밖을 바라본다.
실로 얼마만의 기차 여행인가
대학시절에 군 휴가 때 이용했던 장항선.
이 나이 들고 보니 철길 위에 놓고 간 추억들이 무수히 고개를 든다.
그때는 그 애 생각으로 가슴 설레었고.
또 그 시절엔 그 애가 내 생각에 슬퍼도 했었건만....
이윽고 홍성을 지나 내가 내릴 광천역.
광천 중학교에서 부여 중학교로 전학 가기 전 짧은 시간 동안
많고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고향!
오늘은 사촌 여동생의 아들 늦은 결혼식이다.
축위금을 계좌로 보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고향 생각에 기차를 탔다.
조금을 걸어 식장으로 가니 웬일일까
나는 알 것 같은데 그 친척분이 나를 보며 "누구시지? 한다.
괜찮다는 듯이 대충 인사하고 다시 식당으로 내려와 근사하게 식사할 때
혼주인 동생이 자꾸 오라 손짓을 한다.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담고 동생 자리로 가니
낯선 할머니들이 쭉 앉아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죽일 때
옆에 앉아있던 분이 오빠 나 모르겠어요?
글쎄 하며 미안한 내색을 한다.
혼주 동생이 대신말해준다.
오빠가 방학 때 부여로 갈 때 삶은 계란 들고 부끄럽게 오던 옥이
오빠가 겨울방학 때 오시면 고구만 광주리에 담아 오빠집에 주고 간
오빠가 부여로 갈 때마다 오빠집 담장에 기대어 울던 그 애 옥이야!
미안한 듯
그래 생각나네
근데 그땐 옥이가 너무 어렸고
동생 친구이기에 이성적으로는 생각할 나이가 아니었어
화가 났는가 옥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늘도 다른 선약이 있었건만
오빠 온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거네요
근데 이게 뭐야/
그렇게 탱글하고 멋진 오빠는 어디 가고~
너무 실망이 크다며
쪼르륵 가버린다.
혼주 동생도 다른 분들도 나를 위로함인가
가는 세월을 어찌 이기겠느냐며 깔깔 웃어 대며~~
그렇게 식장을 나와
다시 상행선 기차를 타고
달리는 열차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본다.
옥아? 네가 실망할 만도 했구나~
첫댓글 마지막 문장이 앞권입니다!
사실인 걸요
나도 모르는 낯선이
나라는 사실에 슬프지요~~
ㅋ ㅋ ㅋ ㅋ ㅎ ㅎ ㅎ ㅎ
다저스님은 얼굴이 동안이시라
저 같지는 않지요~
ㅎㅎ 그래서 옛사람은 만나는게 아니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옥이씨 너무 했네요
자기 늙은건 모르고..ㅎ
옥이는 얼굴에 손댔나봐요
아주 깔끔해요 ㅎ
제 잘못도 아니건만
씁쓸했네요
네 그래요
세윌 무서워요
세월은 시위를 떠난 살 같아요
한 달이 일주일 같다니까요
나도 옛날 여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미모는 사라졌으나 젊은 시절의 추억은 살아 있습디다
그래서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옛날 사랑했던 분 만나면
실망보다도 반가움이 먼저겠지요~~
세월만큼 누구나 변하는 것이니 개의치 마세요. 얼굴주름은 인생훈장이라고 하잖아요. 광천오서산 세번갔지요.거기도 은근히 등산객이 꽤 오더군요. 4월9일 혼자 외롭게 사는 친구만나러 웅천갑니다.
저도 그리 생각하며 살지요
그런데 유독 나만 많이 늙어 보이는것 같아서 ..ㅎ
친구 분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참 재미 있네요.^^
전철에서,
맞은 켠 좌석에 앉아 있는 모녀를 보면,
모녀지간인 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근데요, 얼굴 표정이 딸은
상냥스런 미소 띈 얼굴에 피부가 뽀얗습니다.
엄마는 세상에 찌들린 얼굴과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 있지요.^^
무엇이 잘 못일까요.
누구의 죄도 아닙니다.
그 이쁜 딸을 키워 내느라...^^
콩꽃님은 아주 동안이시지요
주름 하나 없는 뽀얀 얼굴 탄력있는 피부
콩꽃 님을 보면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던 윗 집 누나가 생각나곤 합니다~
감사드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돌아오는 기차 창에 비친 얼굴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젊은 날의 모습이 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웃음 끝에 참 아련한 글입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리운가 봅니다
혹시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면
절대 안 만날 겁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세월이 흐르며 변해가는 모습 속에서도 옛 추억은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웃음 속에 묘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제 모습을 매일 보니까
변해가는 모습 모르고 살지요
늙어가는 모습이 어쩔 수 없잖아요
다만 나를 가슴에 둔 분에게 큰 실망 주는 게 ~~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시골바다님도 웃으시며 쓴 글이지요?
죄송하지만 저는 재미있어서 웃음이 납니다 .
비밀 이야기 인데 ...
두해 전인가 ? 오랜만에 만난 제 남자 동창이
"아녜스야 , 너 병원 갔나 왔니 ?
얼굴이 왜 그리 빵빵하냐 ?"
제가 그래서 뭐라 했겠어요 .
" 살쪄서 그렇다 왜?" 했답니다 .
애들도 웃고 저도 웃었지만 제 마음은
울고 있었지요 . ㅎㅎㅎ
약간 허 한 마음으로 글을 올렸어요
늙음이란 게 자연 과도 같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저는 안 늙을 줄 알았거든요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 조부 조모님들이 오신 줄 알고요
더 우수운건 1시간쯤 지나서
모두 나이를 잊고 "너" 야로 다시 어린 학창 시절로 돌아갔지요
울지마세요
그렇듯 관찰해주는 동창이 있으니 좋잖아요~~
서울은 조 석으로 아직 춥네요~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노라니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사연 잘 읽엇습니다.
실망했단 말을 듣고 씁쓸했어요
그냥 늙어가는 모습도 멋지다 말해줬으면
힘이 됐을 텐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시골바다님의 글은
일상적인 것 같아도
꼭 의미를 두시는 게 특징 중 하나 입니다
아뇨~~
그냥 느낀 생각 지적할 마음을 쓸 뿐입니다
작정하고 쓴 글은 없어요
이다영님의 댓글은
칭찬이라 생각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