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 한국 기업에 바로 취직이 됐어.
손에 꼽히는 회사이고, 업무 환경도, 처우도 좋은 조건이라서
기대가 돼.
그렇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회사 측에서 제공해 준 일등석을 타게 된 나는,
들뜨는 마음으로 좌석을 찾아 앉아.
그런데 뒤로 맨 가방을 내려놓다,
옆에 앉은 사람의 와인잔을 떨어트리고 말아.
"아, 죄송합니다."
얼른 고갤 숙여 사과하는데.
"괜찮으니까 앉아요."
눈은 감은 채로 여자가 나긋하게 말을 해.
나는 고맙다는 뜻으로 살짝 눈인사만 하고 자리에 앉아.
승무원이 새로운 와인을 가져다 놓고 가는 걸 보면서,
나는 여자를 다시 슬쩍 봐.
정장을 입고 옆에 잔뜩 서류들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마 여자는 커리우먼 인 것 같아.
그러면서 여자의 얼굴에 시선이 멈춰.
하얗고 고운 피부에, 작은 얼굴, 예쁜 이목구비까지 눈에 들어와.
나는 살짝 두근거리는 걸 느껴.
나도 저렇게 예쁘고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비행기가 이륙하기 시작해.
그렇게 나는 한국에 도착했고,
드디어
첫 출근 날이야.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로비를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앞에 섰어.
그런데 갑자기 로비 직원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해.
나도 사람들 시선을 따라 보는데.
"어?"
나는 한눈에 여자를 알아봐.
비행기 옆자리에 있던 그 여자야.
그리고 사람들은 여자를 '이사님'이라고 부르면서 뒤를 따라.
나는 여자가 새로 온 회사 이사라는 사실을 알았어.
나는 왠지 알 수 없는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모른 척 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 내가 속한 부서로 향해.
그런데 올라오니 다들 정신없이 자기 일에 바빠 보여.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하나. 뻘쭘하게 서 있는데.
"왔어요?"
하며 어떤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줘.
어색하게 웃는 나를 보며,
여자는 귀엽다는 듯 따라서 미소를 지어.
"긴장하지 마요, 이제 그쪽은 내 소속이니까."
다정하고 예쁜 눈앞에 여자가,
내 상사라는 걸 알게 돼.
상냥한 상사를 따라서 부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모두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 마음이 놓여.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분주해져.
새로 온 이사인 여자가 인사차 부서에 온 거야.
멀리서 인사를 나누며 이사인 여자가 점점 다가와.
나는 얼굴이 안 보이게 꾸벅 인사를 하고,
다 지나간 여자의 뒷모습을 보는데.
그때.
여자가 멈춰서 고갤 돌리더니,
나와 눈을 마주쳐.
강렬한 여자의 눈빛에, 나는 슬쩍 그 눈빛을 피해.
여자는 다시 다른 부서로 향해.
긴장이 풀려 넋 놓고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새로 온 이사님이랑... 아는 사이야?"
상사가 아까보다 굳어진 표정으로 물어.
"네? 아, 아니요."
"그런데 왜 그렇게 이사님을 빤히 봐요?"
나는, 살짝 얼굴이 붉어져.
나도 모르게 진심이 나와.
"예쁘셔서요."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나와는 달리,
상사의 표정은 좋지가 않은 걸 느껴.
나는 얼른 모르는 척 자리로 돌아가.
한편,
방으로 돌아온 여자는,
서류를 보다가 문득 비행기에서의 일이 떠올라.
"왜 이러지..."
여자도 나를 회사에서 다시 마주치고,
좀처럼 머릿속에서 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그렇게
출근 첫날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퇴근 시간이 됐어.
나는 선배들과 동기에게 인사를 하고,
회사 건물을 나오는데.
계단에서 서 있는 상사를 발견해.
" 선배님,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나는 살갑게 인사를 건네.
"응. 누구 좀 기다리느라고."
하며 상사가 예쁘게 웃어.
"누구요?"
내가 물어.
" 너."
상사는 들고 있던 커피를 내게 건네줘.
그러면서,
"첫눈도 오고, 넌 첫 출근인데
그냥 들어가기 아쉽잖아."
내 첫 출근을 축하해주고 싶었다는 상사의 말에,
나는 마음이 따뜻해져.
그리고 상사와 함께 와인을 사서 상사의 집으로 향해.
도착하자마자, 와인을 단번에 마시는 상사를 보며 예쁘장한 외모와 다른 모습에
나는 살짝 놀라.
하지만, 와인을 한 번에 원샷 해놓고는.
10분도 지나지 않아, 상사는 완전히 취해.
취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흐트러진 머리와 빨개진 볼도,
난 너무 귀엽게 보여.
그러면서 나는 4년 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
아담하고 작은 체구에, 큰 이목구비가 예쁘고 귀여웠는데...
지금 눈앞에 상사의 모습과 오버랩 돼.
그때,
"같이 살자 우리."
무슨 뜻인지 몰라 다음 말을 기다리며 상사를 보고 있는데,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어.
나는 상사가 취해서 한 말이겠거니 하면서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려.
그렇지만
선배를 자리에 눕혀주고 나는 조용히 자취방으로 돌아가.
다음날,
출근하는 로비에서 상사를 만났어.
나는 어제 일은 모르는 척,
"선배님, 좋은 아침이에요!"
하고 밝게 인사를 건네.
선배는 이미 내 생각을 다 읽고,
"어제 내가 한 질문에 대답 안 하고 갔지?"
나는 아차 싶어.
그런 나를 놀리듯이,
"대답해봐. 나랑 같이 살래?"
다시 한 번 나한테 물어.
어떡해야 하나 당황스러운데.
그때!
"여기서 뭐 해요들?"
갑작스러운 여자의 등장에, 나도 상사도 말을 멈추고 인사를 해.
여자는 나한테 잠깐 눈길을 주고,
상사를 살짝 내려다보며,
" 그쪽 소속 신입사원, 내가 좀 빌려 가요."
상사는 굳어진 얼굴로 나를 보고,
나는 상사를 두고, 여자를 따라가.
여자는 방으로 돌아와서,
나를 가만히 세워두기만 해.
나는 뭔지 모르겠지만, 잘못을 한 것 같은 느낌에,
"죄송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떨구는데.
갑자기 여자가 웃음을 터뜨려.
"비행기에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그러네요?"
여자의 말에, 나는 여자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
"저... 기억하세요? 계속 눈을 감고 계셔서,
못 본 줄 알았는데..."
내 말에, 여자는 한 번 더 씩 웃어.
"당연히 기억하지,
예뻤으니까"
여자가 나를 예쁘다고 말해.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
여자는 나를 똑바로 보며 말해.
"오늘부터 내 방에서 일해요. 출근도 내 방으로 하고."
"네?"
"이제부터 그쪽 상사 소속 말고,
내 소속 하라는 말이에요"
나는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데,
여자는 바로 부서에 전화를 넣어서,
내가 당분간 프로젝트에 필요하다고 말을 하고 끊어.
그렇게, 나는 전혀 예상에 없던 회사 생활을 시작해.
매일 여자와 함께 있으면서,
냉정했던 첫인상과 점점 다른 모습을 보게 돼.
남들한테는 차갑고 냉정해도,
나와 있을때는 해맑게 웃고.
해외 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안부 연락도 안 하느냐며
"나 안 보고 싶었어?"
투정을 부리기도 해.
나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자상한 이 여자가,
나는 점점 너무 좋아져.
그러다 어느 날,
이사인 여자에게 보고서를 올리러 온 상사는,
나와 여자가 너무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게 돼.
상사는 스스로 더는 견딜 수 없겠다 싶어.
결국, 사표를 냈어.
나는 나 때문인 거 같아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 때문에 여자의 곁을 떠나고 싶지가 않아.
그 후, 나와 여자는 더 가까워졌고.
어느 날은, 여자의 집에 함께 가서,
수다를 떨고, 장난도 치며,
여느 연인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자는 아직 나만큼은 감정이 깊지 않은 것인지.
나한테 같이 살자는 말을 안 해.
내가,
"우리 같이 살면 어때?"
라고 물으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모를 표정을 지어서
나를 불안하게 해.
그래도 나는 행복해.
이미 내가 여자를 너무 사랑하거든.
이렇게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하거든.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1박 2일 여행을 제안해.
오랜만에 교외로 나가 편안하게 지내니,
여유가 생겨서 그럴까.
여자는 전에 없이 밝고 활기차 보여.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 사랑스러워.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밤,
갑자기 여자가 혼자 짐을 챙겨.
"왜 그래?"
내가 물어도 대답을 안 하고 짐을 들고 나가.
나는 불안해져,
"어디 가는데!"
내가 영문을 몰라 답답해 소리쳤어.
그런데 여자는 날 보지도 않고,
"이제 그만하자 우리"
나는 여자의 말을 잘못 들었나 싶어.
"갑자기...왜?"
순식간에 눈물이 그렁해진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회사도 이끌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런데...
지금까지 너랑 너무 놀았어."
한 번도 못 듣던 냉정한 말투에, 나는 마음이 찢어져.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래도 여자는 매몰차게,
"덕분에 즐거웠어."
끝내, 여자는 그렇게 가버려.
어떻게 한순간에 사람이 저렇게 바뀔까.
나를 사랑한 적이 있긴 했던 걸까.
나는 믿어지지가 않아,
며칠을 끙끙 앓다가 회사에 사표를 내.
내가 사표를 냈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는,
마음이 무너져.
그렇게,
여자와 함께 했던 추억을 다 쓸어서 상자 하나에 담아,
눈물을 글썽이며 회사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멀리서,
나보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 상사가 날 보고 서 있어.
"회사에서 나왔으면, 이제 진짜 갈 데 없겠네."
나는 상사를 볼 면목이 없어.
그때,
"이제 진짜 나랑 살자, 너..."
나는 상사의 손에 이끌려 상사의 집으로 향해.
그리고,
상사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해.
"니가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가는 걸,
내가 붙잡을 수가 없었어.
그 여자는 나보다 많은 걸 가졌고,
나보다는 널 더 행복하게 해줄 거 같았거든."
상사의 말에, 나는 이 상황이 더욱 가슴 아파져.
"그래서 나는... 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
눈이 붓도록 우는 상사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나는 그냥 안아줬어.
그렇게 상사와 함께 산지 2달쯤 흘렀을까,
어느 날,
집에서 혼자 뉴스를 보고 있는데.
"저는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기자회견 뉴스가 속보로 나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여자의 모습에
순간 나도 어쩌지 못하게,
눈물이 흘러.
나와 있을 때보다 야윈 얼굴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그러면서,
이렇게 그만둘거면서
회사에 전념하기 위해 자신을 버렸던 여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런데,
내가 모르는 사이,
퇴근해서 돌아온 상사가 슬프게 내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상사는 조용히 집을 나서.
그리고, 몇 분 후.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나는 애써 울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하며 받아.
잠시 뜸을 들이던 상사는,
"너한테... 내가 못 한 얘기가 있어.
사실,
그 여자... 많이 아파.
그래서...
널 보낸거야."
나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멍해져.
그 여자가 아프다니.
그러면서, 갑자기 어느 날엔가 여자의 모습이 생각나.
내가 잠든 사이에,
혼자 몰래 복도에서 알약 같은 걸 삼키던 모습이.
그때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내색하지 않고,
혼자 아팠을 여자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그리고,
상사는 힘겹게 말을 이어.
"나한테 연락이 왔었어.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널 꼭 한번 보고 싶다고...
그런데 내가 싫다고 했어.
그렇게 널 보내면, 니가 돌아오지 않을 걸 알거든."
나는 이미, 상사의 말이 들리지 않아.
의미 없이 핸드폰을 귀에 대며,
미친 듯이 옷을 챙겨 입고 문밖을 나서려는데,
"지금 니가 그 문을 나서서,
돌아오지 않더라도...
가서 니가 행복하다면,
나는 괜찮을 수 있을 거 같아."
끝내 말을 잇지 못하며 우는 상사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넘어
내 귓가에 맴돌아.
그러면서 동시에,
예쁘게 웃던 그 여자의 모습이 아른거려.
" 내가... 어떡해야 해."
1.최지우
2.한지민
닥 한지민ㅠㅜㅠㅜㅠㅜㅜ
이런고르기대박이다ㅠㅠㅠ 이번은진짜11111
갔다오지만 마지막 선택은 결국 2...해야겠지 ㅠ ㅠ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안돼??ㅠㅠㅠㅠㅠㅠㅠ
111 계속써주세요 정말감사해요♡♡
봐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두 세시간 걸릴 거 같아요.ㅠㅠ 얼른 올릴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
아 글쓴이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이렇게 좋은 고르기글이 있을줄이야....저는 못 고르겠어요...글쓴님 글 잘 보고 있어요 정말 잘 쓰세요 그래서 현기증...ㅇ<-<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아닙니다.ㅠㅠ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해요!! 열심히 써서 올릴게요!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래요♥
2..?
지우얔!!!!!!!!!!!
1111 함께한 머리속에 1만 가득해 2는 날 기다려줘서 고마움의 느낌이고 1111이 날 버린게 자기 아픈것때문에 내가 상처 받을 까봐 밀어낸거니 버린게 아니야 ㅠㅠㅠ 허어어아엉
아 진짜 못고르겠다ㅠㅠㅠㅜㅜㅜㅜ 난 그래도 1을 선택할 것 같다......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사랑합니다..♡ 이보영 최지우로 한번 넣어주시면 저 심쿵사 ○---<
네! 님 심쿵사 시켜드릴게요>_< 봐주셔서 감사해요♥
지민언니는 넘착하고 여린역만 ㅠㅠㅠㅠ센캐로 부탁해여 ㅠㅠㅠ빠담빠담 같은 차도녀스탈 잘어울리던데 ㅠㅠㅠ흡지민여신...
곧 다른 캐릭터로 올려볼게! 봐줘서 고마워♥ㅠㅠ
111111111
글쓴님! 저거 최지우 무슨 드라마에요??? ㅋㅋㅋ 재밌겠다...
sbs에서 방영한 유혹 이라는 드라마입니당! 글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좋은 주말 보내요♥
@난언니가젤이뻐요송혜교 고맙습니당 글 정말 재밌게 잘 보고있어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헝.ㅠㅠ 고마워요! 계속 보고 싶고 여운이 남게 쓰는 게 제가 글 쓰는 제일 큰 목표중 하나인데... 제가 덕분에 감동이에요.ㅠㅠ 좋은 글로 보답 할게요! 좋은 주말 보내요♥
22222
111111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프대니까 갔다가 2... 나를 맹목적으로 그냥 사랑하잖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최지우!!!지우님!!!!! ㅠㅠㅠㅜ 지우님아니어라도 감정이입해보면.. 내가사랑하는사람은 이사님인듯....
나였다면 2한테 가겠지만 아마 저 소설속 나는 1한테 갈것같다
갠카로 스크랩해가여 !
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