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팀 승리에 이바지할수만 있다며 그걸로 충분하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마치 슬램덩크의 안경선배가 정대만 백업으로 나와서 했던 대사랑 비슷한 어감같기도 한데 여튼 좀 그렇습니다.
김용의도 어메이징 2013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습니다. 주로 문선재와 플라툰으로 기용되긴 했지만 문선재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았고, 간발의 차이로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거의 풀타임 주전이었죠.
시즌초 라뱅, 작뱅, 이진영 등 주전이 대거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특유의 파이터 기질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수많은 클러치 안타와 도루를 생산해냈고, 팀 성적과 인기를 등에 업어 올스타에 선발되서 대형 홈런까지 쳤죠.
찾아보니 13 시즌 타율이 .276 이던데 이때는 지금보다 훨씬 투고타저 성향이 짙은 해였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
보정하면 거의 3할에 육박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0도루는 덤이었죠.
14~15시즌 3루로 포지션 변경 실패하면서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13시즌의 활약을 깨끗하게 지워버리는 리셋을
거쳤지만 절치부심 16시즌 외야수 변신에 성공하면서 타율 .318에 19도루를 기록합니다.
역시 간발의 차이로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340타석 이상이었으니 거의 풀타임 활약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일 지금 2018 팀 트윈스에 3할 2푼 치면서 20도루 할 수 있는 외야수가 있다면 갈택수 트리오가 날개를 달겠죠.
13시즌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서 14~15시즌 리셋되었다가, 16시즌 다시 도약하는가 싶더니 17시즌 다시 리셋되어
서른 네살이 된 지금까지도 자리 못 잡고 해매고 있는 김용의를 보면 꼭 이 팀 야수들의 표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디 김용의 한 명 뿐이겠습니까?
16시즌 풀타임 3할 기록했던 채은성이나, 17시즌 240타석 이상 들어서면서 3할 2푼 이상 쳤던 안익훈도 지금까진
김용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죠. 물론 안익훈은 아직 너무 어린 나이라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겠지만 채은성은
벌써 내년이면 서른입니다.
물론 다른 팀에도 반짝 활약하다가 리셋되는 선수들은 늘 있게 마련이지만 엘지는 유독 그 리셋 현상이 더 심하죠.
그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비싼 야수 fa를 영입하고, 거포 용병을 영입해도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13시즌도 사실 올스타브레익 전에 몰아 쳐논거죠. 올스타브레익 이후 1위에서 2.3.4위로 추락 하며 오르락내리락 하던 7월말 8 9월 타율은 2할5푼도 안됬죠.
김용의에게 고맙고 신뢰 할수 있었던건 16시즌였죠. 그리고 한시즌 또는 몇개월 폭발 하다 리셋된 우리 타자들 많죠.
99 ㅡ 김선진 이종렬
02 ㅡ 최동수
03 ㅡ 박경수
05 ㅡ 이성열 정의윤
그리고
조인성 안치용
지금 당장 생각난게 8명인데 청룡시절 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20명은 초과 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