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용품 관리 노하우
8월 중순, 바캉스 시즌의 끝자락이다. 아이는 등굣길로, 남편은 출근길에 나서지만 주부들은 이제부터 전쟁 시작. 수영복, 옷,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여름 내내 사용했던 용품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똑 부러지는 손질과 보관으로 늘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check 1_ 바닷물과 땀에 노출된 바캉스 용품
수영복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낸 다음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깨끗이 세척한다. 비틀어 짜는 것은 금물. 수건에 싸서 두드려 물기를 뺀 후 그늘에 말린다. 가슴 캡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천이나 종이를 넣은 다음 통풍이 잘되는 자루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물안경 역시 중성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살짝 담가 문질러 세척한 뒤 길이 조절 밴드를 완전히 풀어주고 고무가 달라붙지 않도록 파우더를 뿌려 보관한다.
땀이나 화장품이 묻은 선글라스는 비누 거품으로 세심하게 닦아야 변색을 막을 수 있다. 깨끗한 물에 잘 헹궈 그늘에 말린 뒤 헝겊에 싸서 안경 케이스에 넣으면 된다. 해변에서 한껏 멋을 부렸던 밀짚소재의 모자와 가방은 부드러운 솔로 표면을 결의 방향대로 가볍게 쓸어 먼지를 털어내면 된다. 옅은 비눗물에 살살 흔들어 빨고 샤워기를 이용해 헹궈 그늘에 말린다.
바닷물에 변색이 쉽게 되는 액세서리 역시 집에서 셀프 케어가 가능하다. 최미애 스타일러스by골든듀 상품부 대리는 "약간 물기가 있는 부드러운 천에 치약을 묻혀 닦아내라"고 조언한다. 나무 소재의 액세서리는 물에 식초를 약간 섞은 액체를 뿌린 후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고, 플라스틱 액세서리는 비눗물로 깨끗이 세척하면 된다. 말끔히 정리된 제품은 주얼리 케이스나 비닐 팩에 보관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막아주는 것이 좋다.
check 2_ 땀으로 얼룩진 여름옷과 퀴퀴한 신발
옷의 목과 겨드랑이 부분의 땀 얼룩은 가정에서 쓰는 식초를 5% 정도 물에 희석시켜 수건에 묻혀 두드리듯 닦아내고, 물에 3~4%를 탄 중성세제로 마무리 세탁하면 된다. 누렇게 색이 변한 옷에는 주방세제와 식초를 10:1 비율로 섞어 애벌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깨끗이 헹궈낸 옷은 냄비 가장자리에 두르듯 넣고 중앙에 달걀 껍데기를 넣어 푹 삶아준다. 달걀 껍데기의 염기성 성분은 세척효과를 내고, 석회질 성분은 표백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세탁을 마친 여름옷을 장기간 보관할 때는 서랍장이나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거나 한지에 숯을 싸서 한쪽에 넣어두면 습기 제거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납하기 전 섬유 속 냄새를 제거하고 흡습력을 강화시키는 스프레이 피죤 쿨데오와 같은 섬유탈취제를 적당히 뿌려주는 것도 좋다.
여름철 맨발로 신는 샌들은 땀과 습기에 절어 있어 그대로 신발장 안에 넣어두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악취가 난다. 서정범 크린토피아 마케팅 팀장은 "신발 안창은 중성세제를 묻힌 수건으로 잘 닦고 소다를 뿌려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포장 김이나 과자 안에 들어 있는 실리카겔 등의 방습제를 구두 안에 넣어 건조제로 활용해도 좋다"고 전한다. 물에 젖은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2~3일간 충분히 건조시킨 뒤 보관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check 3_ 눅눅한 여름 침구류
고도담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삼베, 모시, 레이온과 같은 기능성 제품은 중성세제로 손세탁하는 것이 좋지만 기계 세탁을 할 경우 울코스로 약하게 돌리거나 세탁망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커버 제품의 경우 뒤집어서 지퍼를 닫아야 하며, 탈색 방지를 위해 세제를 완전히 물에 녹인 후 세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삼베나 모시로 만든 침구를 장기 보관할 때에는 반드시 풀을 제거한 후 보관한다. 풀은 쌀뜨물이나 묽은 비눗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빠진다.
메밀이나 왕겨 베개는 세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맑고 건조한 날 햇빛에 자주 말려 일광 소독을 해주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주면 된다.
check 4_ 한 철 열심히 달린 가전
여름철 많이 사용했던 에어컨 청소가 난감하다. 박용구 삼성전자 서비스 차장은 "에어컨 필터의 경우 때가 심하지 않을 땐 진공청소기 또는 헝겊과 부드러운 솔 등을 이용해 청소하면 된다"고 전한다. 필터에 먼지가 많이 끼었을 경우 중성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실외기에 먼지가 끼면 냉방효율은 떨어지고 전기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4개월에 한 번씩 점검과 청소를 한 후 방수커버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보호망과 날개를 분리해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재조립하면 된다. 모터에는 먼지가 많이 모이므로 부드러운 솔 등으로 청소한 뒤 커버나 비닐을 씌워둔다. 여름에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냉장고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박경아 LG전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DIOS 차장은 "요리하고 남은 레몬 조각, 숯 3~4개, 허브와 레몬 등을 우려낸 식초, 커피와 녹차 찌꺼기 등 천연 탈취제를 넣어보라"고 권한다. 냄새를 빨아들이는 구리 성분의 10원짜리 동전 역시 든든한 해결책이다. -web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