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걱... 벌써 밤 12시가 몇분 남지 않았네요...
오늘 수련을 하면서 몇가지 느낀점을 주제넘게 적어 볼까합니다...^^
제 생활신조는 柔能制剛(유능제강) 입니다. 뜻을 풀이하자면,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제압한다.'라는 유술의 기본 원리입니다. 주짓수를 하기전 몇달 유도를 배웠었는데, 이말이 너무 좋아서 제 생활신조로 까지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게 운동을 하시는 몇몇 분들과 대화해 보면, '강인한 힘' 만이 운동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러나 유술(주짓수)에 빠져드신 분들은 위의 柔能制剛(유능제강)의 원리를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보디빌딩 콘테스트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우 휙~ 한번 근육의 크기나 섬세함을 훑어보면 대충 누가 우승이고 준우승인지 가늠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짓수는 다르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그렇습니다. 일단 잡아보고 눌러보고 부딪혀봐야 알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게 초보 분들은 무리한 힘을 앞세워 승부욕을 불태우시는 경향이 있는데(물론 저도 초보입니다. ^^) 이것은 잘못된 운동이라는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주짓수는 그래플링 이고 유술입니다. 부드러움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로운 회원님과 스파링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이 무척 부드러우셨습니다. 또한 저를 한시도 편하게 두질 않으셨고, 중심을 빼앗으셨습니다. 정말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柔能制剛(유능제강)의 원리를 모르시는 무도인들의 경우 무술에 있어서 '부드럽다'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실지 모르겠지만, 주짓수를 해보시면 '부드러움'이 얼마나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방어 하기 급급했던 부드러운 스파링이 끝나고 사범님의 스파링을 보았습니다.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초보기 때문에 잘 본건지 모르겠지만, 최소 3~4가지 동작이 물흐르듯 부드럽게 연결되었다가, 잠시 생각을 하시고, 상대방의 기술을 눈치채시며 잠시 방어해 주시다가 다시금 4~5가지 연락기술이 부드럽게 물 흐르듯 연결되었습니다...
암락 한번으로 탭을 받아내려 안간힘을 썼던 제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암락을 건다는 것을 상대가 이미 알고 있고, 그걸 힘으로 5번 6번 시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짓입니까...흑흑
주절주절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일단 소름돋도록 부드러운 주짓수의 연결 기술이 저는 당장 부럽지는 않습니다. 신앙같은 주짓수를 무리하여 열심히 배워 단기간에 마스터 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최대한 게으르게(?) 조금씩 음미하며 평생 해볼랍니다...^^
졸립습니다. 암바를 견제하기 위해서 용을 썼더니, 팔이 쑤시네요... 파스 붙이고 일찍 자야 겠습니다.
관악 GBJJ 회원 여러님들도 용꿈, 돼지꿈 꾸시고 부자되십시오~
사당동에서 김병찬 드림.
첫댓글 병찬씨 주짓수에 홀랑했네..^^
오빠의 글솜씨에 홀랑 하겠는데여...^^
이상하네여... 위에 글 쓰고나서 슬럼프에...ㅋㅋㅋ 다시금 화이팅입니다... 어젠 정말 운동하다가 졸려서 혼났네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