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화요일에 중앙대학교 흑석동 병원 피부과에 내원하였습니다. 중앙대학교 병원은 잘 아시다시피 흑석동 병원과 용산 병원으로 나뉘어 있고, 용산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는 유명하신 노병인 박사님입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용산 병원이 아니라 흑석동 병원이었고, 저를 봐주신 분은 홍창권 박사님이셨습니다.
(흑석동 병원에 간 이유는 보통 대학병원이 3차 진료기관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2차 진료기관이라 다른 병원에 들르지 않아도 되었거든요.)
병원을 방문하시기 전에 보통 가지시는 궁금증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얼마나 성의 있게 진단을 내려주는가, 두번째, 얼마나 심도있는 진찰 및 검진을 수행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나 의사선생님이 친절하고 시간은 얼마나 기다려야하는가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병원에 가기전에 저 세가지가 제일 궁금했구요. 이를 위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말이죠.
그래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성의 있는 진단이라는 측면에서는 답변을 아직 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가서 전문의 과정으로 보이는 분의 간단한 문진 이후 박사님을 뵈었는데, 진찰 시간 자체도 매우 짧았고 routine화 된 듯한 검사 (채혈 및 채뇨 검사)를 지시하신 후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 검사 결과가 나오면 뭔가 말씀을 해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심도있는 진찰 및 검진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전에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후기와 같이 머리 한번 힐끗 보고 탈모네요. 하고 처방해주는 수준은 아니었구요. 채혈 및 채뇨를 하였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2주후에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기대일지 몰라도) 아마 나름 자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번째, 저를 봐주신 분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처음 문진하신 분도 그랬고, 홍창권 박사님도 아주 젠틀하시고 친절하셨습니다. 제 머리 보시고 "아직 숱 많네요."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주시려고 하시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정말 기운이 났습니다. T-T) 제가 여태까지 병원이라는 곳에서 경험했던 일반적인 불친절한 의사들과는 사뭇 다르셔서 좋았습니다. 단 몇가지 아쉬웠던 점은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이나 기다린 것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더군요. 이러려면 왜 예약을 하는것인지...)과 보험이 안되서 검사비가 많이 나온 것 (진찰비 포함하여 십칠만원 정도 나왔습니다.)입니다.
시삽님이 말씀하시는바와 같이, 병원에 가는 것은 하나의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고 나니 뭔가 마음을 바로잡자는 느낌도 들구요. 아무튼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적을 만난 느낌입니다. 여기 회원님들 모두 같은 적과 싸우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s. 아.. 그러고보니 병원 간 날이 발렌타인즈 데이였군요. 이런날 데이트도 몬하고 탈모로 병원에 찾다니 정말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T-T
첫댓글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네요..검사비는 보험이 안되서 원래 비쌉니다. 보험이 안되는 거 자체가 정말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결과 나오면 알려주세요..
그래도 맘에 드시는 의사선생님을 만나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중앙대 흑석동 병원 근처에 사시면서 병원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잘 읽어두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좋은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몸과 마음상태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스트레스 안받고 마음 편히 가지시길.. 그리고, 숯검댕이님은 참 좋으신 분인거 같아요. 항상 행복하세요...
갔다오신 분들께 질문 좀...그 검사라는게 도대체 뭘 위한 것인가요? 유전적인 탈모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거말고 다른 걸 알아보기 위한 것인가요?
신장 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위한 채혈과 채뇨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