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스턴데이지 ㅡ 아기태양꽃
--- 시 / 리울 김형태
길을 가다 꽃밭을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달큰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것처럼 한 마리 꿀벌 되어 그만 눈 멀고 몸이 얼어버렸습니다.
돋을빛처럼 귀염뽀짝한 아기태양꽃, 삐약삐약 갓부화한 그들은 비비인형처럼 옹기종기 모여앉아 꽃받침놀이 삼매경...
아, 이보다 더 깜찍하게 빛날 수 있을까요? 보석처럼 눈부신 함박웃음에 홀딱 반하고 애간장, 아니 영혼을 태우는 촛불잔치에 심쿵, 그만 황홀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첨벙...
스머프 마을의 작은 거인들은 무지개, 아니 24색 크레파스를 먹고 사나 봅니다. 하양, 노랑, 분홍, 보라... 색색깔의 여린 햇빛이 별처럼 뜨고 새처럼 나래짓하는 꽃천지!
수려한 공작새가 깜놀 나비로 변신, 후광까지 값진 것으로 목에 두른 아기해들을 한 줄기 해바라기처럼 꽃멍하고 있으면 그만 꽃멀미에 다리 휘청, 마음까지 아찔...
이 벗들과 뜨겁게 반짝일 수만 있다면 이글이글 이대로 날개가 녹아내려도, 심장이 불타도 좋겠습니다. 꺼지지 않는 사랑에 목숨 건 이카루스와 지귀처럼...
* 시인의 말 : 이 꽃은 작은 공작새일까요? 반짝이는 나비일까요? 이보다 더 귀엽고 깜찍하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이 꽃을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동해에 떠오르는 해처럼 귀염뽀짝한 모습이 정말 '아기태양' 같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리빙스턴데이지를 '아기태양꽃'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 ------------------------
*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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