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기 집에서 KBS
명작다큐를 참 열심히 봤다
그중 차마고도가 너무 인상 깊어
두번을 보았다 차마고도에 꽃혀
도서관에서 운남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고는 마치 그곳을
여행한듯 하였다
그위로 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차츰 기억에서 멀어졌다
드디어 코로나 봉쇄가 풀려
다시 공항으로 사람들이
몰려들 즈음 그 대열에 편승해
나도 운남성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사계절이 봄이라는 쿤밍에서
여강까지는 고속열차로
4시간이 걸린다
기차에서 바라다 보이는 하늘은
뿌연 햇빛이 잠깐 내비쳤다가
이내 흐려진다
물기를 잔뜩 품어 여강에 도착하면
몇방울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런날은 유독 커피가 맛있다
차창으로 네팔의 고산마을 닮은
풍광을 바라보며 폰에 담긴
음악을 듣는데
분위기에 고조되어 그런지
선율에 금방 빠져든다 듣다가
나도 모르게 아!하는
짧은 탄식이 세어 나온다
내가 이리도 아름다운
음악을 아무 조건 없이
취해도 되는 것일까
음악이 이끄는데로 마치 물속을
유영하듯 따라 흐른다
음악을 듣다보면
어디에서 기다리다
그 음악을 따라오는
서사를 만나게 되는데
지금 듣고있는
메르세데스 소사를 좋아했다던
법정스님 생각이 났다
카트만두에서 책과 음반 파는
상점에서 시디를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보고
카트만두에 갔을때 굳이
그 상점을 찾았다
내 심연에 우울한 기운이 먹먹하여
부정에너지가 영혼을 잠식해갈때
그기운을 딛고 일으켜 세울수
있었던건 그분의 글을 통해서였다
그래서 나는 스님을 잊을수 없다
행여라도 다시한번 살아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만
스님의 삶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내 정신을 오직 내 의지로 사는 삶
독서와 여행과 음악
그리고 철저한 수행으로
자신을 맑혀 나가는 삶
나는 그분을 통해 배웠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있는 그대로에서
만족을 알면 넉넉해지고
결코 물질이 행복을 취하는
조건이 될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세상에 바라는
마음이 없다면 번민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차츰 강건해짐을 느꼈다
여행중 기차안에서 음악을 듣다가
불현듯 떠오른
법정스님의 기억을 더듬으며
마음의 여정에 오른다
머잖은 시간에
길상사를 다녀 와야겠다
첫댓글 중국 운남성 쿤밍( 곤명)은 자연과 여강에서 배를 타고 가마우치가 고기를 잡는 것도
볼 수 있지만 중국 돈에 나오는 그 풍경은 보는 사람은 평화롭게도 하고 정말 멋진 곳이지요.
좋은 곳도 다녀 오시고 마음의 수양도 고수입니다.
즐거운 여행기 저도 추억속에 잠시 담겨 보았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시한번 더가고 싶은곳 이었죠
음악의 오르가즘~ 을 맛보셨군요
좋은풍경과 음악의 선율은 언제나 가슴을 쿵하게 내려않게하지요
오늘 저도 내리는 눈보며 헤드폰쓰고 베토벤의 합창교향곡과 로망스 영웅까지 퐁당빠지는 시간을 보냈기에 공감하며 좋은 글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손만 뻗으면 행복의
장치들이 우리를 기다리는듯요
공감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떤공간에 모여 함께 음악 듣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ㅎ
좋은곳을 여행하며
음악에
홀릭하며 ~
멋집니다
보이차가 탄생된곳
압도 당했던 그 엄청난 돌 산들
추억속에 편린들입니다
글이 좋습니다
자주 들어와 주시길 요
좀 좋은 보이차를
데려 와서 즐겨 먹지 않아도
딸탱이들 하나씩 주고 싶었는데
의심병 때문에
도무지 믿을수가 없어서 못사고
그냥왔슴요 ㅋ
이렇게 좋은 글을 그동안 혼자 쓰고 혼자만 본거예요 ~
참 좋네요.
요즘 내가 마술피리 를 불고있죠
음악에 빠져사는 지금.
매우.정말 쭈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