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부활 제5주간 (화) 복음 묵상 (요한 14,27-31ㄱ) (이근상 신부)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
세상이 주는 평화와 주님이 주는 평화가 다르다고 하니 거기에는 어떤 다름이 있을까?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때, 그것도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인가를 줄 때 우리는 좋은 것을 준다. 정말 사랑할 때는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준다. 재산도 주고, 사랑도 주고, 마음도 주며, 평화도 빌어 준다. 못 줄게 무엇이랴. 우리, 곧 세상도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준다. 그런데 주님이 주는 것이 세상과 다르다고 하는데 무엇이 다를까?
주님은 평화라 표현하시는데, 그 평화는 죽음을 넘어 가져오신 부활의 평화, 샬롬이 아닐까. 그러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부활, 곧 죽음과 결부된 부활. 한마디로 모든 것. 좋은 것, 참 좋은 것만을 남기는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 바로 생명, 희망, 꿈... 그 모든 것을 넘겨줘버릴 때 전해지는 평화를 준다는 것.
세상은 참 좋은 것을 고르고 골라 더 살도록, 더 잘 살도록 재산도, 희망도, 꿈도, 뭐든 손에 쥐어주는데, 주님은 손에 움켜쥘 수 있는 그 숱한 딱딱한 것들 대신 자신의 생명을, 희망을, 꿈을 건네셨다. 그들이 손대신 우리 마음을 가득히 채우도록, ... 해서 거기에 두려움도 불안도 어둠도 자리하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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