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을 맘껏 돌아다니질 못하니, 답답하고 답답하며 또 답답합니다.
시간이 날 때면 신이 나서 여기 저기 싸돌아다니는 것이 일이었는데
이젠 그저 거실 소파에 그림같이 앉아서...
텔레비전 다시 보기를 통해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섭렵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는 요즘입니다.
엊그제에는 캐나다 편을 복습했는데 ㅎㅎㅎ
캐나다의 북극 가까운 지방에서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의 황홀한 모습으로 눈호강을 했습니다.
와우~~~ 너무나 멋진 광경, 지상 최고의 우주 쇼,
그런데 앞으로 코로나가 물러가도, 저는 오로라를 직접 가서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추워도 너~~무 추운 곳에서 덜덜 떨면서 봐야 하잖아요.
얼어 죽기를 각오하고 큰 고생을 할 수는 없기에,
앞으로도 오로라는 그저 화면을 통해서만 보는 것으로... ^^
저는 내친 김에 오로라를 더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이리 저리 뒤졌는데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찾았어요.
통상 오로라가 관측될 수 없는 한반도 상공에서 2003년에 오로라 관측에 성공했다는 기사.
어머나 어머나! 한반도의 오로라? 너무 너무 신기했어요.
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은 대륙성 기후를 가진 한반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극지방의 추위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데
육안으로 관찰한 것은 아닐지언정, 극지방에서 나타나는 오로라 관측에 성공을 했다니!
저는 그 신기한 기사를 정독했고, 그 밑에는 몇 개의 꼬리글이 달려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
'오로라가 극지방 아닌 곳에서 관측되었다고!
지구의 자전축이 뒤틀리고 있다는 증거다.
언젠가 지구의 자전이 멈추는 그날,
우리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시속 1000킬로 미터의 속력으로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즉, 멸망이다...'
물론 저는 이 꼬리글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라는 천체 망원경이 없던 조선시대에도 분명 관측되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하며
2003년에 관측되었다는 오로라도 자연법칙의 뒤틀림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천문 관측 기술이 진일보한 증거로 보는 쪽이 타당했거든요.
하지만...
만에 하나, 지구의 자전이 멈춘다면...
그 상상을 하노라니 저는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구는, 태초 이래 지금까지 아주 성실하게 자전과 공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하루 한 바퀴 스스로 돌아 밤과 낮을 구분해 주고
일년에 한 바퀴 태양 주변을 정확한 궤도를 따라 돌아서 4계절을 선물해주는 그 규칙을
지금껏 단 한 번도, 놀랍게도 단 한 번도 어긴 일이 없는 것입니다.
밤에 진 해가 이튿날 아침 다시 떠오르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일년 사계절의 정확한 반복 속에 인류와 모든 만물은 여지껏 이 지상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왔습니다.
그 신실하고 엄정한 규칙을
자연은 절대로 어긴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대자연의 질서가 너무 놀랍고 신기하여
저것은 확신하건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분명코 이 우주엔 절대자가 있다,
그렇다면 그 절대자는 누구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종교를 가지게 되었더랬습니다.
비단 종교를 가진 사람 뿐만이 아니고
자연의 신성한 질서 앞에는 누구나 다 경외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인간의 얕은 마음들이 모여 사는 이 땅이지만
이 땅덩어리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에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질서가 있음을
저는 새삼 또 감사하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돕니다. 성실하게.
태양이라는 항성 주위를 정직하게 돌고 또 도는 지구라는 행성.
그 위에 실려 2021년 1월 11일이라는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한 여행자.
오늘 잠들면 또 새날이 밝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하여
나도 우직하고 단순하게 내 선 땅에서 최선을 다 해보자고
저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심호흡을 해 봅니다.
새해가 밝고서 열 하루 째입니다.
싱싱하고 산뜻한 신상품인 신축년의 정초,
작심삼일의 새해 다짐을 한 번 더 상기하여 마음에 새기며
소중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채워가고자 합니다.
살아있어서 행복합니다. ^^
첫댓글 싱싱하고 산뜻한 신상품 신축년의 정초
수정구슬님의 표현에 동감합니다.ㅎ
우주법칙에 조물주가
관여하실것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신앙을 가졌다는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속담을 봐도 어쩜
저리 잘 지으셨나!
그 지혜에 감탄하고요.
신축년에 깨닫는 게 많아서 또 풍성합니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않는다니
오늘도 행복하세요.
아름다우신 님 별꽃님,
제 표현에 공감해주시고 항상 이렇게 저를 격려해주시니
하늘의 별로부터 지원을 받는 마음이 너무도 든든합니다. ㅎㅎㅎ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날, 하루도 이제 저물녘에 듭니다.
종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바빴습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살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건강이 있어서 너무도 감사하고
이 건강을 오래도록 잘 지키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날이 풀리고 있으니 이 아니 좋은가요.
행복한 저녁 되시어요. ^^
자연의 신비,생로병사의 신비.신비의 세계가 재미 있읍니다,ㅎㅎ
인자하신 빛나리투님 감사합니다. ^^
텔레비전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을 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봅니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 자연의 섭리일진대
그 섭리 안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최선에 가까운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네요.
고마우신 빛나리투님,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수정구슬님은 감성적이십니다 오로라를
보고 느끼는 마음은 비스쌀것입니다
아름답다 다음에는 신비주의가 형성돼고‥
예쁜마음 늘 행복하세요
우리 우리 회장님,
언제나 그 자리에 든든하게 계시면서
시원 시원한 글로 저희들의 마음을 뻥 뚫어주시니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해엔 더욱 강건하시고 사이다 같은 글 더 자주 보여주세요. ^^
평안하고 복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회장님도 늘 행복하시고요~` ^^
아름다운 오로라에서 코로나까지~~ㅎㅎ
영원한 우주에서 그 중 지구의 역사 46억년~~
이 46억년 중에서 인류의 역사는 순간에 지나지 않지요
이 순간중에 우리의 인생은 빛이 번쩍하는 刹那(찰나)에 지나지 않는데
그나마 이것도 이전투구에 밤낮이 없슴다.ㅎㅎ
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다 보니 종교의 발생을 불러오고
덕과 선을 배풀고 사랑을 하고 '절대자'를 따름으로 영생할 수 있다는 신념~~~
그러게요, 그 잠깐의 삶을 살면서,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미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나이 들면서 하는 주변 정리란, 사람의 정리, 특히 감정의 정리와 해소가 중요하다 싶어요.
저는 제가 지고 가는 죄의 무게가 버거워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저를 둘러싼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평안함을 얻기 위해 늘 기도합니다.
도전하는 삶의 본을 보여주시는 멋진 선배 앨비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오로라,
자전과 공전,
그런 과학적 얘기를 하시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소녀 같은 감상만 보이네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동의합니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 . . .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읽으셨다니, 오늘도 변함 없이 감사함이 가득입니다. ^^
할렘가의 지독한 가난과 가혹하다고 해도 좋을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의 반열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성공 비결이 어려서부터 꾸준히 적어온 감사일기라고 했던가요,
감사에는 인간의 삶을 바꾸는 놀라운 힘이 숨이 었는 것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늘 고마우신 꿈님, 행복한 저녁 되시어요. ^^
ㅎㅎ신년이 신상품 맞네요 요신상픔 올해는 지대로 써봐야 할낀데
오로라 참아름답네요
ㅎㅎ
신상품이 쎄일 상품 되기 전에 잘 써 보자구요. ^^
좀 있다가 설날 되면, 그때 또 신상품으로 거듭 난다네요. ㅎㅎ
오로라가 장관입니다.
추위에 덜덜 떨어도
볼 수만 있다면 먼 길 떠나고픈 풍경입니다.
제 친구중에 한 명이
캐나다의 오로라여행을 떠나는 소원을 갖고 있어요.
그 소원이 이뤄질 즈음에 저도 함께 떠날 여건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수정구슬님 글을 보면서 더 절실해졌네요.
난 진짜 게으름뱅이예요.
아무리 오로라가 환상적이어도, 그 모진 추위를 생각하면 절대로 못 갈 것 같아요.
1년 반 뒤에 남편 퇴직하고 나면 열심히 이곳 저곳 다닐 계획인데,
가고는 싶어도 절대로 못 갈 곳의 리스트를 뽑아놨고
오로라 관광도 그 중 하나예요.
아, 생각만 해도 추워용ㅎㅎ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도 그래서 못 갈 곳 리스트에 포함^^
베리님은 꼭 가보세요. 대리 만족할게요. ^^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신의 드레스에 비유되기도 하는 환상적인 오로라에 대한 울수정구슬님 글 잘보고 갑니다. ^^~
울 순수수피아님을 매일 만나니, 좋기도 좋을씨고 입니다ㅎㅎ
나를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 보며 늘 힘을 실어주시는 수피아님이 계셔서
그렇게 들려오는 메아리가 좋아서
이렇게 게시글을 쓰고 댓글도 쓰네요.
날이 풀리고 있네요.
이 겨울,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많이 많이 감사드려요~~^^
수정구슬님^^
과학 영재 중의 영재시군요
임영웅이 트롯의 영재라면 여선생님은 모든 분야의 영재이고 말구요 ㅎ
TV프로그램 중 드라마 보다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 테마여행" 등을
종종 보다 보면 정말 상상속의 세상을 무임승차하는 행운을 얻습니다
취향이 비슷한 점이 있군요
이제 한달 남짓 교직생활의 마무리 단계에서 지난 교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반추해시는 그 기분이랄까? 만감이 교차하시겠습니다
그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정열을 다 바치신 수정구슬님이야말로 정말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영웅이십니다
날씨가 따뜻해졌으니까 이제부터는 코로나만 물리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밤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수면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영재는 무슨요ㅎㅎ
굿님이 맨날 칭찬을 해주시니 무럭 무럭 자라는 삶방의 새싹은 맞습니다. ^^
1월 14일자로 명퇴 확정 공문 받았습니다.
2월 28일 부로 전직교사 됩니다.
퇴직 이후엔 일단 살림 퀸이 되려고요ㅎㅎ
코로나 퇴치 이후엔 더도 말고 연 1회의 해외 여행이 로망입니다.
늘 고마우신 굿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