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딸을 낳고 내 안에 자그만한 물혹이 있다는 걸 알았다
6개월마다 정기검진으로 크지도 않고 그대로 있다고 해서 15년을 잘 살아왔다
그런데 작년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겨 내 몸을 내 스스로 괴롭혔다
지난 6월 싱으로 돌아가기 전 검사를 받았는데 세상에 이런일이
혹이 6개만에 너무나 많이 자라 애기 머리만 하다고 한다 ..
그래도 싱에 애들을 돌보고 와야겠기에 일단은 싱으로 들어가서
애들을 다독거려 놓고 한국에 나오니 무려 혹의 크기는 13센치라 한다 ..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화곡동에서는 수술 안하고 3번의 주사를 맞고
난소 기능을 정지 시켜 혹을 줄여 3개월 후 수술을 할 수 있다는데
그것도 미덥잖아 포기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2군데 대학병원을 더 다녀 봤지만 노초이스라며 자궁을 적출하는 방법 뿐이란다 ..
마지막으로 집에서 가까운 건대병원에서 9/8일 수술을 하기로 날을 잡고
모든 검사를 해 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허탈하기만 하다 ..
내나이 이제 50 조금 넘었는데 ...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자꾸 눈물이 나온다 ..
혼자서 얼마나 울고 있는데 우리 큰아이한데서 전화가 온다
엄마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모양이다 ..
9/3일밤 밤 1시가 되었는데 아들한데서 다시 전화가 온다 .
인터넷에 들어가서 엄마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도중
광주 말바우 시장 근처에 은병원이라는델 발견 했는데
그곳에서는 엄마보다 더 큰 혹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고 하면서 내일 당장 가보란다.
아들과 통화 후 그날 밤 ..
지킬 수 있을거란 설레임으로 날밤을 새웠다..
아침에 되어 "은병원" 콜센터 담당하신분과 전화을 했는데
우리 큰아이의 말과 비숫한 애길 하신다 .
대충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서 광주행 케이텍스에 몸을 실었다
광주역에 도착하니 은병원 엠브런스가 나와 기다린다
자상한 상담으로 마음의 위안을 주시던 콜센터 상담사님..
상담사님 안내로 원장선생님을 뵙는 순간..
의사선생님로써 권위와 도도함이 없는그냥 오랜시간
알아온 언니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주신는 모습 까운 여기저기에 묻은 피자욱
빨간 고무줄로 머릴 질끈 동여 매신 그 모습이 강하게 어필해 온다 ..
오로지 환자만을 위한 그 모습이 왠지 믿음이 간다.
건대에서 수술 하려고 검사해 놓은 자료를 가지고 가니
선생님이 자세히 살펴 보신다.
몇가지 검사를 더 해 보고 내일 아침나절 수술을 하자고 하시는데
난 몇날며칠 마음 조리며 사방 팔방으로 돌아댕기며 알아봤는데 ..
선생님의 말씀이 믿기지 않는다.
남편이 밤 늦게 내려와 싸인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 수술을 했다.
5시간 수술 후 나와보니 남편과 아이가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다 ..
내가 너무 아프다며 ~~자꾸 친정엄마를 찿은 모양이다
내 손을 주무르던 우리 큰아이
"엄마 우리들도 이렇게 힘들게 수술해서 낳았냐고 물으면" 눈물이 글썽 거린다
그렇다고 하니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하는 다짐이 대견하기만 하다
수술 후 음식만 보면 헛구역질을 하고
영 기운을 차릴 수 없어 힘 든 나날 이었다.
엄마도 수술 후 자꾸 할머니만 찿던데
우리들은 엄마가 없으면 어쩌냐고 맛으로 먹지 말고
우리들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먹어보라는 그 말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난 32살에 엄마를 여의고 이 힘든 세상 혼자 살아보니
엄마의 그늘은 너무나 위대하고 소중하던데....
이제부터라도 내 건강 잘 챙겨서 내 자식들에게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런 외로움과 슬픔을 주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을 해 본다.
열달 입덧에 죽을만큼 힘들지만 여자들이 자식을 낳아 키운
이유를 이제 조금은 알겠다.
첫댓글 그만하시길 다행입니다.수술이 잘된것 같으니 기운차리시고 새롭게 생활하시고 행복한 가정누리시기 바랍니다..
그저 고생하셨다... 라는 말 밖에 못 해 드리니 미안하네요.
앞으론 행복하실날만 있으실꺼예요..행복하세요.
그동안 잘 안보이셔서 궁금했는데 너무 큰일을 격으셨군요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요
수술도 잘 끝나셨으니 힘내셔서 훌훌털고
사랑가득한 벅찬 마음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정말 큰일 치르셨네요.
모두 드러내고도 건강한 친구들을 많이 봤답니다.
걱정 마시고 아이들의 좋은 엄마로 이쁘게 사십시요.
빨랑 우리에게 날라 오세여
마음이 아프네요...고생많으셨습니다 ... 수술이 잘 되셨다니 괜찮아지실거예요... 힘내세요...
않보이시더니,,,그동안 병원신세 지셨군요,,,에고,,,안타까바라,,,,연락할 수 있었으면 한 번 찾아봤을텐데,,,지금은 괜찬아 지셨나봐요??,,,우야든동 몸 잘 추스리시고,,,자주자주 보입시더,,,,
오센스님!!! 요즘 한국에 계셨구나...그런 큰 일을 겪느라 요즘 안보이셨군요...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으요/?엄마란 존재는 너무나 큰 그늘이지요...맞아요...건강하셔서 .애들에게 아낍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지요....이제 건강 잘 다둑거려서 남편이랑 애들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
광주의 은병원 우리 작은 아이를 출산한 병원이라서..... 21년전 힘들게 출산하던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오센스님! 힘내세요...
에효~~
싱에 계신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욕 보셨군요.
남자라 잘 모르지만 큰 수술이었나 봅니다.
기별이라도 좀 하시지요.
맛난거라도 드시게..
수술 결과가 잘된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건안하세요.
몸은 괜찮으신거죠? ^^ 힘내세요..
감동이고 눈물이고 걱정입니다
나으셨는지요
싱--은 싱가포르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