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세계를 달리는 시베리아 황단열차
필자는 2017년 9월 26일 꿈에 그리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탔다 . 이 열차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길이는 9,198㎞, 종착역인 나호트카 항까지의 총연장은 9,441㎞에 달린다.
광활한 대초원을 달리다 보면 유트르(몽고인의 천막집)가 드문드문 눈에 띄고 유트르 근처에는 낙타들이 무리지어 서 있다. 그런가하면 숲으로 덛힌 산들을 지나 만리장성을 만나게 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가을에 좋다. 단풍이 아름답고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때가 9월 하순이라는고 해서 이때를 택했다. 단풍이 아름답고 눈을 보고 싶다면 겨울(12월과 1월)에 가는 것이 좋다
1891년 차르 알렉산드르 3세의 구상에 따라 착공된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서쪽의 모스크바와 동쪽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중부 시베리아 철도와 바이칼 횡단철도 등 그밖의 노선들이 경유하는 중간의 여러 지점으로부터 동시에 건설작업이 진행되었다.
러시아는 원래 중국 정부로부터 동쪽 지역에서 만주를 횡단하는 중국 동부철도의 부설권을 얻어내 이를 1901년 준공했다. 그러나 1904~05년의 러일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는 일본의 만주 점령 가능성을 우려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르는, 보다 길고 어려운 대체 노선의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1916년 아무르 철도를 완공했다.
그 결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2개의 준공일을 갖게 되었다. 즉 1904년 모스크바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전구간을 연결하는 만주 경유 노선이 완공되었고, 이후 1916년에는 전적으로 러시아 영내만을 통과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성된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개통은 실로 광대한 지역을 개발·정착·산업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시베리아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만주 횡단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야 완전히 중국 관할하에 놓이게 되었고, 이름도 중국 창춘[長春] 철도로 바뀌었다.
소련에서는 이후 여러 해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본선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지선을 부설했다.
1974~89년 하나의 큰 대체 노선인 바이칼-아무르 본선철도가 완공되었다. 그러나 이 노선은 침엽수림지대, 영구 동토층, 늪지대 등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설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논객 최택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