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건넨 예쁜 초콜릿 상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우리나라 인천공항으로 오는 독일항공 LH712편 기내에서 아름다운 승무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미소와 그녀가 하는 말들이 너무나 밝고 화사해서 몇 달간 독일에서 머물며 지치고 지친 제 몸과 마음이 위로받고 치유 받는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또 귀국 항공편 일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독일항공의 엉터리 같은 업무처리로 인해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는데 그녀로 인해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독일항공을 살렸습니다.
식사와 음료를 나누던 중 특별히 저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녀가 꼭 제 누이같이 다정했으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승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좋은 승무원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덧 12시간 동안의 긴 비행을 마쳐갈 무렵 그녀가 제 좌석으로 찾아와 편안한 여행이 되었느냐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면서 아주 예쁜 양철 상자에 담긴 초콜릿을 제 손에 쥐어 주며 ‘Hope to see you again!’이라고 자그마하지만 사랑이 가득한 목소리로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저도 그녀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혹 다음 비행편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