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불》은 대한민국의 소설가 최명희(1947년10월10일~1998년12월11일)의 소설이다.
최명희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친 대하소설이다.
일제 강점기 때 사매면 매안마을의 가문을 지키려는 유서 깊은 양반가의 종부 3대와
민촌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숨결, 염원과 애증을 우리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적, 인류학적 기록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해 낸《혼불》은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혼불》의 이야기는 1930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지고 이후의 현대사를 이어가기 위해 최명희는
'완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앞으로 써 나갈 글감만 남겨놓고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대하소설 「혼불」은 작가 최명희가 만 17년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살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청암부인'이라는 주인공의 주체적인 의지 속에 승화시킨 작품이다.
「혼불」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대신리 상신마을과 서도리 노봉마을은 작가 최명희의 고향이자
소설속에 등장하는 청암부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혼불문학관에서는 탁트인 들녘과 멀리 보절면 천황봉을 볼 수 있다.
혼불문학관을 관람한 뒤 노적봉 산행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볏가리를 쌓아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여서 붙여진 노적봉에 오르면 대산, 대강, 사매면 등
남원시 서부권의 넓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적봉 산행은 코스가 다양해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노봉마을 입구에는 '꽃심을 지닌 땅', '아소님하’를 새긴 한 쌍의 장승이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마을안에는 양반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종가집을 복원하였으며, 혼불문학관이 개관되어
소설속의 느낌과 정서를 그대로 느낄수 있다.
영원히 꺼지지 않은 '혼불'
기억을 더듬었던 그 세월들을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의 끝머리에서 남원혼불문학관을 만난다.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문학관은 옛스러움을 그대고 안고 있다.
문학관 입구는 물 안개를 일으키는 물레방아가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옛 정취를 풍기고,
전시관에 들어서는 정적 속에는 고최명희 선생이 남긴 생전에 이용한 만년필, 커피잔, 원고 등 50여점의 유품과 함께
생전의 작가의 채취를 느끼며 작품 속 현실과 마주하는 향연이 펼쳐진다.
<서도(書道)역>
서도(書道)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글씨를 쓰는 방법 또는 그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서도역이 혼불의 배경지가 되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 싶다.
서도역은 소설 혼불에서 첫 머리에 등장한다. 효원이 대실에서 신행 올 때 기차에서 내렸던 곳이며,
강모가 전주로 학교 다니면서 이용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신역사를 준공 이전한 뒤, 이 곳은 1932년 준공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도역은 우리나라에서 예쁜 간이역 3번째에 뽑히기도 하였다.
남아있는 구 철길 1.3km를 레일바이크가 다니고 있다.
<오리정>
춘향과 이도령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리정은 아담한 2층 정자로 지방문화재 자료 제56호이다.
성춘향과 한양으로 떠나는 이도령이 석별의 정을 나눈 장소이다. 춘향의 버선이 벗겨져 밭이 되었다는
‘버선밭’과 이도령이 말을 달려 한양으로 떠났다는 ‘말달리기’ 등 춘향과 이도령의 사연이 곳곳에 스며 있다.
정자를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져 고풍스런 모습을 연출한다.
오리정 도로 맞은편에는 오리정 식당과 휴게소, 오리정 주유소가 있다.
오리정 식당의 채식뷔페는 화물차 등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유명하다.
요즘은 농사일을 하는 농부나, 건설 근로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청암부인, 율촌댁, 효원과 강모가 거주하던 곳,
종부는 그저 한산의 아낙이 아니라 흘러내리는 핏줄과 흘러가야 할 핏줄의 중허리를 받치고 있는 사람이다.
청암부인이 기상이 서려있는 혼불의 중심이 되고 있는 '종가' . 몇해전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작가가 온 정성으로 쓴 혼불이 새암을 이뤄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문학관 옆 바위를 새암바위라 하였다.


<혼불>의 줄거리
"1930년대 남원 매안 이씨 집안의 삼대 종부(宗婦)가 커다란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청상의 몸으로, 다 기울어져 가는 이씨 집안을 힘겹게 일으켜 세운 청암부인
그리고 허약하고 무책임하기가 이를 데 없는 종손 강모를 낳은 율촌댁, 그리고 그 종손과 결혼한 효원이 그네였다.
이들이 전통사회의 양반가로서 부덕을 지켜내는 보루로 서 있다면
그 반대편엔 치열하게 생을 부지하는 하층민의 '거멍굴 사람들'이 있다.
특히 양반계층을 향해 서슴없이 대거리하는 옹골네와 춘복이, 당골네인 백단이가
강력한 자기장으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런 갈등의 그물은 우선 효원과 혼례를 치른 강모와 사촌 여동생인 강실이 사이의 근친상간에서 시작된다 .
애틋하게 바라만 보아오던 두 사람이 마침내 건너지 말았어야 할 선을 넘어섬으로서 제각기 가파른 벼랑으로 내몰린다.
우유부단한 강모는 그를 따라나선 술집 기생 오유끼와 함께 머나먼 만주 봉천땅으로 도피를 해버리고,
강실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홀로 삭이며 닥쳐오는 암운 앞에 무방비로 놓인다.
한편 상피에 대한 소문이 거멍굴로 전해지자
자기 자식만은 자신과 같은 운명에 놓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 춘복이가 양반댁 강실아씨를 탐내기 시작하고,
춘복이와 몰래 동거를 하고 있던 과수댁 옹구네도 양반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춘복이를 잃고 싶지 않은 집착에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 음모란 상피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서 강실이를 내치게끔 하고 그때를 노려 춘복이가 강실이를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차츰 은밀히 옹구네가 퍼뜨린 소문은 그물처럼 강실이와 효원을 죄어들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춘복이는 강실이를 겁간해 임신을 시키게 된다 .
이후 이런 모든 정황을 알게 된 효원은 애증이 교차된 마음으로 강실이를 피접시키려고 하나
그만 옹구네가 중간에서 강실이를 납치한다.
여기에 이씨 문중의 노비인 침모 우례에게 상전의 피가 흐르는 아들 봉출이가 번득이는 비수처럼 성장해 가고 ,
청암부인의 묘에 투장을 했다가 덕석말이를 당한 당골네의 원한도 무서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계급적 모순을 인식하고 그것을 타파하려는 강모의 사촌형들,
강호와 강태도 강력한 전운을 드리우며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