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5명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성장한 송지 서정분교에 작은 마을 도서관이 들어선다.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도서관 꾸미기에 나섰다.
2003년 5명의 학생으로 폐교 상황에서 4년이 지난 2007년 현재 50명의 학생이 뛰어 다니는 학교. 지역민, 교사와 학부모들이 만들어가는 학교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5월 19일 토요일 아침, 서정분교의 급식 실에 작업복을 입은 학부모가 몰려든다. "어이! 왔어?" "산하 엄마도 왔어?" 목재가 들어오고 목재를 다루는 기계도 들어온다. 아빠들은 장갑을 끼고 엄마들은 간식을 들고 온다. 서정분교 교감선생님과 선생님들도 급식실로 들어오고 학부모들과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간다. 교감선생님 손에 막걸리가 들려있다. "고생하십니다, 일하시다가 목을 축이라고 막걸리 좀 가져 왔습니다." 한 아빠가 말을 한다. "아휴! 선생님 수선피우고 작업을 하는 것도 미안한데 고맙습니다. 간식 좀 같이 드시지요" (사)좋은책읽기가족모임에서 농어촌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지원해줘 서정분교에 마을도서관이 들어서게 됐다. 공부하는 교실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독서실이 없는 상황이라 학부모와 선생님이 의논을 해 점심시간 이외는 비어있는 급식 실을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책장과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학부모들이 맡기로 했다. 결정이 있는 후 학부모들이 만나 급식실을 도서관으로 꾸미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지역 초등학교는 24개 본교와 10개의 분교가 있다. 2004년 3월 화원초 화봉분교가 폐교를 한 후 1993년 이후 총 12곳의 초등학교가 폐교됐다. 전체 해남군 인구는 8만6488명(2005. 12월말 해남군청자료)으로 이중 해남읍 인구가 2만6156명으로 전체 인구의 30.2%에 해당된다. 또 초등학교 총학생수는 5544명으로 이중 해남동교가 1694명, 해남서초가 1205명으로 두 학교 학생수가 2899명으로 52.3%(2007.3월 해남교육청자료)에 이른다. 인구는 1/3, 학생 수는 1/2이 넘게 읍에 집중돼 학교 과밀화 현상이 일어나고 이에 반해 면 단위 학생 수는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게 해남 교육의 현실이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는 농·어촌 지역의 주민들이 떠나는 이유는 농·어촌 지역에 학교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지역처럼 좋은 교육여건과 환경을 갖춘 학교가 없기 때문이며 따라서 적정규모 학교육성으로 지역중심학교를 만들겠다는 기본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적정규모가 되지 않는 학교는 통폐합을 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송지 서정분교는 이러한 폐교위기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공부하며 서로간의 경쟁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연과 함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작은 학교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정분교를 살기기 위해 지역민과 학부모, 교사들은 방과 후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학교의 모든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해 가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얼핏 생각하면 이러한 모든 노력이 교육당국의 방침과 서로 배치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며 도시지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교육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미래 지식기반 사회를 주도해 나갈 주인공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교육자원인적부의 교육 방침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오늘도 서정분교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행복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서정분교는 오는 6월 8일 금요일 오전 11시 서정마을도서관 개관식 마을잔치를 연다. 주민과 학교 구성원이 함께 즐기는 아름다운 잔치가 될 것이다.
첫댓글 전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 자연이 살아 숨쉬는 학교 인제가 배출되는 초교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