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능 확대 와 DIY,VINTAGE 아이템의 시장확대!!
전시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용품관련 부스들의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는게 주최 관계자의 주장이었는데 실로 국내에서는 보지 못해 용도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골프관련 용품들을 가지고 참가한 업체들이 많았다.
이는 골프가 얼마만큼 관련 산업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일 수 있겠는데, 이러한 용품들에 나타난 특징은 예년에 비해 용품 자체에 디진털 액정을 장착한 아이템과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에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피팅샵에서나 있을 법한 각종 스윙분석 장치들이 소형 기기화 하여 선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완제품 생산 브랜드에 납품을 주로 하던 부품제조사들이 자신을 브랜드화 하여 DO-IT-YOURSELF 상품으로 대거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골퍼들이 그립에서부터 샤프트, 헤드까지 쉽게 조립할 수 있음을 내세워 ONLY ONE ON EARTH의 욕구를 자극하며 품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국내 중소업체들이 눈여겨 볼 만한 상황이라 보여진다.
또한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VINTAGE 아이템들이 대규모 출품되어 있었는데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희구품에서 부터 카피본까지 골프 매니아 뿐 아니라 주머니가 얇은 일반골퍼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회 일정을 전후로 하여 50여개의 각종 세미나 및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주제는 골프관련 투자방법에서부터 골프 라운딩 예절에 이르기 까지 골프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담고 있었다.
골프산업에 관한한 아직도 입에서 입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식을 전수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며 이렇다 할 세미나 한 번 찾기 힘든 우리나라에서는 꿈만 같은 일이다. 그 만큼 치열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 접근이 요구되고 또 그것을 얼마만큼 공유 하고 있는가에 있는데 미국 골프산업의 저력은 그러한 환경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법을 알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또한 demo-day형식의 시타 레인지를 15개 클럽 브랜들이 운영하여 일반관람객에게 신모델 체험의 기회를 서비스 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에 없던 이 광경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브랜드들의 참여율 저조현상이 세계최대라는 PGA SHOW에서도 나타남에 따른 주최측의 자국책 성격이 강하였지만, 관람객 서비스 증대라는 측면에서 만큼은 열기가 높았다.
골프 박람회라면 무엇보다도 신상품을 보는 재미가 크지 않을 수 없는데 전시장 우측 패션쇼 무대 옆에 new product zone을 별도 구성 하여 ,신규 출시된 따끈따끈한 상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여 골프관련 미디어 직원들과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바이어 상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업체들을 위하여 룸 형태의 부스를 운영하여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국내 골프박람회에 대한 주요 브랜드들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골프산업은 지속성장 할 수 있다!
골프인구 및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 국내 골프박람회( SBS골프채널의 대한민국골프대전, 코엑스의 한국골프종합전시회)는 성장동력을 잃고 멈추어 있다. 모 신문사에서 진행해온 골프박람회의 경우 참가업체 모집이 어려워 골프용품 유통기업에 일괄적으로 영업을 위탁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이유는 전시 주최자들의 안이한 전시기획, 국내 시장규모 대비 적지 않은 수의 비슷비슷한 골프박람회 및 다매체 시대에 따른 전시회 자체의 흥보효과 감소, 성숙기에 들어선 골프용품 시장 등 몇 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박람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브랜드들의 참여가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요 브랜드들 입장이 상품홍보 플랫폼이 다양화 됨에 따라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면서 전시회에 참여 할 이유가 감소 하고 국내 골프박람회 수준이 일천(?)하여 참가 자체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에 격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경향이 팽팽하여 지고 있는 것이다. 단기 손인계산서 개선을 위해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태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고착화 되는 경우 거시적으로 성숙기에 들어선 국내 골프시장이 급속히 정체기로 접어들 수 있어 불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치열한 시장경쟁을 야기하고 수익구조를 악화 시켜 국내시장에서 짐을 싸고 철수해야 할 브랜드가 늘어 나게 역기능으로 작용 할 것이다.
박람회의 양적이 정체도 문제이지만 박람회의 질적인 저하에서도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상위권 브랜들이 전시회 참가를 지렛대로 활용하여 참가비 할인에서 무상지원까지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박람회 주최자들의 사업수익이 위협받게 되고 그리하여 주최자들의 사업재투자가 어려워 정작 전시 주최자들의 지원을 받아야 할 중소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최종적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국내 골프박람회 참가 기피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국내골프용품 시장규모 축소 및 전시 주최자들의 시장구조 재편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어 주요 브랜드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골프박람회 성장이 국내시장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 할 수 있는 필요조건임을 인식하고 어부가 미래의 부를 위해 치어를 방류하듯 골프박람회에 대한 시장 선도 브랜드들의 적극적 투자와 참여가 있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