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보
일시 : 2012년 8월 11일 (금->토) 새벽 3시45분
구분 :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장소 : 밀레니엄 스타디움(웨일스 카디프)
통산 올림픽 본선행 : 한국 9회 / 일본 9회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 : 한국 8강(2004) / 일본 3위(1968)
조별리그 성적 : 한국 1승2무 2골 1실점 B조 2위, 8강 영국 승부차기 승, 4강 브라질 0-3패 / 일본 3전 2승1무 2골 0실점 D조 1위, 8강 이집트 3-0승, 4강 멕시코 1-3패
TV 중계 : SBS, KBS 동시 생중계
예상 라인업
판세
조별리그 출발은 일본이 좋았다.
스페인과 한 조에 편성돼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무적함대를 잡고 조1위로 8강에 올랐다. 일본에 패한 스페인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채 귀국 짐을 싸야 했다. 조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보다 앞선 흐름이었다.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서는 한국의 기세가 더했다. 8강전서 홈팀인 영국을 꺾은 게 컸다. 4강전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영국, 브라질을 연속해 만나 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은 4강전서 우리와 조별리그에서 비긴 멕시코에 무력하게 무너졌다. 멕시코가 공격 앞 선에서부터 일본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 주효했다. 또 일본은 후반 들어 급격하게 체력 저하를 겪으며 대패했다. 일본의 이날 멕시코전 패배가 타격을 보다 크게 한 건 8강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수비진이 멕시코와의 한 경기에서 3실점을 한 것이다.
흐름이 뒤바뀌었다. 멕시코전, 특히 후반전에 보았듯 일본의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이젠 흐름에 있어 한국이 유리하다.
물론 이러한 라이벌전은 객관의 전력 비교나 흐름보다는 눈으로 읽히지 않는 엄청난 압박감 등의 외적 변수에 경기가 좌우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한일전이라면, 그것도 월드컵과 올림픽 결선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맞붙고 메달이 걸린, 그래서 어느 때보다 격렬할 이번 한일전과 같은 라이벌전이라면 외적 변수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어느 팀이 보다 정신적으로 강할지가 때문에 객관의 지표 못지않게 중요하다. 냉정하게 싸우는 팀이 이긴다. 흔들릴 때 잡아줄 리더의 존재감이 매우 중요할 승부가 될 것이다.
전술 매칭 포인트
일본의 전술적 특징은 4가지다.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와 패싱 게임, 독일 분데스리거 기요타케와 오츠 좌우 날개를 활용한 빠른 공격 전개, 왼발 키커 오기하라 등을 활용한 세트피스 공격, 주장이자 센터백 요시다가 이끄는 강한 수비 블록이다.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건 볼을 짧게 연결하면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것인데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패스할 공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체 라인을 일본 쪽으로 끌어올려 일본이 공을 돌릴 공간을 앞 선에서부터 틀어막는 전면 프레싱이 필요하다.
여기엔 한 가지 고민이 따른다. 전체 라인을 끌어올릴 경우 우리의 수비라인과 골키퍼 공간이 넓어져 일본이 한 번에 차고 달리는 속공에 말릴 수 있는 위험성이다. 일본의 점유율 축구를 잡기 위해선 올라가야 하지만 수비의 틈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전술 선택의 포인트다.
일본의 약점 4가지는 주전 공격수 나가이의 허벅지 부상 여파, 왼쪽 수비수 도쿠나가의 대인방어 불안, 강한 몸싸움과 높은 위치 압박에 대처 미흡, 4강 멕시코전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다. 일본으로선 매우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고 카운터어택의 마무리를 책임졌던 나가이가 8강전 왼쪽 허벅지 부상 이후 주춤한 게 괴롭다. 왼쪽 수비수 도쿠나가는 남태희나 김보경 등의 측면 공격수들이 파고들어갈 포지션 매치 업이다. 일본이 전반 경기력을 후반 유지하는 걸 버거워 하는 만큼 후반전에 전력을 집중하는 선택도 가능한 승부수다.
일본대표팀의 공격수 나가이 켄스케 |
변수
월드컵의 3,4위전은 골이 많이 터지거나 맥없이 진행되곤 한다. 슬슬 차는 경우가 많다. 4강이 갖는 상징성과 연결된 일이다. 4강 자체가 의미 있는데 3위냐 4위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월드컵 3,4위전의 무용론이 존재하지만 FIFA는 경기 수 확보와 스폰서십 등을 고려해 소극적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르다. 월드컵과 달리 순위가 분명한 대회다. 메달이 걸려 있어 3,4위전은 그 의미가 더하다. 때문에 올림픽 3,4위전은 앞선 어느 경기들보다 격렬하고 신중하게 치러지곤 한다. 이번 한일전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메달의 상징성이 서로 조금은 다를 수 있는데 메달에 대한 갈망의 차이가 미묘한 경기력의 차이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메달은 같지만 한국과 일본의 갈망은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전력적인 관점에서는, 우리로선 골키퍼 정성룡의 복귀 여부, 일본은 전방 공격수 나가이의 컨디션 회복 여부 등이 중요하겠지만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앞서 말한 대로 엄청난 중압감과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심리적 안정이다. 메달과 관련한 여러 혜택 등이 거론되며 경기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때문에 우리로선 반갑지 않다. 동요해선 안 되는데 개인의 무엇도 팀의 승리에 앞설 수 없다는 홍명보팀의 팀 정신을 마지막 순간까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끝까지 팀으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
열쇠 선수
일본을 제압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허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미드필드 패싱 게임을 주된 경기 방식으로 하는 일본을 잡기 위해선 허리에서부터 공간을 최소화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등의 중앙 미들 라인이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중앙 미들 라인은 수비 압박과 함께 공격 2선 지원을 통해 골까지 만들어내야 하는데 공격과 수비 모두에 있어 이번 대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구자철에 기대를 건다. 브라질전 후반에 교체돼 나와 체력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팀의 주장이자 멘털적으로도 매우 강한 선수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치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뭔가 하나 해 줄 키 맨이다.
일본에선 왼쪽 날개 오츠, 우측 날개 기요타케가 요주의 인물이다. 오츠는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고 있고 기요타케는 이번 여름 세레소 오사카에서 독일 뉘른베르크로 이적했다. 둘 모두 위협적인 선수라 주의해야 하는데 이 중에서도 세레소 오사카 시절 가가와 신지의 공백을 메우며 급성장한 기요타케가 보다 부담스럽다. 오른발 키커로 세트피스를 주로 맡기도 하는데 패싱 센스가 좋아 일본 점유 축구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잡아야 하는 선수기도 하다.
러시앤캐시와 2지부기사단
첫댓글 이건 기필코입니다~무저건~대한민국 올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