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제목[Casino Raiders]. 왕정 감독, 유덕화, 알란 탐, 진옥련 주연의 홍콩 카지노 무비의 원조이자 최고의 작품. 당시 배우로서 인지도가 낮았던 두 사람 유덕화와 알란 탐을 주인공으로 코미디 전문 감독 왕정이 연출한 결코 웃기지 않는 도박영화. 이 영화는 홍콩 느와르에서 마르고 닳도록 다루었던 소재를 그 무대만 도박장으로 슬쩍 바꾸어 놓아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즉, 뒷골목 사나이의 우정과 의리, 배신이 도박을 매개로 그 이야기가 전개된다. 친구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유덕화의 모습과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는 알란 탐의 모습은 제법 감동적이다. 이 영화를 본 몇몇 젊은 관객들은 그 동안 들고 있던 화투를 과감히 던져 버리고, 카드를 펼치며 '지존'의 자리를 가리고자 밤을 새우기도 했다. 서울 단성사 개봉. 상영일수 83일, 373,370명 동원.
지존 (至尊)
[지존무상]의 성공 이후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쓰였던 유행어. 그 원뜻은 '최고 존재'라는 뜻으로 존경과 경의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임금을 뜻하기도.
한데, '지존'이라는 말은 어느새 도박용어나 뒷골목의 은어로 전락하였지만 '지존파'라는 이름의 실제 범죄집단이 생겼을 정도니 얼마나 유행했는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존무상]이후 수 많은 홍콩영화의 제목에 지존이라는 단어가 출몰했는데 [무림지존], [지존마담], [지존홍분], [지존영웅] 등의 영화는 카지노 무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