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7-18 . 토-일요일. 전라남도 강진-장흥 1박 2일 여행 둘째 날.
푸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모두 다시 만난 일행은, 강진의 종합운동장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먼저 강진만의 갈대숲 공원으로 갔다. 순천만 갈대숲의 축소판이라 했는데, 바닷가 갈대밭이 넓었고 갈대숲 사이를 누비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이른 아침의 산책코스로 좋았다. 다만 아침 일찍이어서 짱뚱어 등 바다 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라 했다. 넓은 지역을 모두 걸을 수가 없어서 일부만 걸으면서 풍성한 갈대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가 있었다.
다음에는 백련사와 다산초당이 있는 만경산 자락으로 갔다. 백련사의 유명한 동백나무숲길과 만경산의 산책로를 따라 다산초당까지 걸었다. 해설사가 백련사에 대한 설명을 많이 했으나, 그 설명은 거의 듣지 않고, 아내와 먼저 천천히 걸어서 다산초당과 다산박물관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몇 차례 다닌 곳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지역도 있어서 새로움이 있기도 했다. 여기까지 강진 지역의 투어를 마치고 다음 여행지인 장흥으로 향했다.
장흥에서는 먼저 정남진 토요시장에 갔다. 정남진과는 거리가 먼 장흥읍의 탐진강 가에 있는 시장이었다. 정남진을 생각하며 기대를 했었는데, 실망이었다. 물가가 싸고 삼합 등 고기가 풍성한 시장으로 소를 직접 키우면서 식당을 하는 가게가 많다고 했다. 먼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라 했다. 육회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표고버섯과 무화과를 구입했다. 탐진강의 디딤돌 다리가 운치가 있어서 강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정남진 편백숲이었다. 장흥에 가면 정남진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명칭이 장흥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이는 것 같았다. 장흥읍의 억불산 자락에 있는 편백숲에도 정남진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남도 한 바퀴 여행으로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산책하는 코스였다. 어느 정도 익숙한 길을 아내와 함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편백숲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장흥에서 오후 2시 30분 집을 향해 출발하였다. 갈 때 보다 돌아오는 길은 차가 많이 막혔다. 가을의 막바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집에 밤 9시 30분에 도착했다.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 좋았다. 몸이 아프다고 자꾸 거절하는 아내와, 같이 여행하기가 어려운데 이번에 잘 견디며 잘 다녀주어서 고마웠다. 추수감사절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고 여행을 한 것이 꺼림직 했으나, 손자들에게 메여서 주일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숙박여행이 불가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여행에 같이 다닌 가이드가 상당히 실력이 있는 아가씨였다. 마지막에 좋은 글도 읽어주고 좋은 말을 능숙하게 많이 하는 것이 기특해 보였다.
억불산 며느리바위가 보이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