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3년과 초가삼간(草家三間)

[소천]

    색소폰 3년과

    초가 3간,억지로 3의 의미를 부여하는 타이틀이 좀 어색하다.

    색소폰 시작한지 꼭 3년이 된다.

    첫 3개월이 가장 갈등이 많았던 기간,할까 말가 망설인 시간들,딱히 할 일도 없고 빈둥빈둥 노는것 보담은 소일거리론 괜찮았던가 봐 3년을 견뎌냈으니.도,래,미...소리부터 시작해 유행가 두어개 서당개 풍월 읊듯 부는 정도지만 3년이 짧은 날들은 아니었지.

    난 우리 나이로 예순여덟에 시작했는데 이 나이에 도전하는 사람이 아마 그리 많지 않은가 봐,주위에 그간 몇 사람 시작하드니 6개월 못 넘기고 포기하는 걸 봤거던.뭐든 연습량이 중요하지 왕도가 따로 있겠는가.또한 모든게 그렇듯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지 기운 없음 소리가 아름답게 나올 수 없는데 관악기는 더욱 그러니 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문득 3년은 더 해봐야 남 앞에서 연주(演奏)를 해도 창피(猖披)는 덜 당하지 싶단 생각이 들었다.여기 演자가 재미있어 한자를 넣어봤다,"멀리흐를 연"자다.가락의 소리가 물 흐르듯 들리게 할려면 얼마나 어렵겠는가.물 흐름이 옹달샘 물소리에서 홍수져 흐르는 천지개벽하는 우렁찬 소리까지 희로애락의 감정까지 실어낼려면 연주가 얼마나 어렵냐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난 초가삼간 오두막 집이라도 짓는 심정으로 다듬어 볼 욕심을 내 본다.

     아흔아홉칸은 악성(樂聖)들이 놀고,예술의 전당은 프로들이 놀고,홀에는 아마들이 놀고 제마다 노는 물이 틀리듯 난 그저 조그마한 초가에 사립문이라도 달고 내힘에 맞게 가꾸고 다듬다 햇살 따스한 양지마루에서 병아리 모이 주며 노년을 혼자 노닐다 개울물 소리따라 흘러가면 족하겠지.이것도 과욕이지만 말일쎄.  

[박영식]

그 연세에 그런 취미를 그렇게 3년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부디 늘 건강하고 보람되고 즐겁게 사소서!

[소천]

반갑군요.
사업 더욱 번창하시고 건강하세요.
내외분 여행은 자주 다니실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