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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 지표 보는 법
2. 통계의 거짓말 (경제 지표 보는 법 2)
3. 실업률과 주가 지수 (경제 지표 보는 법 3)
4. 베어마켓 랠리 차트 비교
5. 환율 관련 경제 지표 (경제 지표 보는 법 4)
6. 수출실적과 화폐환상, 인플레이션의 역설 (경제 지표 보는 법 5)
7. 불완전한 정보로 결정 내리는 법
저는 차트를 잘 볼 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가격보다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세력이 가격은 조작할 수 있어도 거래량은 조작하기 어렵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6일에 1597원을 기록하고 그 뒤로 줄곧 하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1597원이 상투였고 이제 대세가 변한 것일까요?
전고점 1597원이 상투는 아니라고 봅니다.
모든 상승장에서 상투는 결국 시장의 주도세력이 일반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면서 끝이 납니다.
그렇게 되면 상투에서 거래량이 폭증하게 됩니다.
지난 3월 6일의 거래량은 35억 5100만달러였습니다. 우리 외환시장이 작다고는 하지만, 예전 같으면 거래량이 10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의 거래량만 해도 56억달러가 넘습니다.
평상시 거래량에도 못미치는 거래량으로 대세상투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외환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그룹은 우리 나라의 수출대기업들입니다.
조선업체들은 산업 특성상 대량의 선물환 매도를 해놓았기 때문에 외환 현물시장에 달러를 내놓을 게 없지만,
여타 수출대기업들은 현재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달러를 사내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6일에 수출대기업들은 시장에 달러 보유 물량을 매물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외환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그룹은 외국인들일 것입니다.
전고점 1597원이 환율의 상투라고 본다면,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이나 직접 투자자금이 환전(달러 공급)하러 몰려들었을 것입니다. 향후 환율 하락이 전망된다면 환차익까지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3월 6일에 외국인들의 대규모 환전수요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시장의 주도그룹들이 1597원을 시장의 상투라고 보았다면, 달러 매물을 내놓게 되고 거래량이 늘어났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수출 대기업들이 1597원에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팔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도 예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가지고 있는 달러를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를 정리한 표입니다.
단위가 빠졌네요. 단위는 ~억달러입니다.
기업 보유 외화예금과 일반 개인 보유 외화예금을 구분하여 정리한 표입니다. %는 전체 외화예금 중에서 기업과 개인이 각각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것입니다.
다음은 이를 그래프로 그려보았습니다.
표와 그래프를 살펴보시면 기업들이 외화예금 잔액을 추세적으로 꾸준히 늘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액이 잠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던 11월과 2월은 환율이 급등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 뒤 환율이 좀 진정되기만 하면 어김없이 외화예금 잔액을 다시 늘렸습니다. (3월말 집계가 나오면 다시 늘어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결과 추세적으로 꾸준히 보유 잔액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에 반해, 일반 개인들은 외화예금 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외화예금 잔액의 추이를 살펴보아도, 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가계는 갈수록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가 취약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위 두 가지 사실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수출대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글로벌한 정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소한 일반 가계들보다는 정보력에서 앞선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그들과 반대방향에 거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o0가을향기0o 님께서 실시간 환율차트를 지속적으로 올려주고 계십니다.
o0가을향기0o 님 글모음: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GzmJaBl9eZM0&group_id=1
덕택에 편하게 시장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가을향기님께서 적절하게 포착하여 보여주고 계신 환율차트를 보면, 폭탄(?)이 투하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역외 세력이든 누구든 우리 외환 시장이 너무 쉽게 조작되고 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한 것이듯 전국 방방곡곡 일반 가계의 외화예금 통장에 외환보유고가 쌓인다면,
이렇게 쉽게 어떤 세력에게 우리 시장이 조작당하고 휘둘리는 일을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력이 누구이든 폭탄을 투하해대는 기세를 봐선 1300원선을 깰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연말에 기록했던 1250원을 한 번은 깨고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간다면 그 세력의 매우 잔인한 의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그나마 어설프게라도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일반 가계의 시도, 그 어설픈 무장조차도 완전히 해제시켜놓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예측을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환율은 내일 당장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제시해드렸던 보험의 원리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저의 글을 처음부터 다 읽지 않은 분들이 계시는 듯 하여 관련 글 링크를 걸어둡니다. 저의 글은 처음부터 읽으셔야지 중간 중간 토막으로 읽는다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지 떨어질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예측은 신의 영역입니다.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하고서 그 다음에 판단하고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떨어질 땐 자꾸 더 떨어질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올라갈 땐 자꾸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보겠다고, 감 잡아보겠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는 뭔가 시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감 같은 게 있다고 자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환율이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두렵다면,
지난 2월에 올라갈 때는 얼마나 빨리 올라갔는지도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앞에서 전고점은 대세 상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다만 제 생각으로는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전고점을 훌쩍 넘어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외환시장 관련하여 GM대우가 화두입니다.
관련 기사: GM대우 發 환율폭등 오나
건설업체들의 대규모 수주취소 기사도 나왔는데, 살펴보니 이 쪽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만 시간이 없어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돌아보시면 저는 환율이 오르는 동안은 분할 매수를 권해 드리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쏠림을 가속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떨어지고 있으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환율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 더 이상 환율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우리 나라 대기업들과 반대편에 걸지 마시기를 조언드립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보험의 원리를 다시 한 번 가만히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자동차 사고 안 날 것 같다고, 사고도 안날텐데 차 보험료 내는 거 아깝다고,
자동차보험을 해지하지는 마시길 조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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