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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진은 매번 같은 행사를 촬영하는 것이기에 어느정도하면 실증이 날지 모른다. 실제로 반복되는 생활이 싫어 결혼사진을 그만 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결혼사진이 그렇게 단조로운 작업일까? 만약 필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1000여 쌍을 하도록 그만둘 기회가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혼사진은 절대로 같은 일이 반복되는 단순작업이 아니다. 또 1년-2년 해서 어떠한 경지에 다다르는 그런 낮은 산이 아니다. 나의 경우도 이제는 남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말할 수 있겠다 싶은 게 얼마 되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결혼사진을 92년 1월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결혼은 개개인에게 일생에 몇 안되는 중요한 행사이고 사진가에게는 사진의 특성인 기록특성이 최대한 빛을 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런 의무감과 더불어 일생을 통털어 가장 좋은 나이에 가장 아름답게 꾸민 신랑, 신부를 대하는 일은 유쾌한 일이다. 근래에는 결혼행사와 별개로 신랑, 신부의 야외촬영이 유행한다. 아름답게 꾸민 신랑, 신부가 결혼하기 전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하는 이 야외 촬영은 그것이 비록 좋은 의도일지라도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없지 않으며 추억을 위한 촬영이 아닌 사진을 위한 힘든 강행군이 되는 경우가 많아 간소화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친구들이 상업적인 목적없이 촬영해 주는 경우가 이상적이겠고 요즘의 야외촬영은 한때의 유행 이상의 무엇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결혼사진의 진수는 야외촬영에도, 원판사진에는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맛은 결혼식 실내스냅사진에 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일생을 함께 하기로 사회에 천명하는 이 한편의 드라마를 스케치하는 일은 단순한 작업이 아닌 훌륭한 다큐멘터리 작업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사진'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셧터와 조리개의 역할이 뭐고, 필름의 선택은 어떤 것이 적당하며, 어떤 것이 이상적인 조건인지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대로 촬영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론 `아. 이럴 땐 이러했으면 좋겠는데..' 그 상황이 어떠한 경우인지 충분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촬영자는 자신의 카메라를 능숙 능란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지금 내가 쓰는 EOS카메라와 28-70 렌즈 그리고 540EZ 스트로보를 주면 누구나 촬영을 할 수는 있다. 사용법은 일회용카메라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 하지만 보다 빠른 찬스 포착, 보다 정확한 노출, 그리고 분위기 연출에 있어서 자신의 카메라를 능숙 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비싼 기자재가 해결해 주는 문제가 아니다. 십년이 넘은 구형의 카메라도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결정적 결함은 없다. 정말 능력 있는 사람에겐 일회용 카메라도 훌륭한 사진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하지만 결혼사진을 배우는 사람에게 촬영기자재에 대해서 2가지만 전제를 하자면 28-70(35-70도 상관없다)정도-약간 광각부터 약간 망원까지 커버할 수 있는 렌즈와 광량이 풍부한 스트로보(GN 30전후)이다. 이 들은 결혼실내스냅을 촬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고 취미로라도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웬만해서는 가지고 있고 또 가질 수있는 장비이니 이 정도는 이해해 주시길. 줌렌즈가 없으면 단렌즈로도 시도해보자. 대신 50mm 표준렌즈보다 35mm 광각렌즈가 훨씬 유용할 것이다. 단렌즈를 꼭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35mm를 택하겠고 두개를 고를 수 있다면 35mm와 85mm 를 택하겠다. 그렇지만 렌즈의 선택도 장소의 크기정도에 따라 달라지니 늘 장비를 챙길 때는 장소(결혼식장)를 염두에 두어야한다.
1. 식전 촬영
촬영자는 예식 30분전에 미리 도착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결혼사진촬영이 예식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하고, 예식 끝남과 같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예식 전-후 진행상황을 스케치함으로 앨범의 전개를 보다 동감있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전 30분의 여유라면 느긋하게 스케치해도 될 듯 하다. 만약 100매의 사진이 들어가는 앨범을 만든다고 하면 식전에 30매 정도를 안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용으로는
◎ 신부 독사진
◎ 신부와 신부어머님 같이
◎ 신부와 신부친구들
◎ 신랑이 하객을 맞이하는 장면
◎ 신랑 & 신부 함께
가 큰 줄거리이고 더 욕심을 내자면 식장 전경, 화환 및 케이크와 같은 소품들, 양가 부모님께서 하객 맞이하는 장면, 접수받으시는 분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정답게 얘기하는 분들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 촬영에 들어가자 위에 열거한 내용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면,
◎ 신부 독사진 - 결혼식의 주인공은 언제나 신부이다. 또 촬영자의 입장에선 가장 빨리 친해져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처음 신부를 대하면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자, 신부가 나를 편하게 대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신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적극성을 갖자. 우선 처음 접하는 신부라면 다가가서 "축하드립니다, 신부님" 인사를 하자. 물론 미소와 함께. 10중 8,9는 미소와 함께 "감사합니다."라고 답한다. 자 더 대화를 나누자.
(촬영자) "신부님 독사진 좀 촬영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 보실 까요?"
(신부) "네"
여기서 하나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신부는 촬영자의 말을 잘 듣는다. 일단 모델(신부)이 촬영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촬영자의 부담은 반 이상 줄어든다. 물론 비협조적인 신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류의 신부를 보기란 쉽지 않으니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촬영자) "자~ 우측으로 조금 돌아서 서 보세요"
(촬영자) "아니, 반대로요"
(촬영자) "됐습니다. 부케는 좀 더 당겨 드시고요" "너무 당겼어요"
(촬영자) "됐고요, 이제 고개를 바로 세우세요" "(손짓과 함께)이렇게 돌리시고"
(촬영자) "자~ 다 됐어요, 이제 표정만 밝게!"
대기실에서의 신부 독사진 촬영은 위에서와 같이 촬영자가 일방적으로 연출하고 고쳐 주고 또 다른 것을 요구해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한 프레임을 연출하기 위해 신부에게 여러 말을 건네야 한다.
(촬영자) "잠깐만요" -면사포를 고쳐 준다. 한쪽 어깨는 드러나게, 다른 한쪽은 면사포로 덮고.. -간혹 신부의 이에 립(화장품)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근처의 신부친구를 불러 휴지로 좀 닦아주라고 한다. -때때로 환하게 웃는 것 보다 입가에 미소를 짓는 정도가 나은 신부가 있다. 그렇다면..
(촬영자) "음. 제가 보니까 활짝 웃는 것 보다 입 다무시고 미소짓는 게 나아요"
신부가 불편해 하지 않는 정도에서 신부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서로에게 낫다. 신부의 독사진은 너무 많이 촬영하지 말고 한 4-10프레임정도만 촬영하기로 하자. 앨범을 구성하는데 있어 신부독사진이 많으면 곤란하다. 신부대기실을 유심히 살피자. 천장이 낮다면 바운스촬영으로 하자. 천장이 높은 경우는 거의 없으니 가능한 바운스촬영을 권한다. 그 이유는 플레쉬 광이 카메라렌즈와 같은 방향으로 나가면 피사체가 평면적으로 표현되며 그림자가 보기 흉하게 진다. 반면에 천장에 반사된 광을 이용한 촬영은 빛의 방향이 피사체의 머리 위가 되므로 자연광과 보다 비슷해진다. 인물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며 그림자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단, 피부가 거친 사람을 촬영할 때는 선별적으로 다이렉트로 촬영을 하는 것이 피부의 질감을 없애는 방법이 된다. 대기실을 잘 살피자. 배경을 단순화시켜서 사진이 너무 산만하지 않게 하고 또 좋은 소품이 있을 경우 이를 잘 활용해서 촬영을 하자.
◎신부와 신부 어머님 같이 - 어머님과 딸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늘은 딸이 시집을 가니 어머님이 얼마나 섭섭하실까? 모녀지간의 특별한 관계를 생각해서 신부와 신부 어머님을 같이 촬영하자. 우선 아무리 친근한 모녀라도 촬영자 앞에서 굳기 마련이다.
(촬영자) "어머님 따님 곁에 가까이 서시고요, 따님이랑 손 마주 잡으세요"
(촬영자) "신부님도 상체와 고개를 어머님 쪽으로 조금만.. 됐어요"
(촬영자) "자~ 여기 보시고요, 표정 밝게 , 눈감지 마세요, 하나 둘 (찰칵)"
(촬영자) "두분 한번 마주 보시고요. (찰칵)"
(촬영자) "네. 어머님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경우 신부가 울먹거린다. 몇년동안 수 없이 경험한 일이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왜 울지?' 암튼 신부가 울면 안되니 사태를 수습한다 어떤 경우 신부가 어머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려고 한다. 그럴 때는 "어머님, 됐습니다. 따님이 울려고 해서 안되겠네요." 하며 신부가 어머님을 볼 수 없도록 어머님을 다른 곳으로 모신다. 또, 신부가 울려는 기색이 안보이도록 촬영을 가능한 빨리 마친다. 언제 상황이 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신부와 친구들 - 친구들을 신부 곁으로 모셔서 촬영한다. 주안점은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연출하는 것이다. 대기실의 크기가 작으면 2-3명씩 몇 차례에 나누어 촬영하도록 한다. 친구들의 위치를 잡아주자. 친구가 신부보다 앞쪽에 있으면 친구의 노출이 오버가 되고, 친구가 신부의 뒤쪽으로 가면 별로 안 친해 보인다. 친구는 가능한 신부 옆으로 서도록 한다. 좀 더 다정하게 보이기 위해 신부 쪽으로 돌아서서 허리를 신부 쪽으로 숙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촬영자) "신부님! 친구들이에요?"
(신부) "(어리둥절) 네."
(촬영자) "(갸우뚱) 근데 왜 안 친해 보이지?" 혹은"근데 왜 저 쪽에 있는 친구는 인상쓰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웃을 수 있도록 농담을 건넨다. 딱딱하던 표정들이 부드러워진다. (찰칵)
(촬영자) "축하합니다. 신부보며 박수 한번 치시고요."
(친구들) "축하한다.. (짝짝짝) (찰칵)" 비록 연출이지만 자연스런 모습을 유도하도록 한다.
◎신랑이 하객 맞이하는 장면 - 신부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비해 신랑은 로비에서 하객을 맞느랴 분주하다. 신부의 사진이 연출에 의존하는데 비해 신랑의 스케치는 연출없이 촬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리 포커스와 구도를 잡고 기다리다가 찬스(하객이 다가와 신랑과 악수)를 포착하도록 한다. 주안점은 신랑과 하객의 얼굴 모두 나올 수 있게 촬영위치를 선정하는 것이며 가능한 인물을 자르지 말고 전신이 나오도록 한다. 또 간혹 신랑이 너무 구석진 곳에 있어 촬영위치를 잡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신랑에게 말을 건내 넓은 공간에서 하객을 맞도록 권한다.
◎신랑 & 신부 함께 - 이제 신랑을 데리고 신부대기실로 간다. 앨범의 전면을 장식할 신랑신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신랑과 신부를 다가서도록 한다
"신랑님 오른손으로 신부님 허리 감싸시고요, 왼손으로 부케 같이 드세요"
"신랑 신부님 조금 돌아 서실까요?"
"두분 다 고개 좀 모으시고, 표정 밝게요"
신랑의 위치를 신부 오른쪽에 할까? 왼쪽에 할까? 사실 어느 쪽에 세워도 상관없으나 나는 내가 볼때 오른쪽에 신랑을 보통 세운다. 그 이유는 나중에 신랑신부가 입장해서 단상 앞에 설 때 위치가 신랑이 오른쪽이기 때문이며 그렇게 세워야 신랑 왼쪽 가슴에 있는 꽃이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 연출해서 세워 놨는데 표정이 잘 안나올 경우가 있다. 표정을 고쳐야지.
"신랑님 화 났어요?" 라든지 "두 분 싸웠어요?"
"신랑님 나한테 감정 있어요? 왜 노려보고 그러세요?" 등등 실소를 자아내는 말 한마디를 건네 표정을 밝게 만든다. 단순히 말 한마디로 표정을 바꾸는 것은 사실 어렵다. 표정을 만들기 위해선 촬영자가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 촬영자 스스로 표정연기로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미소짓기도 하고(웃는 얼굴을 대하면 신랑, 신부들의 표정도 부드러워 진다), 우스우면 크게 웃기도 하고 해야 신랑신부의 표정연출을 할 수 있다. 대신 절대로 신랑신부에게 짜증을 내지는 말자. 짜증이 나면 아예 촬영을 포기해라. 대놓고 짜증을 내면 이 후의 촬영은 무성의하게 된다. 어쩌다 보면 신랑이 너무 키가 작거나 커서 구도가 좋게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굳이 둘을 세우지 말고 앉혀서 촬영하자. 앉아서도 많은 연출이 가능하다. 정면보고, 마주보고, 신부가 신랑 꽃 만져주고, 신랑이 신부 매무새 고쳐주고.. 등등
신랑과 신부를 같이 촬영할 때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자면
첫째, 신랑 신부가 편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말은 반대로 신랑, 신부의 어색함을 최대로 줄여야 한다.
둘째, 한번 세우고 나서 정면보고, 마주보고, 뽀뽀하고 등등을 계속 촬영하게 되는데 플레이밍을 최소로 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줌렌즈의 오용이다. 플레이밍이 바뀌면 연속되는 컷에 통일성이 없고 시각적인 혼란을 유발한다. 꼭 필요한 경우 가로(세로)로 바꾸어 촬영하되 통일성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자.
셋째, 무리한 연출은 피한다-가끔 나이가 엄청나게 많은 신랑, 신부를 촬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께 뽀뽀같은 연출을 시켰다가는 뭐 이런거 하냐는 얘기를 듣기 일수고 연출해도 아기자기한 맛의 사진이 안된다.
넷째, 인물의 핸디캡을 가려서 촬영하도록 한다. 가릴 부분은 가리고 내세울 부분은 부각시켜서 연출(위치선정)을 한다.
다섯째, 비디오와 함께 촬영하는 것을 피하자. 비디오는 꼭 라이트를 켜고 촬영하는데 이 라이트의 조명을 받은 상태에서 촬영하면 색상 및 그림자가 안좋다. 비디오 먼저 촬영하고 난 후에 촬영하던가, 촬영 후에 비디오 촬영하도록 비디오촬영기사와 대화를 하자.
2. 예식촬영
예식촬영은 식전촬영과 달리 연출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진행은 사회자 및 주례선생님의 진행에 따르고 촬영자는 순간순간 예식의 흐름과 신랑신부, 양가부모, 하객들을 스케치한다.
예식의 순서는 보통 다음과 같다.
1. 신랑입장
2. 신부입장
3. 신랑신부 맞절
4. 혼인서약
5. 성혼선언
6. 주례사
7. 신랑신부 내빈께 인사
8. 신랑신부 행진
큰 줄거리는 위와 같으며 때에 따라 축가 또는 축주가 있기도 하고 교회식의 경우는 순서가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럼 촬영에 들어가서
_?신랑입장-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신랑이 입장한다. 신랑이 들어오는 모습을 잘 보고 적당한 위치에서 셧터를 누른다. 신랑만 클로즈업하는 것 보다 박수치는 하객과 함께 스케치하는 것이 좋다.
_?신부입장-신랑입장과 될수록 비슷하게 스케치한다(신부, 신부아버지의 위치 및 구도) 이유는 앨범정리를 하다보면 대칭이 필요한 장면들이 꽤 많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진이 신랑과 신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신랑과 신부의 입장을 좀 더 동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면 신랑입장은 정면왼쪽에서 신부입장은 정면오른쪽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하면 앨범에서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며 입장하게 편집할 수 있다.
_?신랑 신부 맞절-입장하자마자 사회자와 주례선생님의 말에 따라 신랑신부가 서로 마주보고 맞절을 한다. 촬영위치는 주례선생님을 마주보는 위치이며 신부의 드레스가 가능한 짤리지 않게 구도를 잡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위치를 잘 모르겠다면 비디오카메라맨의 옆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또 맞절도 적절한 찬스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같은 시간과 같은 각도로 인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사를 마치고 올라올 때 촬영하는 것 보다 고개를 숙이는 중간에 촬영하는 것이 보기가 좋다.
_?혼인서약, 성혼선언, 주례사-약5-10여분에 걸쳐 진행이되니 이 시간을 적절히 활용토록 해야한다. 이 때에 촬영해야하는 것은 신랑과 신부의 포트레이트, 양가부모님, 하객들, 그리고 식장의 분위기(전경)등이다. 주안점은 당황하지 말고 무엇을 촬영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차근차근 촬영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진은 없으니 될수록 촬영을 서둘러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_?신랑신부포트레이트-`특별히 이렇게 촬영해야한다'는 왕도는 없다. 다만 앨범에 편집할 것인지 아니면 사진만 전해줄 것인지에 따라 적당히 촬영한다. 앨범에 정리할 것이라면 편집하기 좋게 이렇게 저렇게 많이 촬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진이 대칭으로 들어가니 옆 페이지에 놓여도 어울리게 촬영해야한다. 예를 들어 신랑의 부모님은 가로로 촬영하고 신부의 부모님을 세로로 촬영했다면 이를 어떻게 앨범에 정리할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로면 가로세로면 세로, 통일성 있게 촬영하고 같은 가로 내지는 세로라도 피사체의 크기가 들쭉 날쭉이면 이 역시 보기 좋지 않으니 크기 및 앵글도 비슷하게 촬영을 한다. 인물 촬영할 때는 항시 표정과 눈을 보아야한다. 까닥하면 중요한 사진을 못 쓰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없으면 아예 2컷씩 촬영하는 방법도 좋다.
다시 포트레이트 얘기로 돌아가서 `신랑과 신부를 어떻게 담을까?'고민해 보자.
`이렇게 저렇게 촬영을 많이 하고 싶은데 어떻게 촬영할까?' 방법은 여러가지다. 우선 가로와 세로로 촬영해 보자. 두 사람의 정면에는 주례선생님이 계시므로 측면에서 촬영을 하는 데 측면이 각도에 따라 변화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파인더를 보고 잘 판단해서 촬영하기 바란다. 대신 필름을 아끼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 시도해 보자. 줌렌즈를 사용하면 광각 쪽으로 촬영할 지 망원 쪽으로 촬영할지 생각하게 된다. 심도를 확보하려고 광각 쪽으로 촬영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망원 쪽(약70mm)의 촬영이 보기 좋다. 광각으로 측면촬영을 하면 가까운 쪽의 인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고 신부가 뚱뚱한 경우라면 더더욱 광각을 피해야 한다. 또 천장을 확인하고 천장이 낮으면 바운스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필터와 마스크가 있다면 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필터와 마스크를 이용한 촬영은 사실 사진에 깊이감이 없다. 하지만 앨범에는 꼭 무게있는 사진만 넣으라는 법은 없다. 필터와 마스크를 _ 활용하면 앨범에 양념을 더할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자. 가장 쉽고 아무 때나 활용 가능한 필터가 CI필터(가운데만 선명하고 주위는 흐릿)이다. 이 필터는 주위가 지저분할 때 시선을 가운데로 집중시킨다. 크로스스크린필터도 전경 등을 스케치 할 때 아주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만든다. 예식장은 보통 형광등이 아닌 전구를 쓰니 크로스스크린을 쓰기엔 더 없이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크로스스크린필터도 종류가 X2 X4 X8 등으로 나뉘는데 X4가 제일 무난한 것 같다. 그 외의 필터는 유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 필터에 너무 비중을 두는 것이 안 좋다. 만약 밝은 렌즈를 갖고 있다면 노 후레쉬 촬영을 시도해보자. 신랑신부 곁엔 늘 비디오가 조명을 비추고 있어서 노출이 어느 정도는 나온다. 이 때 스트로보를 끄고 노출계에 의존해서 촬영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 - 스트로보없이 촬영하면 노란색의 사진이 된다- 노란색이 정 거슬리면 파란색 필터를 준비해 간다. 대신 색보정 필터는 노출에 영향을 주니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촬영하다보면 참 거슬리는 것이 많다. 앞을 턱 막고 있는 촛대를 비롯 어떤 때는 장식용 꽃이 너무 화려해 인물을 가리는 수도 있다. 이때 옮길 수 있으면 옮기고 정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면 피해서 촬영하는 수 밖에 없다. 어떤 때는 신랑과 신부가 너무 떨어져 서 있는 경우도 있다. 그때는 눈치껏 둘이 가까이 설 수 있도록 한다. 신랑신부 포트레이트와 부모님촬영을 마쳤으면 하객들과 전경 촬영을 하자. 하객과 전경을 촬영하는데 필요한 것은 충분한 광량의 스트로보와 밝은 렌즈이다. 근경부터 원경까지 어두운 실내에서 재현해 내려면 위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비싼 스트로보와 렌즈를 살수도 없지 않은가? 라면 있는 기재를 잘 활용해 촬영한다. 셧터는 흔들리지 않을 최저의 속도로 놓고 조리개는 개방내지 한 스톱 정도 만 조이는 정도에서 촬영한다.
_?신랑신부 내빈께 인사-주례가 끝난 뒤 신랑과 신부는 하객을 향하여 인사를 한다. 때에 따라 인사 전후로 축가가 있기도 하니 주례선생님 및 사회자의 맨트를 듣는다. 인사를 할 때 신랑신부의 정면에서 신랑신부가 고개숙인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사진은 신랑신부가 고개숙인 사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광각렌즈를 이용해 하객의 모습을 함께 담자. 촬영위치를 신랑신부의 뒤쪽에서 잡으면 신랑신부의 뒷모습과 함께 하객을 담을 수 있다. 어떻게 신랑신부의 뒷모습을 촬영하냐?라고 반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차피 고개를 숙이는 장면인데 정면에서 촬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_?신랑신부 행진-인사가 끝나면 서둘러 하객들이 있는 쪽으로 간다. 행진은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신랑신부의 정면에서 신랑신부를 보고 있는 하객들의 모습과 함께 촬영한다. 행진때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파인더를 주시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행진이 끝나면 거의 기념촬영순서가 된다. 이 때는 전문 사진가가 4*5"대형카메 라와 대용량의 조명으로 촬영을 하니 괜히 앞에서 훼방놓지 말고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대형카메라가 신랑신부의 사진을 촬영할 때 신랑신부의 측면에서 망원렌즈를 갖고 기다리다가 좋은 표정이 나올 때 그 모습을 스케치하면 자연스럽고 보기 좋은 사진이 된다.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예식이후로는 연출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대신 머뭇거리지는 말고 좋은 찬스가 있을 때 마다 촬영을 한다.
3. 폐백촬영
예식을 마치고 모든 기념촬영까지 끝난 후 신랑신부는 전통 우리 옷으로 갈아입는다. (소요시간 약10-20분) 밥 먹을 정도의 시간은 되지만 신랑신부가 얼마나 빨리 폐백실에 나타날지 모르니 식사에 욕심내지 말고 폐백실로 향하자. 어쩌다 비디오기사나 사진기사가 없어 폐백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말 창피한 일이다. 또 많은 직업 비디오기사나 사진사가 밥 먹으려고 식장식당을 찾아가는데 이는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사가 얼마나 열심히 촬영해 주었는지 몰라도 신랑측 혹은 신부측이 사진사의 식사까지 책임질 아무런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예의 상 "저 수고하셨습니다. 식사라고 하고 가세요."라고 말하는 신랑신부도 있다. 물론 아는 사이면 "네. 고맙습니다."하고 식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고맙습니다."인사로만 성의에 답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폐백순서는 크게
1. 원판촬영-신랑신부와 부모님, 신랑신부
2. 부모님께 절
3. 어른들께 절
4. 시동생에게 절
5. 신랑신부 연출사진
등이며 경우에 따라 신부측 부모님 혹은 신부측 직계가족과 신랑측 직계가족이 상견례 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_?원판촬영- 폐백을 마치고 촬영하면 상이 흐트러져 있으므로 정돈된 사진을 만들기 위해 폐백전에 촬영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원판촬영기사가 담당할 테니 부담 없이 스케치하자.
_?부모님께 절-아무리 높은 어르신이 있어도 폐백은 부모님께 먼저 절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랑과 신부가 부모님께 절을 하는데 신부를 잡아 주는 아가씨가 있기 마련이다. 촬영위치는 신랑신부 후면이나 측면 정도이고 신랑신부의 뒤에서 촬영하는 이유는 주인공이 신랑신부여도 절 받는 분들은 부모님이니 부모님의 얼굴 내지 표정을 담으려면 신랑신부의 뒤에서 촬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부를 잡아주는 아가씨는 의식하지 말자. 아가씨까지 다 나오게 촬영하면 균형이 안 맞기 쉬우니 적당히 잘라서 촬영한다. 폐백실이 넓어서 신랑신부와 부모님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측면에서의 촬영도 좋다. 측면에서의 촬영이 분위기의 스케치에는 더 좋다. 절을 마치면 촬영자는 부모님 뒤로 간다. 신랑신부가 무릎꿇고 앉아 부모님께 술 따라 드리는 장면을 담는다. 이때는 균형을 최대한 맞추고 촬영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않는 대로 노력은 하자. 이 장면은 조심해야 할 것이 뒤의 배경 처리다. 폐백받는 모습을 구경하는 구경꾼들 내지 신랑가족들의 몸뚱이가 잘려 나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배경도 잘 고려해서 촬영하고 촬영이 어려우면 다른 가족이 절 받을 때 다시 한번 시도하자. (사진은 비디오와는 달리 편집하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술을 따르는 모습을 담은 후 신랑신부 뒤로 온다. 곧 부모님이 잔을 부딪히고 아들과 며느리가 따라 준 술을 드시니 이 장면도 스케치한다. 덕담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분위기를 눈여겨보다 좋은 분위기가 나오면 스케치한다.- 이 사진이 앨범 전체를 빛내는 경우가 많다. 자리를 옮겨 신랑신부 뒤쪽 3-4걸음 물러난 위치로 간다. 신랑신부는 마주보고 앉아 절수건을 쥐고 있고 부모님이 자식농사를 기원하는 밤, 대추를 던진다. 한 장으로 승부(?)를 건다면 밤, 대추를 던진 직후이고 두 장으로 승부를 건다면 던진 직후와 받은 다음 모두 웃는 장면이다.
_?어른들께 절-부모님께 절을 마치면 이제 집안의 최고 어른부터 차례차례 절을 받는다. 특별한 요령은 없고 부모님께 절하는 모습 스케치 한 것을 참고로 촬영한다. 또 진행은 폐백실 아가씨가 하니 특별히 연출에 신경 쓸 일은 없을 듯 하다.
_?시동생에게 절-신랑의 동생들에게는 신부만 절을 하며 동생들도 같이 큰절을 한다
_?신랑신부 연출사진-시동생에게 절을 함으로 모든 폐백은 끝나고 앨범의 양념격인 연출사진촬영을 한다. 상을 사이에 두고 촬영자와 신랑신부가 앉는다. 이때 신랑신부는 마주보고 앉고 무릎꿇고 앉는 것이 아니고 양반다리로 앉고 가까이 다가앉도록 이야기한다. 촬영자도 가능하다면 양반다리로 앉고 촬영하는 것이 배경인 병풍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는다. 연출은 신부가 신랑에게 술 따르고(찰칵), 신랑이 신부에게 술 따르고(찰칵), 건배하고(이때 표정이 딱딱하면 안 좋으니 웃음 짓도록 유도한다-찰칵), 술마시고(서로 팔짱끼고-찰칵) 신부가 신랑 입에 대추 넣어 주고(찰칵), 신랑이 신부 입에 대추 넣어 주되 신부는 대추를 물고 있고(찰칵), 신랑이 신부 양어깨 잡고 신부 입에 물린 대추를 같이 먹게 한다.(이때 C.I필터를 써도 좋다-찰칵) 촬영자가 먼저 일어서고 신랑과 신부가 손잡고 일어서게 한 후 신부 업고 상 한바퀴 돌게 한다(찰칵) 한바퀴 돈 후 내리지 말고 업고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보고 한번 촬영(찰칵) 신부가 신랑 볼에 입술자국 남게 뽀뽀 한번하고 자국 보이게 웃는 표정으로(찰칵) 신부 내리고 같이 서서 병풍을 배경으로 상반신 촬영(찰칵) 이 정도로 충분하지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신부를 먼저 상 앞으로 나와 앉힌 뒤 치마를 펴고(찰칵), 양손을 비녀에 대고 고개를 갸우뚱 시킨 뒤(찰칵), 반대로 갸우뚱(찰칵), 신랑이 다가와 한쪽 무릎을 세우고 다가앉고 (세운 무릎은 신부 뒤로 가게) 신랑 손은 신부 손위로 포개며 고개를 상대방 쪽으로 서로 기울이고(찰칵) 그 상태에서 마주보고(찰칵) 신부 앞에 보고 신랑이 신부 볼에 뽀뽀(찰칵), 반대로(찰칵)
4. 후레쉬촬영 유의사항
천장이 높은 경우가 아니면 바우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천장이 높을 때는 바운스시 광량을 +1~+2정도 보정하는게 좋다.그냥 직광을 때리면 화장이 허옇게 떠버린다.백색인 신부드레스와 흑색인 신랑 옷 때문에 언더나 오버 노출이 되기 쉽다. 무조건 얼굴에다 FEL을 사용해서 촬영 한다.카메라 설정은 1/60초, F6이면 무난하다. 신부신랑 클로즈업촤령시는 조리개를 더 열고 찍는다.
첫댓글 결혼사진촬영 경험이 없어 펌글로 포스팅했습니다. mindy님 참고하세요.
헉 -.-; 길다. 이 글은 mindy 님 참고하세요. ^^
긴만큼 ..한~ 참 걸리겠다..ㅎㅎmindy 님 참고하세요-2
Mindy님 머리에 쥐나겠다. 공부하실려면... ㅋㅋ 나비 불러드려야지. 냐~옹~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저를 위한 글이었군요. 몇번 읽어보고, 연구하겠습니다. 포커스빨리님... 고마운 마음 언젠가 표현할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구요 mindy님의 멋진 웨딩사진 나중에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