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서 재앙과 하나님의 뜻에 관한 이야기는 누가복음 13장 1-5절에 나타난다. 첫 번째 사건은 의도적인 악행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한 것이고, 두 번째 사건은 자연재해 혹은 인재에 의해 구조물이 무너져 졸지에 18명이 참변을 당한 이야기다. 여기서 전하는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는 예수께서 인과응보의 천벌 개념에 대해 반대하셨다는 사실이다. 예수는 참변을 당한 사람들이 그 자신의 죄 때문에 천벌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니 그들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말라 하신다. 이는 전통적으로 재앙을 인과응보로 해석하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어놓는 것이다.
두 번째 메시지는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회개해야 할 대상인가? 성전에서 유대인의 피를 제물에 섞일 정도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빌라도와 로마병사들이 회개의 일차 대상이다. 독재와 폭력을 행하는 모든 인간은 회개해야 한다. 실로암 탑을 허술하게 만든 사람들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사회적으로 구조적으로 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이 회개해야 한다.
세 번째 메시지는 그 책임을 하나님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9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