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크하임 남작의 귀향(baron wenckheim’s homecoming)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작/ 노승영 역/ 알마 간
<목차>
트르르르……
잘난 당신을 쓰러뜨리고 말겠어
럼
창백한, 너무도 창백한
펌
그가 내게 편지를 썼다
펌
그는 도착할 것이다. 그가 그렇게 말했으므로
펌
무한한 어려움
흠므므
조심하라
라리라
패배자(아레펜티다)
리
헝가리인들에게 고함
롬
숨은 자들은 모두
연주용 참고 자료
이어서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라리라, 리라롬
트르르르
다 카포 알 피네
이어서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 펌, 펌, 펌, 흠므므, 라리라, 리, 롬
럼-라리라, 리라롬
트르르르
다 카포 알 피네
<본문>
* 해 아래 아무런 의미도 없는 오랜 침묵 끝에 자신에게 말하라고,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해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누구에게도 어떤 말도 청할 생각이 없었으니 상대방이 이렇게 얘기하든 저렇게 얘기하든 아무 의미도 없을 터였기 때문이요, 자신이 어떤 방식이나 모양이나 형식으로도 청자가 되었다고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데... 나는 모든 것을 제때 알고 싶으며 내 앞에서 자네들은 그 무엇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 되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게 고해야 하니,....즉 나는 자네들에게 신뢰를 요구하는 것이네,....이 특별한 경우에는 그와 그들 사이의 신뢰를 뜻하는데....최대한 구속되지 말아야 하고 이 신뢰가 없이는 그들이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이요,
* 둘 사이에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신뢰가 있고 그와 더불어 모든 것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요, ...마치 자네들이 전능하신 분, 그러니까 자네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거라고, 말하자면 스스로 찾아낼 거라고 기대하시는 분의 말씀을 듣고 있는 것처럼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더욱 유익하리니 이것이 사물의 이치요, 여기에는 어떤 실수도 있을 수 없는바,
*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감독하는 자요, 무엇도 창조하지 않고 그저 모든 소리 앞에 존재하는 자요,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이 이해한 것의 징조라고 믿었으며 침묵은 좋았지만 지금 그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침묵 속에서 ‘홀로 있는 것’이었다.
* 그들은 우리가 고아라고 말하지만 버려지지 않아도 고아가 될 수 있어,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애초에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았어, 쫓겨난 거지, 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우리는 엄마도 없었고 아빠도 없었고 고아원이라 불리는 이곳뿐이었어, 그러니 아무도 신경 안 쓴다고
*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우주에는 우리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 과정은 이 사건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과 동일하지 않으니 ...우리가 온전한 정신으로 말할 수 있는바 우리의 정신은 건전하니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여전히 건전하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떨어지되 줄에서 떨어지고 다른 누군가가 다가와 우리 자리를 차지하거니와 당신이 됐든 다른 누가 됐든 이 우주에서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지, 난 벌써 마흔셋이야, 하지만 지난 10년은, 적어도 지난 10년은—휙!—쏜살같이 흘러가버렸어, 제길, 시간은 우리를 오븐에 처넣으려 들어, 그러고서 실제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맞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지,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야
* 우리의 경우에 인간은 ‘오로지’ 유한만을 이해할 수 있는 피조물인데, 어떻게 두뇌가 실재가 무한 속에서 생긴다고 믿는가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이제 그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할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까?
* 두려워 마시오,..그가 그때도 생각했고 지금도 다시 생각하길 하지만 내가 누구와 함께 걸었는지 몰랐다는 건 정말이지 부끄러운 일이군, 알았다면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땐 그 이유를 몰랐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죽음은 간단한데...나의 삶은 왜 그런 식이어야 했는지, 왜 나는 존재해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으니까.
* 이 모든 일에 무슨 의미가 있었느냐며 남작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면서 좋으신 주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죽음은, 침목 사이로 행진하면서 그가 생각하길 ‘여전히’ 지금 당장이라도 올 수 있었으나 오고 싶어 하지 않았던바
* 나는 좋으신 주님을 이 질문들로 공격하고 있어, 주님께서 해결해주셔야 하는 문제가 너무 많다는 게 내 생각이야,..다들 주님에게 간청하고 있어, 다들 ‘한꺼번에’ 주님에게 간청하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님께서 아무 말씀 못 하시는 건,..그분은 다른 질문들에 매우, 하지만 매우 시달리고 계시니 이런 질문이 좋으신 주님 앞에서 어떤 무게를 지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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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발췌한 날 202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