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앞면에, 감실 아래에 그리고 신부님 제의에 씌어 있는 IHS가 무슨 뜻인지 늘 궁금했는데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던 교우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HS(JHS)의 정확한 뜻은?
오늘 우리는 글을 쓰는 데 종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찰흙판, 암벽, 나무판, 파피루스지, 양피지 등에 글씨를 써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문서들은 (성서, 전례, 교부학, 교회사 등의 내용을 가진 문서들) 주로 파피루스지나 양피지에 기록되었는데, 이들은 대체로 비싼 가격이어서, 자주 반복되는 단어들을 서서히 약자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의 출판은 한 필경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쓰는 것이었고, 또 다시 한권의 책이 있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베껴써야 해습니다. 아까의 경제적 이유 이외에 적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옮겨쓰기 위해서도 약자들이 사용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4세기부터 발견되는 약자들은 DS, IHS (JHS), XPS (XPC), SPS 등입니다.
그 뜻은 DS = DEUS (하느님),
IHS (JHS) = IESUS (혹은 JESUS; 예수),
XPS (XPC) = CHRISTUS (그리스도),
SPS = SPIRITUS (영; 성령) 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DS, SPS 와 달리 IHS, XPS 는 자신의 라틴어 단어와 잘 합치하지 않는 듯 보이는데, 사실 IHS 는 희랍어 IHSOUS (예수, 소문자로 적을 수 없어서 유감입니다) 에서 유래하고, XPS 는 희랍어 xpistos (그리스도) 에서 유래합니다. 이것은 이 두 약어 (IHS, XPS) 가 교회가 공식어로 라틴어를 채택하기 이전, 희랍어를 사용하던 시대부터 이미 약어로 사용되던 것이 유산으로 남겨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참고로 현대에도 (영어 등) 사용하는 & 도 et (그리고)를 단순화시켜 적은 것입니다.
한편, IHS에 대하여 'Iesus hominum salvator'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의 약자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라틴어 약어가 더 이상 널리 사용되지 않게 된 시대 (인쇄술의 발달로 손으로 책을 베끼던 작업이 끝난 시대)에 잘 모르고 덧붙였던 해석이,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이라 추정됩니다.
예수그리스도 상징
교회 전례는 예수님 이름의 그리스어 철자 “JHSUS”에서 ‘JHS’만 따내어 제단에 새기기도 하고 흔히 전례복(제의) 등(背) 쪽에 수를 놓기도 한다.
또한 그리스어의 그리스도(Χριστος)의 처음 두 문자를 따서 꾸민 ‘키로’ 역시 제단, 제구, 제의 등에 널리 사용된다. 따라서 이를 피엑스(PX)나 팍스(Pax) 등으로 읽지 말고, 반드시 ‘그리스도’로 읽어야 한다.
또한 알파(Α)와 오메가(Ω)도 있다. 알파는 그리스어의 알파벳의 첫 글자이며 오메가는 끝 글자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작과 끝을 나타내며, 그리스도께서 세계와 역사의 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지배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묵시 22, 13; 이사 41, 4). 알파는 오늘의 로마 문자 ‘A’에 해당하며 오메가는 ‘Z’에 해당한다.
첫댓글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PX 를 팍스 로 잘못알고 있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