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소감>
배울 6 윤규리
나는 어느 날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이 글짓기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글짓기 학원에 다니기 전에는 특별히 글짓기에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심 기대도 되고 날 가르쳐주실 스승님은 누구실까. 친구들이 나보다 많이 잘해서 내가 창피하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 해보았다. 4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했었던 독서논술을 다시 되돌아보니 나는 책만 읽고 독후감상문처럼 쓰는 그런 형식으로만 했었다. 그래서 긴장을 풀고 가려고 했지만 엄마는 여태껏 해보았던 그런 논술과는 수준이 많이 다를 거라고 말씀하셔서 다시 바짝 긴장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내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글짓기 학원의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글짓기 첫 수업, 많이 긴장을 했지만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나마 긴장을 떨쳐냈다. 그 때 6개월 동안 나를 가르쳐주실 이현세 스승님을 처음 보았다. 딱, 처음 뵜을 때는 되게 엄하시고 무서우신 분 같았다.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고 처음 봤던 그 카리스마는 한순간에 스르르 녹고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했던 나는 수업에 집중했다. 스승님께서는 처음에 스승님의 예전 제자들이 썼던 일기들을 보여주셨다. 그걸 보니 스승님이 제자를 많이 두시고 글짓기를 얼마나 잘 가르치셨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이제부터는 스승님의 제자로서 일기와 과제를 완벽하게 해내서 스승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제자가 되고 싶다. 수업 중 황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건 암기이다. 두 번 정도 문장들을 읽고 난 후에 발표하는 것이다 처음해보는 것이라 긴장되었지만 틀리지 않고 잘 해냈다. 이런 첫 수업이 생각 밖으로 좋았다.
나에게는 글짓기 수업의 모든 내용이 유익했다. 항상 새롭고 많은 것을 배워서 말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숙제를 내주실 때에는 글의 형식을 가르쳐 주셔서 한 문단씩 쓸 대마다 선생님이 써주신 주제를 보고 힌트를 얻는다. 그리고 글짓기 학원에 오자마자 읽는 우리 선배들의 일기를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우리들보다 먼저 공부한 선배들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일기를 보니 왠지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또, 나는 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도서관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놀러가는 아이였다. 그런데 스승님이 나를 바꾸어 놓으신 것이다. 스승님 뿐 만이 아이라 다른 친구들까지 나를 바꾸어 놓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스승님께는 칭찬을 받는 것이 좋았고, 친구들보다 내가 많이 읽었다는 것에 자부심에 생기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책 없이 못사는 책벌레가 되었다.
내가 글짓기 수업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적도 유익했던 일들과 같이 셀 수 없이 많았다. 항상 글짓기 수업에서 나오는 스승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뮤지컬을 보는 듯한 재미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스승님의 재치 있으신 유머까지 더하면 두 배 더 즐거워진다. 스승님과 정말 재미있게 글짓기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엄청 빠르게 간다. 글짓기 학원에서 시계를 보는 날이면 항상 끝나는 시간(10시)밖에 못 본다. 늦은 시간인데도 집에 갈 때 나와 친구들은 말똥말똥한 눈을 하고 오늘 글짓기 수업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집에 와서도 아까한 내용을 잊지 않으려고 한 번 더 보고 잔다. 인상 깊었던 글짓기 수업은 한평생 내 머리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내가 글짓기 수업을 하면서 달라진 것은 무척 많다. 난 처음에 일기를 쓸 때 한 쪽 이상으로 써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내용도 ‘나는 무엇을 해서 무엇을 하였습니다.’ 같은 형식처럼 하루 일과를 쓴 듯했다. 하지만 글짓기 수업을 하고나서 그런 저학년처럼 쓴 일기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는 이제 내용을 꽉 차게 느낀 점과 교훈 등을 알차게 쓴다. 한 장을 쓸 때도 많아졌고 말이다. 글짓기 수업에서는 세 쪽도 써보았으니 두 쪽은 누워서 떡먹기 라고 할 수 있다. 또, 책 읽는 습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항상 재미있어 보이는 책만 골라 읽던 나는 점차 여러 가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창작 동화만 좋아하던 내가 역사와 과학에 관련된 책들과 문학과 명작에 관련된 책들과도 친해졌다. 읽은 책의 양도 커져갔다. 일주일에 3권도 읽을까 말까 한 내가 글짓기 수업을 하고 난 이후로는 일주일에 10권을 넘게 읽었다. 내가 한 3권 읽었다고 생각하면 나는 벌써 10권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책에 점점 흥미가 생기고, 일기도 알차고 꽉 찬 내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모두 글짓기 수업 때문이다.
글짓기 학원은 내가 여태껏 다녀보았던 학원 중 가장 좋아했던 학원이었다. 그래서 인지 내게 글짓기 수업과 독서의 중요성이 커져갔다. 글짓기 수업을 하면서 내가 꼭 알아야 할 글의 순서와 과정을 알았다. 또, 친구들이 많은 책을 읽어오면 욕심이 생겨 ‘내가 더 많이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주일에 10권 넘게도 책을 읽어본 것이다. 아이들이 요즘 다른 학원을 많이 다니느라 독서 논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하다보면 점차 익숙해져 쉬워지는 것이 바로 논술이기에, 이제 중요성을 알아서 공부의 바탕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제 글짓기 수업을 마칠 날이 별로 남지 않아 걱정이 된다.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겠지..? 책도 많이 못 읽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께서 글짓기 수업이 6개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그렇게나 길게?’ 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시간이 흐르고 흘러 6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의 글짓기 실력과 독서 량을 보면 믿을 수 있기도 하다. 스승님의 가르침과 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글짓기 실력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 글짓기 수업이 끝이 나면 나는 울음을 터트릴 수도 있다. 너무 재미있고 소중했던 추억을 잊을 수 없어서...
첫댓글 윤규리 소감 읽으며 스승님도 큰 감명을 받았다.
다른 친구가 생각치 못한 내용도 자기생각을 담아 자세하게 물흐르듯
참 자연스럽게 잘 썼구나.
규리의 이러한 뛰어나 관찰력과 아름다운 사고력을 글로 잘 풀어 쓰니,
이제 작가가 되어도 훌륭하게 되리란 생각이 되는구나 !
백일장이나 글짓기대회에 자주 참석하면 상도 많이 받 게 되리라 확신한다.
스승님이 규리에게 특별상을 주어야 할런가보다!!!
스승님 덕분에 글짓기를 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ㅡ^
앞으로 글짓기대회에 자주 참석할 생각이랍니다-!
특별상을 주시다니-!과찬의 말씀이시네요^^
오오~~ 규리 글솜씨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