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 산체스의 아이들 "...
멕시코시티 한편 구석에 웅크리고 사는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 산체스의 아이들 ". 원제가 "The Children of Sanchez" 이니, [김약국집 딸들]처럼, "산체스家의 아이들" 이 겠지요. 제가 馬山에서 근무할 때에 읽었던 소설이 었으니까, 1984 년도 였군요. ...아, 어즈버, 세월이 벌써 이렇게 ...ㅎㅎㅎ
비탈진 달동네사람들의 웃고울며 살아가는 日常이 리얼했던 드라마 "서울의 달"이, 우리도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이야기 주제가 멕시코시티 슬럼가에 몰려사는 하류인생들의 삶의 애환과 갈등을 다룬 소설이었기에, 책을 읽던 당시의 감동이 27 년이 지난 지금도 새삼스럽습니다.
아마도 그 나라나 여기나 사람사는 곳으로서, 가난이라는 공통분모가 제게 그렇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소설을 읽은 후, 10 여년이 지난 어느 날, 심야 음악방송을 듣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노래제목이 "산체스의 아이들"이였지요 제 생각으로는 소설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음악처럼 들렸고, 이에 소름이 돋더군요.
다음 날로 난, 이 테이프를 서둘러 샀고, 반복해 들으며 흐뭇해 했고, 그때에서야 겨우 Chuck Mangione 이라는 걸죽한 음악가를 알게 되었지요. 그는 작사.작곡. 연주.노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음악계의 팔방미인으로, 한국에도 여러번 왔고, 이 영화로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네요.
그런데 또다시, 위에 배경그림과 같은 " 산체스... ." 란 제목의 영화포스타를 보았 으니, 이 소설과는 마치 드라마같이 묘한 인연이다 싶었습니다.
" Oscar Lewin " 이 쓴 이 소설은, 멕시코에서는 상당히 사랑을 받았던가 봅니다. 그러니 이렇게 영화와 음악으로 태어났고 번역되어, 세계 여러나라에서 읽혀지고 있는 것이 겠지요. 1978년 미국.멕시코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뉴욕에서 시사회가 있던 날에는, 세계의 영화비평가와 헐리웃 관계자들은 주연배우와 감독과 테마음악을 작사.작곡 한 " 척 맨죠니 " 에게 기립박수로서 경의를 표했다고 하더군요.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1950년대 후반, 멕시코가 석유개발로 한창 흥청거릴 때,수도 멕시코시티 슬럼가의 한 가난한 " 산체스家 " 가정이 영화의 배경이지요. " Sanchez "의 뜻은 스패니스의 흔한 姓으로서, "산쵸스의 아들" 이란 뜻도 있답니다. 서부영화 < 석양의 무법자 >에서 악당 " 웰라치 "가 " 왓 츄 네임? " 하며 크린트의 물음에 " 마이 네임즈 산쵸스" 라고 답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그 뜻일 겁니다.
그건 그렇고, 엄마잃은 아이들의 이유없는 반항과 가출 ..... 홀로된 호래비의 외로움과 서글픔, 가난은 산체스가의 모든 것을 파괴했고 슬픔과 서러움만을 가져 왔지요. 영화의 주연배우는 이미 작고한 " 안소니-퀸 " ... 영화 " 2 5 시 " 에서 처럼 어눌하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역시 관객의 코끝을 찡하 게 하데요. 알고보니 그는 혼혈 멕시칸이 었더군요.
그런데 나는 여기서 주연배우의 연기가 좋다 어쩌다가 아니고 , 영화의 전 화면을 흐르는 배경음악을 말하고 싶어 이글을 씁니다. 나즈막하니 편안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애절한 느낌마져 주는 < 훌루겔 혼> 과, 신들린 듯이 두드리는 현란한 드럼연주 그리고, 비애어린 " 척 맨죠니 " 의 노래는, 우리들의 오감을 사로잡으면 진한 감동을 주지요. 10 여분 이상을 말입니다. 영화는 해피앤딩입니다. 멕시코에도 우리의 < 롯또 645 > 와 같은 福券이 있어서 이를 영화속에 억지로 삽입처리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영화는 재미있으면 그 이후의 소감은 관객의 몫으로 돌아가지요.
[안톤슈낙]이 아니라도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어제나 오늘이나 東西洋을 막론하고 가난이라는 단어이지요. 음악이 좋아서 한마듸 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그렇다치고, 기왕에 알았으니 어디 음악에 한번 빠져 보실까요. 13 분정도의 연주로서 중반이후부터 점입가경이지요. 안들으시면 후회하십니다. 볼륨도 적당히 높이시고, 지긋히 눈감고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 1, 설악산자락에서... 仁中之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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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좋아하는 안소니 퀸이 나오는 영화이군요. 반가운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며 감상해봅니다. 생생한 살아가는 이야기에 재미있었겠네요. 못봤지만 그 느낌은 알듯합니다. 아~ 좋네요. 점점 빠른 템포로 멕시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