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포로의 쇠사슬
한 군인이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무거운 쇠사슬에 손발이 묶인 채 감옥에 갇혔다.
남편에게서 오랜 세월 동안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내는 그가 죽은 줄 알고 그의 영혼을 위하여 미사를 청했다. 한편, 어느 날 이상하게도 감옥에 있던 포로의 쇠사슬이 저절로 풀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그 이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날짜를 따져 보니 그날은 마침 그 사람을 위해 미사가 봉헌되던 날이었다.
방탕한 부인
로마에서 한 방탕한 부인이 청년을 타락시키고 쾌락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자기 영혼 같은 건 조금도 개의치 않았으나 다만 때때로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를 청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부인은 갑자기 자신의 생활이 싫어졌다. 그리고 이때까지 범한 죄가 무서워져 통회하고 고백하여 올바른 생활을 하고 싶어졌다. 이는 연옥 영혼이 자신의 은인을 위하여 기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후에 이 여인은 감탄할 만한 최후를 마쳤고 그의 영혼에 대해서 걱정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생미사
신학자들의 설에 의하면, 선종하기 위해서 미사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성녀 메히틸다에게 말씀하셨다. "살아 있을 때에 열심히 미사 참례를 한 사람은 임종 때에 마귀의 그물에 걸리지 않도록 성인들과 천사들의 보호를 받는다."
교황 베네토 15세는 계시를 받아 1921년 5월 31일 선종회의 회장에게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미사의 은총은 죽은 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에 더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은 사후보다도 더 직접적이고 확실하다. 미사는 우리의 신앙을 굳세게 하는 은총을 주며 현세에서 하느님의 의노를 풀어 드리는 가장 적당한 방법이다. 또 미사는 연옥 보속의 많은 부분을 덜어 준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게을리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사를 드릴 때 죽은 뒤보다 생전에 훨씬 더 많은 은혜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지옥에 떨어졌다면 그 뒤에 미사를 드린들 아무 소용이 없다.
영혼의 구원에 대해서는 남에게 부탁하기보다 나 스스로가 먼저 걱정해야 한다.
선종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에 미사를 청해야 한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