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그램 닐슨,TNS 시청률.
굳세어라금순아 31.6%, 33.1%
패션70s 25.2%, 26.9%
변호사들 7.7%, 8.2%
그녀가돌아왔다 6.9%, 6.2%
안녕프란체스카 10.9%, 10.7%
야심만만 16.0%, 17.1%
새 월화 드라마 변호사들이 시작했지만 환생의 시청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녀가 돌아왔다는 너무 낮은 시청률이군요.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패션70s의 시청률은 높습니다. 변호사들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월화의 구도는 이렇게 굳어질 공산이 큽니다.
야심만만이 다시 힘을 얻는군요. 패션70s의 선전덕분인가요.
TV 다시보기-변호사들
외국에서는 변호사를 주제로 한 영화가 비교적 많습니다. 물론 반응도 좋고요. 영화화된 존 그리샴의 소설은 전부 변호사들 이야기고(의뢰인, 펠리컨 브리프, 야망의 함정 등등) 그 외에 데블애드버킷같은 변형된 변호사 이야기도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에는 변호사드리 이야기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전에 엠비씨에서 했던 애드버킷 정도가 변호사 드라마이고 영화로도 가장 최근작이 인디언써머(박신양,이미연) 정도가 아닌가 싶군요. 흥행성적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런 상반된 양국의 드라마·영화 제작 관행은 미국과 한국의 사법제도가 다르다는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시겠지만 배심원제도를 두고 있어서 극이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방향으로 흐르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로 그 논리에 넘어오게 되어있습니다. 또 미국 사법제도의 특성상 변호사들의 동선이 매우 큽니다. 배심원 앞에도 가야되고 판사에게도 가야하고 증인에게도 가야하기 때문에 법정씬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배심원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결과정이 정적이고 따라서 그것을 극화해도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입니다. 결국 수사반장이랑 변호사 드라마랑 별 차이가 없게 되는 거죠.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변호사 드라마나 변호사 영화가 별로 제작되지 않는 겁니다. 아마 이번 ‘변호사들’ 역시 수사반장과 많이 비슷할 겁니다. 그러니까 법정 공방보다는 수사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될 것이란 말입니다. 참고로 외국의 변호사 영화는 법정공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진행됩니다.
첫방은
뻔한데, 그래도 재밌는데, 저건 매우 오버인데, 음 저건 괜찮은데, 김성수 연기 늘었네. 역시 김상경이네...
어제 변호사들을 보면서 수십번 마음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일단 좋았던 점은 변호사를 묘사하는 시각이었습니다. 기존 변호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전부 변호사를 영웅 내지는 정의의 사도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데블스애드버킷처럼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변호사들에서는 변호사들이 그렇게 착하지도 그렇게 악하지도 않은 그저 한 직업인일 뿐이고 경우에 따라서 돈을 위해서 자신을 남을 그럴듯하게 속이는 그런 평범하고 조금은 약삭빠른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입니다.
또한 정혜영과 김상경의 연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정혜영은 연기가 계속 좋아진다는 느낌입니다. 김상경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니 그의 연기가 그리 새삼스러울 것은 없겠지요. 특히 정혜영은 남자에게 배반당하고 사기당하고 아무튼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라 시청자들에게 동점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캐릭터이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어제 보여준 연기는 매우 흡족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교통사고로 위장한 의문의 살인 사건과 남자의 배반이라는 너무나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그런 소재는 워낙 친숙해서 쉽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제 보니까 스토리는 그런대로 쓸만해 보였습니다. 다만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관건이죠.
문제는 어제 같은 경우 쓸데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어제 정혜영의 부모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정혜영은 남자친구인 김성수와 그의 자취방에서 ‘첫날밤(정혜영의 표현)’을 치르고 있습니다. 상당히 노골적인 정혜영의 꼬드김이 있었는데, 첫날밤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시점에 굳이 첫날밤 운운하면서 극을 헷갈리게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정혜영의 죄책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알겠는데 굳이 그런 방식으로 죄책감을 증폭시킬 필요는 없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또 거슬렸던 부분은 김성수를 고문하는 과정인데 일단 쉽게 납득이 안되는 고문일뿐더러 벌거벗은 김성수가 ‘너무 추워요’하면서 비굴하게 변신하는 모습 역시 전체적인 흐름을 저해하는 씬이었습니다. 일단 고문 폭행도 눈에 거슬렸지만 굳이 벌거벗길 필요까지 있었는가 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알겠지만 제작진은 정혜영의 비극성과 죄책감, 우울한 성격 그리고 김성수의 배신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지나친 극적 장치를 설정함으로써 오히려 흐름을 끊어놓는 우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극이 5년 후로 흐른 시점부터는 그런 눈에 거슬리는 씬이 없었지만 아무튼 초반의 그런 과도함이 인상에 너무 진하게 남아서 남은 시간 극에 집중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그런 식의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쓸데없이 선정적인 부분은 지양해야 할 듯합니다.
[오늘의 스틸샷]
부모님 교통사고 당하는 사이에 얘네들은 불장난 하고 있었음.
어제 젤 싫었던 장면...매우 폭력적이었음. 매우 거슬렸음.
실컫 얻어맞고 벌거벗겨진채로 쪼그려 앉은 김성수..이장면 역시 문제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