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6일 오후2시 울진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동해중부선철도 울진구간 노선선정 설명회에 군 관계자와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져 그 열기가 뜨거웠다.
동해중부선 포항-울진-삼척 철도건설은 총연장 165.86km에 사업비 2조4천410억원의 국책사업으로 2014년 완공예정인데, 이날 설명회의 내용은 울진군 전체구간 59.1km의 노선과 원남~북면구간 23.7km에 대한 ‘계획노선변경’이었다.
공단 측은 이날 3가지의 노선을 검토 했지만 환경, 경제성, 속도, 분천역과의 연결 등의 사유를 들어 용역사가 제시한 안이 가장 적합한 노선이라고 설명하였다.
용역사 관계자는 철도건설에 있어 노선은 터널과 교량의 위치와 규모, 예산 등에 의해 결정되며, 노선의 변경은 울진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통과시간을 단축의 필요성이 있었고, 완공 후에는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하였다.
편입토지의 보상은 ‘국책 사업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헐값으로 보상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공시지가 이상으로 보상이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슬라이드 상영을 겸한 사업설명회에서는 용역사 관계자가 3가지의 노선(안) 중 확정하고자 하는 노선의 선정사유로 기차의 평균시속 150km이상 울진을 통과할 수 있고, 역의 위치는 2km의 직선 안전구간 확보 등의 3~4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울진의 인구증가, 울진읍의 도시팽창, 신설될 분천선과의 연결 등의 지역여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 울진역의 위치를 선정하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금번 노선선정에 있어서는 ‘일제시대 예정되어 있던 철로부지가 지금은 농지로 이용되고 있거나, 건물 또는 마을이 들어서 있었고, 7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로 부지가 많이 잠식 되어 있어서 어려움 컷다‘고 하였다.
주민들은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사전 배포된 리플렛의 내용을 보고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공단측의 임의적인 계획안이라며 공단측과 울진군의 관계자들을 질타하고, 공단측과 울진군 측의 홍보부족으로 주민들은 설명회가 있는 지의 사실도 잘 몰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주민들도 모르게 진행된 공단의 주민열람, 의견청취, 노선선정 과정 등에 의문을 나타내었는데, 주민 남모씨는 먼저 지역주민 230여명의 의견이라며, 울진읍의 경우 현재의 계획선이 아니라 장래를 생각한 미래지향적인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와 군관계자에게 요청하였다.
김흥탁 군의원은 03년 10월2일~15일까지 14일간 이루어진 기본설계노선주민공람’ 기간인 10일경 주민의견서를 철도시설공단에 보냈는데, 공단에서는 회신을 “열람하라고 할 때 열람하지 않고 왜 이제 와서 의견서를 보냈냐는 무성의한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고 하였다.
또한 얼마 전 울진군 관계자에게 동해선 관련자료를 요청하였지만, 아직까지 보내주지 않아 오늘 공단측에서 배포한 A4 용지 5매 분량의 간단한 자료를 처음으로 접하였다‘며, 관계자들이 무성의함을 강력히 성토했다.
그리고 김의원은 철도가 완공되는 약 10년 후인 2014년 경 울진읍 인구가 5만을 넘어 울진시가 된다고 가정할 때, 울진의 지역여건상 근남이 포함되어야 할 것인 바, 이번에 울진역과 노선의 위치 선정에서 이러한 장래 울진의 도시여건들이 검토되었는 지를 물었다.
공단 관계자가 ‘죽변면 역사는 당초노선(안)에는 죽변 역이 물류기지로 설계되어 있어 간이역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죽변역을 제외시켰다고 설명하자, 전완철 죽변면 군의원과 오개동 죽변면번영회장은 공단측에서 일방적으로 역사를 제외시키고, 노선도 해안이 아닌 서쪽 산속으로 치우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항의 하였다.
그리하여 전의원은 노선을 해안 쪽으로 변경하고, 죽변역사 설치도 재검토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리고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에게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시 공개적으로 수렴하여 대 주민 공청회를 열 것을 관계자들에게 요구하였다’
북면 부구1리 이장 정문일씨는 원자력발전소 앞에 북면역이 생기는 공단이 제시한 노선은 ‘부구1리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가장 넓은 경작지를 통과하고, 또 동네가 양분됨으로서 기존 7번국도 4차선 확장도로에 최대한 접하여 산 쪽으로 붙여야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철도 공단 관계자는 부구1리 서쪽은 산악지역으로 역사가 들어서려면 최소한 2km의 직선거리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정 이장의 의견대로 하게 되면, 역사부지가 산 속으로 더 들어가게 되어, 계곡 위로 정거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형사고의 우려가 있고, 환경파괴도 심하게 되어 노선변경이 어렵다고 하였다.
공단 관계자는 이 동해안 선이 본래는 복선화의 계획이지만, 먼저 단선철도를 개통하고, 교통수요량 등에 따라 복선 철도가 만들어 질 것인데, 토지의 보상은 향후 복선화를 위해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하였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올해 12월 실시설계가 끝나지만, 시기를 다소간 늦춰서라도 지역주민들의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원남 이남 지역의 노선에 대한 주민설명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울진군건설과에 12일까지 울진철도건설과 관련된 주민의견을 서면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공단측에 전달하여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으며, 이후 한 번 더 주민공청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중부선은 일제시대 포항~삼척간 건설계획을 입안 ,노반공사의 일부가 시행된 후 건설이 중단된 이래 50년이 넘게 중단되어 있었다.
그동안 100만 인구의 포항, 영덕, 울진, 삼척 등을 통과하는 동해선의 개설은 이들 지역 최대 주민숙원사업으로 정부를 상대로 오래동안 민원을 제기해 왔다.
정부는 동해선 개설계획을 95년 2월 건설교통부 ‘국가기간교통망 구축계획’에 반영하여 서울대에 용역을 주어 95년 7월~97년5월까지 동해선 전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 2000년1월~12월 제1구간 포항~삼척 간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다.
이러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01년 3월 제1차 중기교통시설 투자계획 반영하였고 2002년 노반기본설계비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울진구간 대해 울진군과 03년 3월 8일 기본설계계획협의, 9월6일 기본설계 구조물계획협의, 10월2일 기본설계노선 주민공람(10월2일~15일), 04년6월18일 실시설계착수, 9월30일 실시설계 시설계획협의, 05년5월 6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조만간 울진 남부지역에 대한 협의 마친 후, 금년 12월 실시설계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동해선 삼척~포항간 전 구간 165.86km 중 포항~송라 22.9km와 삼척교가~장호 8.2km 등 31.1km에는 이미 노반이 건설되어 있어, 예산만 제대로 확보 된다면 조기완공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 철도를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06년 완공예정인 강릉~고성 동해북부선과 연결되어 지역 교통여건 개선은 물론, 경주, 설악산, 금강산 등을 연결하는 동해안 관광 및 레저산업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동해선은 환태평양시대와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하여 울산, 포항 등 동해안공업단지로부터의 남북교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교역의 원활한 육상 물류수송로와 부상하여 국가 기간교통망으로서의 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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