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손>을 보았습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가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영상 텍스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미사에 가면 신부님들이 당부하시지요. 올해 추석에는, 설에는 서로 좋은 말만 하고 서로 힘을 주는 말만 해서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하라고. 그런데 명절이 지나면서 가족 간의 불화로 사람이 상하고 오고 감에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고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안고 돌아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우리 생의 출발점이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고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참호가 되어 줍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크게 물려줄 재산이 없어서 상속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두 발로 세상에 홀로 서야 합니다. 부모의 아우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사랑 받았던 기억 때문입니다.
가족 안에서 상처를 입었다면 가족 안에서 그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장손을 보면서 형을 생각했습니다. 가난한 집의 장손. 세상의 모든 장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