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24 첫째날
달리는 기차처럼
한번 시작하면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신 대장님
역시 연세는 숫자일 뿐이라는 표본을 보이신다.
11명의 카톡방이 쉼없이 카톡 대다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의 시작이다.
조용해야할 아침 7:30분,
최진사님댁 앞에 10명이 모이니 시끌 시끌하나 금요일 이어서 다행인가?
렌트 한 밴과 산사람님차 두대 가 간다.
혹시 밴 한대에 모두 탈수 있을까? 하던 생각은 어림도 없이 두 차에 짐이 가득하다.
15박 16일의 일정답게 먹거리가 가득한 아이스박스가 5개
그리고 두둑한 현금 주머니가 있으니 모든 준비가 끝났고
열심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유럽여행이 겹쳐 같이 못가는 최진사님 내외의 배웅을 받으며 8시 10쯤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에 사시는 소니아님은 새크라멘토에서 합류 하신단다.
뒷차는 대장님이 탄 앞차만 졸졸 따르다 새크라멘토 교외의 어느 집앞에 선다.
그집에서 아이들과 소니아님이 나오고
대장님이 모두들 잠깐 들어와서 쉬었다 가라신다.
아는분 집인가? 하며
들어가니 신선하고 예쁜 과일상이 차려져 있고 그것을 먹을때까지도 누구의 집인지 몰랐는데
벽면에 설치된 화질좋은 TV에서 마리아님의 웃는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얼결에 반가운 얼굴 보며 TV로 인사들을 나누는데
그곳이 마리아님의 둘째 아드님 집이고 그가 우리를 위해 과일을 준비한 것이란다.
지금은 밀라노에 세째 아드님 집에 있는 마리아님!
전에 자동차에 음식거리를 가득싣고 몇시간씩 걸리는 새크라멘토 아들집을
혼자 운전하고 가며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나며
먼곳에 있어도 도움을 베풀고 좋은 인연을 이어가며 사는 삶이 보기 좋다.
그 집을 떠나는데 단맛이 특히 더한 진녹색의 수박 몇덩이를 차에 실어주는 아드님도
엄마 삶의 모습을 따르는가 보다.
첫번째 예정지인
Lassen volcano N. P. 은 산불로 닫아 갈수 없었고 4시가 넘은 시간
두번째 예정지 Shasta Lake Caverns서 가까운 Reddings에 숙소를 알아본다.
이번여행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자유스러운 낭만여행?
그래서 숙소도 그날 그날 예약하기로 했단다.
서로 다른차에 있는 산사람과 대장님이 무전으로 주고 받으며 숙소를 알아보는데
5분전에 빈방이 있다더니 막상 예약하려면 없다하고
깉은곳의 방값이 $100씩이나 올라가고,
어쩌면 호텔. Com 에선 두개의 다른팀인줄 알았나?
그래도 다행히 La Quinta inn에 4개의 방을 찿을수 있었다.
Check in 하여 짐들을 옯겨놓고
마침 수영장옆 파라솔 아래서 가져온 식사를 할수 있다기에
캐티씨가 집에서 미리 해온 밥과
텃밭에서 아침에 따온 신선한 야채 그리고 불고기까지 구어 맛있는 건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8/17 둘째날
다음날 아침 7시, inn에서 제공되는 Contemporary Breakfast 도
본인이 직접 굽는 빠삭 삐삭한 와플, 베이컨, 소세지, 사과 , 바나나, 등등
여행자의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기고
8시, Shasta Lake Caverns로 간다.
9시에 파킹장에 도착했지만 배는 9:30출발이란다.
표를 사고
시간에 맞춰 배를 탓지만
가이드가 오지않아 긴 시간을 기다린것 같았느데 겨우 5분정도 였다.
매네저가 대신 와서 배가 출발한 시간9:35분.
먜끄러운 그의 말솜씨에 조급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짧은 시간 배를 타고 다시 버스 타고 산길을 오른후 가파른 돌층계를 오르며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호수를 보며 혹시 멀리 Mt. Shasta가 보이나 눈으로 더듬는다.
돌기둥이 위아래로 솟은 동굴속은 시원했다.
물이 방울 방울 떨어지며 위 아래로 만들어진 기둥들이 만들어진 기간이 200Million Year라고 하는데
갑자기 요즘 남가주에 자주 일어나는 지진이 생각나
이 동굴속에서 지진이 난다면 산채로 매장되는 상상을 하며
가이드에게 이 동굴속에 있을때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200만년을 조용했으니 가장 안전한 곳이 이곳일거라고 대답한다. 정말 그럴까?
다음은 이름이 멋져 더 잊혀지지 않는14,129FT높이의 Mt. Shasta로 향한다.
가는길 위에 멀리 구름에 가려진 정상이 보인다.
누군가 샤스타는 포도주잔을 거꾸로 엎어 놓은것 같다는 표현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런 정상을 보고 싶은데 오늘은 아닌가 보다.
Shasta Information 센터옆의 잔디밭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은후
샤스타의 지도를 보며
송화님들 5명이 몇년전 눈덮힌 헬렌 레이크에서 자고 정상을 오르던 기억을 되돌려본다.
그곳이 Bunny Flat Trail head 다.
몇년전 대장님과 송화님들 함께 Bunny Flat에서 첫날 Camping,
눈덮힌 헬렌 레이크에서 둘째날 캠핑한후
새벽4시 랜턴 켜고 크렘폰 신고 얼음위를 지나고 넓은 빙하를 지나며
위험속에 무서워 떨던 기억마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미끄럼 타며 신나게 내려오던 그 눈길은 구름이 덮고 보여주지 않는다.
아쉬운대로 들꽃핀 산아래를 산책했다.
오늘은 어디서 우리 11명이 잘수 있을까?
모두 편안한 좋은집 떠나 하루 하루 잘곳을 찿아야 한다.
가는동안 차에서 숙소를 정하는데 인터넷으로 하려니 어려움이 많나 보다.
가까스로 6모텔을 찿아 첵크인 해 놓고
근처 가까운 공원을 찿아가 저녁을 지어 먹는다.
식사는 여회원들이 밤시간과 새벽시간을 짬내어 미리 미리 준비하고
새벽마다 캐티씨가 만든 전기밥솥의 밥 때문에 걱정이 없다.
돈 절약, 시간 절약, 알뜰 여행 이다
공원이니 테이블도 많아 고기까지 구우며 저녁 준비를 하는데
심상치 않던 검은구름이 빗방울이 되어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송화의 날쌘돌이 선비님이 미리 봐두었던 팔각정으로 11명이 순식간에
모든 준비물이 옮겨지고 비맞을 걱정없이 편안한 저녁을 먹을수 있었다.
비가 오는 시늉만 하다 말긴 했지만……
저녁하늘엔 이번 여행에 좋은것만 기억하라는듯 쌍무지개가 떠있다.
다음날 아침 6모텔은 값은 착하지만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는곳이고
방도 비좁아 그런곳에서 아침, 점심을 준비하니 많이 불편했기에
그날 이후 6모텔은 이번 여행 예약리스트에서 빠지고
Super 8 motel이 되었다.
8/18 셋째날
Crater Lake visitor center
이 호수는 7,700년전 대규모 분화와 붕괴로 인해 12,000파트 높이의 마자마 산 대신 깊은 분지가 생기고
그후 3-400년 동안 더 작은 분화로 밀페된 바닥에 비와 눈이 녹아 분지를 채우고 분화구 호수가 되었고
마법사 섬은 이 시기에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원뿔형 섬.
그 정상에는 또 작은 분화구가 있단다.
구름이 낀 하늘이지만
10분정도 호숫가의 트레일을 를 내려가니 햇빛 반짝이는 물결을 볼수 있었다.
호숫가를 돌다 이나무곁에 차가 섰다.
몇백년을 같은자리에 서서 저리 되었을까?
화산이 있기전 살았던 나무일까?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간절히 애원하듯 뒤틀린 나무결과 모양에 어떤 이름을 붙여보고 싶다.
(승천을 바라는 용?) 누군가가 그렇게 말한것 같다.
얼마나 더 이곳에 서서 찿는 이들의 마음속에 남을까?
Crater Lake 근처도 역시 도로공사로 길을 막아놓아
호수를 한바퀴 돌려던 계획이 바뀌어 폭포를 찿아 가는데
표지판도 없고 길에서 보이지않아 찿기 힘들었던 Vidae Falls
길지만 좁은 폭포 왜 그것을 지도에 올렸을까 싶을정도로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건너편에 피크닉 테이블과 화장실 시설이 되어 있어 느긋한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8/19 넷째날
Mt. Hood를 찿아 가는길에서 멀리 보이는 구름모자를 쓴 Mt. Hood가 보이니
찻길에 세우고 꽃과 함께 사진에 담는다.
오레곤주에서는 가장 높다는 Mt. Hood 11,245FT
기대하며 왔지만 먼 길에서 볼때보다 더 많은 구름이 정상을 감추고 있다.
역시 높은산 답다.
중간까지 남아있는 눈이 보이니 그래도 Hood의 눈을 밟아 보자고
강같이 펼쳐진 긴 눈길 까지 조금은 힘들게 1시간 가량 올라간다.
Timberline lodge는 1936-1938년 대 공황때 일자리 를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산아래 겹겹이 둘러선 산봉들과 질 어울리는 건물이 웅장해 보였는데
1년에 2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찿는 유명 국립 역사 랜드 마크라고 한다.
특히 P.C.T가 지나는 길목이고
멕시코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라면 이제 4/3을 해낸 뿌듯한 마음과
아직도 550마일을 가야하는 일정에 모처럼 잘 쉴수 있는 이곳에서 며칠을 푹 쉬고 가고 싶을것 같다.
8/20 다섯째날
콜롬비아 리버 강가에 있는 Bonneville 연어 양식장에서 돌계단을 뛰어 오르는
힘찬 연어들을 본다.
또한 J.M.T의 맑은 호수에서 낚시로 작은 무지개 송어도 먹어 보았었는데
이곳에서 큰 Steel Head라는 무지개 연어도 보았다.
이 댐을 넘어서면 한쪽은 오레곤주 한쪽은 워싱턴주 라고 하는데
대장님의 이 강에서 준치를 100여마리씩 잡았던 낚시 얘기에
아하! 몇년전 낚시갔다가 나누어 주셨던 준치가 바로 이곳 준치였구나!
그런데 왜 지금은 낚시꾼이 한사람도 없을까?
잠깐 차를 세우고 콜럼비아 강에 손이라도 담궈보려고 내려 가는데
와~우
까맣게 익은 멍석딸기가 여기 저기 눈길을 끈다.
오레곤주를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블랙 베리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여기 부터 딸기 시작인가?
길가가 죽~이어진 딸기넝쿨이다.
마침 강가에 인디안의 문양이 새겨진 바위를 찿는 대장님을 따라가보니
조그만 바위덩이에 뜻을 알수없는 몇가지 그림들이 있다.
잠시 서서 나름대로 해석을 하다가
대장님은 뒷팀을 기다리고
나는 그사이를 이용해 아까 본 길에 가득한 까만 복분자를 따려고
차로 돌아왔다.
검게 잘 익은 딸기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데
햇빛은 뜨겁고 가시는 날카롭고, 쉽지는 않치만
따 모으는 재미는 있다.
다시 콜럼비아 강을 따라 올라가다
샛강에서 낚시하는 두 세 사람을 보고 대장님이 차에서 내리고
우리도 따라 내려 그중 어린 아들과 같이온 남자에게 이판님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런데 그남자 험상궂은 표졍으로 “내게 말을 걸지 말라”고 성난 소리를 하는데
한마디라도 더 말을 했다간 주먹이라도 내지를듯,
그옆에 웃으며 서 있다가 깜짝놀라 이판님에게 빨리 피하자는 몸짓을 했다.
웃는 얼굴에 침밷는것 같은 그런 사람은 처음 이다.
그반대로 대장님은 또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의 숙박업소에 대해 물어보셨는지
친절한 그사람은 차로 앞서며
10분정도 가서 작은 호텔과 캠핑장이 있는곳으로 작은 마을까지 같이 가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곳에선 네개의 빈방을 찿을수 없었고
그곳에서 알려주었는지 오던길로 2-3분 돌아 내려가
우리 모두 한곳에서 잘수 있는 멋진 집한채를 빌릴수 있었다.
아래층, 이층에 방 4개 화장실 두개,
부엌의 전기 오븐에 조기 12마리를 굽고
잘 차려진 저녁상에 송화님들 11명이 모두 둘러 앉아 먹으니 모두들 기분 좋다.
거기에 개그맨 같은 위트 넘치는 이판님 덕에 유쾌한 웃음이 늦은밤까지 이어졌다.
8/21 여섯째날
다음날 다시 콜롬비아 강을 따라 간다.
몇번을 오가는 강에 손이라도 담가 보자고
차를 길에 세우고
시원한 강바람도 쐬고 딸기도 따먹으며 노닌다.
오늘 예정된 Mt. Adams 로 가는길을 레인저 스테이션에 들려 알아보니
가는 길이 산불로 막혀 돌아가려면 너무 멀어 마운틴 아담스도 포기한단다.
명랑하고 친절한 레인저 아가씨, 지도를 보며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자기도 한국음식을 잘 먹는다기에 김치와 쌀국수를 나눠주니
점심 생겼다고 좋아하면서
찻길로 조금만 더 가면 잘 익은 헉클베리가 많이 열렸으니 가보라고 알려 주었다.
이제껏 헉클베리 가 소설에 나오는 사람 이름 인줄알았는데 Berry 라는걸 알았으니
맛도 볼겸 헉클베리를 따러 그곳을 찿아 갔다.
차로 10분쯤 가니 두서너명의 레인저가 있고 (우리에게 그곳을 가르쳐준 레인저도 )
주위에 헉클베리나무가 널려 있는데
베리를 가져 가려면 퍼밋이 있어야 한다는데 퍼밋 받을 시간도 없고
우린 씻지도 않은 블루베리처럼 생긴 까만알의 달콤한 맛을 즐기며 따먹었다.
가시가 없어 따기는 쉬웠으나 알이 너무 작고 가져갈수도 없으니 한시간가량 먹다 보니 싫증도 났다.
첫댓글 컴퓨터가 잘못됐는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이 다 사라지고 소니아님것만 남았네요.
글아 사라지지않은것만도 다행이지만.
내일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드디어 멋진 글 나타났네
우찌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는지..
안주 까딱 업따 ㅋㅋ
난 언자까지 몰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밨네요 ㅋㅋ
계속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