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icon Valley의 중앙통이라고 할수 있는 Santa Clara의 El Camino Real 큰길에 "양평신내 서울해장국"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식당이 들어선지는 10여년전의 일이다. 아마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Restaurant Chain인 듯 한데 그런 내력은 관심이 없고, 다만 그집 음식이 내 구미에 딱 맞아서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 점심시간에 들르는 단골식당이 된지 오래다.
오늘 아침 이집 해장국을 전화로 주문하면서 맵지 않게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맵지 않게 하자면 내장을 빼야한다는 것이다. 내장안에 매운 고추가루를 버무려놔서 내장을 빼면 덜 맵게 된다는 설명이다. 뭐라고? 내장을 뺀다고? 그러면 지난 10년간 나는 한국사람들이 죽기살기로 수입반대를 하는 바로 그 쇠고기 내장을 계속해서 먹어왔다는 얘기아닌가? 1년에 40번을 먹었다면 10년이면 400 그릇의 해장국을 먹은 계산이 되고, 나는 항상 "보통" 으로 주문했으니 당연히 내장이 들어간 광우병 인자를 잡수신 것이다.
아마도 LA 한국타운 안에 사는 사람중에 해장국 좋아하는 사람은 1주일에 2그릇은 최소한 먹었을 것이니, 1년에 100그릇, 10년에 1000 그릇을 해 치우고도 아직 한국교포중에 광우병 발병했다는 소식 없으니 어찌된 셈인가? 아니면 아직은 잠복기간인가? LA에서 해장국 팔기시작한 것이 적어도 40년은 되었을 것이니 지금쯤은 무슨 소식이 나올만도 한데 아직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 많은 곱창전골 전문집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한국에서 민주당 사람들이 웃긴다. 그렇게 데모대 앞에 나서면 국민들이 자기들을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바보들이다. 반드시 부메랑으로 그들에게 책임추궁과 질책이 곧 돌아올 것인데도 바로 눈앞의 광경에 사로잡혀 앞을 내다 볼줄 모르는 맹인들이 아닌가.
그저께 대전서 온 KAIST 학생 두사람과 저녁을 하면서 "자네들은 광우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하고 물었더니, "미국에서는 더 안전한 것을 팔고, 덜 안전한 것을 외국으로 수출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조금은 있습니다." 라고 해서 기가 막혔다. PD수첩의 힘이 이렇게 큰줄은 몰랐다.
요즘같은 global economy에서 수출품에 하자가 있으면 그 생산자와 그 제품을 유통과정에서 취급하는 장사꾼들이 다같이 공멸한다는 것 쯤은 삼척동자라도 알만한 일인데, 사람들이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어버리는 이상한 동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