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집 > 文谷集卷之三 > 詩 > 金壽恒
①宋原州 時喆 挽
曾送驪駒聽玉珂。忽驚歸櫬動鈴歌。風儀幾恨三年隔。襟抱猶思一味和。宿望縱孤周陝擢。諸郞還比馬常多。他時金鳥山前路。露草荒阡掩淚過。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송 원주 시철 만사〔宋原州 時喆 挽〕
일찍이 전송하며 ②말 방울소리 들었는데 / 曾送驪駒聽玉珂
이제 문득 상여의 요령소리에 놀라네 / 忽驚歸櫬動鈴歌
풍채를 거의 삼 년 못 뵌 게 한스럽고 / 風儀幾恨三年隔
마음은 여전히 한결같은 화락함이 그리운데 / 襟抱猶思一味和
명망 비록 ③주섬에 발탁되지 못했지만 / 宿望縱孤周陝擢
여러 아들들 도리어 ④마상에 비유됐지 / 諸郞還比馬常多
다른 날 ⑤금오산 앞길에서 / 他時金烏山前路
이슬 맺힌 무덤길 눈물 닦으며 지나리라 / 露草荒阡掩淚過
① 송 원주(宋原州) : 송시철(宋時喆, 1610~1673)로, 자는 숙보(叔保)이고, 호는 설촌(雪村)이다. 본관은 여산(礪山)으로, 송극인(宋克認)의 아들이다.
② 말 방울소리 : 원문의 ‘옥가(玉珂)’는 말〔馬〕에 다는 옥 장식이다.
③ 주섬(周陝) : 관료가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벼슬살이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주나라 초기에 주공 단(周公旦)과 소공 석(召公奭)이 섬(陝) 지역을 나누어, 주공은 섬동(陝東)을, 소공은 섬서(陝西)를 다스렸던 데서 유래한다.
④ 마상(馬常) : 뛰어난 여러 아들을 뜻한다. 마량(馬良)의 오 형제 중 맏이인 마량이 가장 저명하였는데, 그의 눈썹이 희었으므로 사람들이 “마씨(馬氏) 오 형제〔五常〕 중 흰 눈썹이 가장 어질다.”라고 하였다. 《三國志 卷39 馬良傳》
⑤ 금오산(金烏山) : 경기도 영평현(永平縣)의 금주산(金柱山)을 가리킨다.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ㆍ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유영봉 김건우 (공역)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