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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서 스크랩 천로역정 51 - John Bunyan
이지명 추천 0 조회 37 13.02.02 03: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천로역정 51 -  John Bunyan  

그때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다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그 두 순례자들이 산에 내려가 큰길을 따라 하늘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산 바로 아래에는 '자만심(Conceit)'이라는 나라가 왼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나라에서 순례자들이 걷고 있는 큰길로 꼬불꼬불한 작은 길이 하나 이어져 있었다. 
그 좁은 길에서 무척 쾌활하게 생긴 아이 하나가 나오다가 순례자들과 맞추졌다. 
그 아이의 이름은 '무지(Ignorance)'였다. 

크리스찬이 그 아이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며,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무지 : 저는 저쪽 왼편에 있는 나라에서 태어났는데 지금 하늘나라를 향해 가고 있어요. 
크리스찬 : 그런데 그 문은 어떻게 들어갈 셈이냐? 좀 어려울 텐데? 
무지 : 다른 착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하지요. 
크리스찬 : 너에게 문을 열어줄 만한 무슨 증서라도 가지고 있니? 
무지 : 저는 주님의 뜻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착하게 살아왔어요. 
        다른 사람의 빚은 다 갚았고 기도도 하고 금식도 하고 십일조도 내고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일도 했어요. 
        그리고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났습니다. 

크리스찬 : 그러나 너는 이 길의 어귀에 있는 좁은 문을 통해서 들어오지 않고, 
         저 꼬불꼬불한 길을 통해서 여기로 들어왔다.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네가 심판의 날이 왔을 때,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받는 대신에 
        강도나 도둑의 이름으로 고발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무지 : 아저씨, 제겐 아저씨들이 낯설고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아저씨들은 아저씨네 나라의 종교나 잘 따르십시오. 
         저는 우리나라 종교를 따르겠습니다. 
         저는 모두 다 잘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그 좁은 문만 해도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 좁은 문으로 가는 길을 모릅니다. 
         사실 그 길을 알든 모르든 우리에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이 바른길로 나오는 오솔길은 
         깨끗하고 상쾌하며 푸른 잔디가 깔려 있거든요. 

크리스찬은 그 아이가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희망에게 귓속말로 이렇게 속삭였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보다는 바보에게 오히려 더 희망이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했다. 

"우매한 자는 길을 걸어가면서 조차도 지혜가 모자라 
자기가 바보임을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다닌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저 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소? 
우리가 조금 앞서 걸으면서 저 아이가 우리의 말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줍시다. 
그러고는 다시 그를 만나 과연 우리가 해준 말이 
그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가를 알아보기로 합시다." 

그러자 희망이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해준 말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무지 아이에게 줍시다. 
좋은 충고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해줍시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깨우치도록. 
하나님은 그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비록 스스로의 손으로 만드셨지만 
구원하지 않겠노라 말씀하셨습니다.” 

희망은 덧붙여 말했다. 
"그 아이에게 한꺼번에 모든 걸 다 말해 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군요. 
그러니 조금 앞서가다 그가 능히 알아들을 만하다고 생각될 때 
다시 말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두 사람이 앞서 가고 무지가 그 뒤를 따르게 되었다. 

상당한 거리를 앞서가던 그들은 몹시 어둡고 좁은 길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일곱 명의 악마가 어느 한 사람을 일곱 개의 밧줄로 꽁꽁 묶어서 
그들이 벼랑에서 보았던 지옥문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착한 크리스찬과 그의 동료 희망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면서도 크리스찬은 악마가 끌고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는 끌려가는 사람이 '신앙을 버림(Apostacy)'이라는 마을의
 '변절자(Turn-away)' 같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크리스찬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지나간 뒤 희망은 그의 등에 '변덕스런 신앙 고백자, 
신앙을 버린 저주받을 사람'이라는 글씨가 쓰인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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