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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6시 인천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김교흥(왼쪽)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인천대 학생들이 법인화 이후 지원 규모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장명재기자 jmj@itimes.co.kr |
"이제 그만 정리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추운데."
"결과를 봐야 접지요. 학우에게 보여줄 것 없이 끝내면 어떻게 합니까."
지난 4일 오후 6시 인천시청 앞 인천대 천막농성장.
인천대 학생들은 오는 18일인 학교 법인 전환을 앞두고 인천시와 정부의 대학 지원을 주장하며 천막을 쳤다.
학생들이 길바닥에서 밤을 보낸지 45일이 지났다.
바닥에는 스티로폼을 깔았고, 두꺼운 이불을 덮었다.
발전기와 난로가 있었지만 잦은 고장과 비싼 기름값 탓에 자주 켜진 못했다.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칼바람이 천막 사이로 몰아치자 학생들은 덮고 있던 이불을 치켜 올렸다.
하지만 무섭게 몰아치는 한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교흥 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천막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 사고라도 생기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농성을 그만하라는 김 부시장의 설득에 학생들은 완강했다.
김주남(26) 인천대 총학생회장은 "편하려고 농성을 하는게 아니다"며 "누구 한명 다치더라도 결과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천막에 전기라도 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발전기 기름값을 대겠다"고 물러섰다.
농성이 계속되고 해가 넘었지만 인천대에 대한 지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인천대 지원금으로 250억원을 정부 예산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재정난으로 힘겨운 시와 대학의 재산 이관 협상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법인화가 끝나면 인천대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등록금 인상 뿐이기 때문이다.
당장 몇 년은 빚을 내서 버티겠지만 상환 시기가 다가오면 인천대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인천대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여론도 조금이나마 모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6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천대만들기시민모임'을 통해 "시와 정부는 인천대 정상화를 위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수, 직원들이 모인 '인천대 법인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학생들의 농성도 덩달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김 총학생회장은 "우리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지원 말고는 다른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시는 학교를 외면하지 말고 약속했던 지원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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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날도 추운데 조속한 처리가 잘되엿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