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나들이 - 해봄축제, 연극 파우스트,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마옥
지난 일요일 LG아트센터 나들이를 갔다. 목적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연극 파우스트는 3월 31일~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우리가 예매한 건 4월 23일 오후 2시 1층 S석 b열 36번, 37번 자리였다.
- 기왕이면 r석 하고 싶었는데, 그새 다 매진되었다는 슬픈 뒷사정이 😞
LG아트센터에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요, 이게 웬 횡재인지 인근 호수공원에서 ‘해봄축제’를 열고 있었다. 마침 그날이 3일간 이어진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고 했다.
- 무언가를 해본다는 뜻이 아닌, 해를 보는 축제!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나와서 해님 좀 보라는 의미일까?
어쨌든 공연 시간 되기 전에 호수공원을 거닐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사전에 이런 정보 전혀 모르고 갔는데, 이게 웬 떡~! 🤩
- 시소 타는 곰돌이 포토존이 귀여웠다!
해봄축제 현장에 핀 화사한 꽃들
- 아기자기한 데이지, 분홍빛 영산홍, 하얗거나 보랏빛의 튤립, 장미까지
바람에 묻어나는 꽃향기에 발걸음이 가분가분했다.
칼라믹스를 활용한 꽃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 자신의 휴대폰에서 사진을 골라 목판에 인화해주는 체험도 해봤다.
마침내 LG아트센터에 입장했다.
- 물론 시그니처홀 앞에서 사진부터 찍은 후에 😉
장애인복지카드 챙겨서 할인 가격으로 티켓을 발권했다.
- 연극 파우스트 포스터 앞에서 티켓 들고 인증샷!
MD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 원작 책도 팔고, 엽서나 포스트잇, 캐릭터별 키링과 배지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 나는 키링과 배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배지를 선택!
* 키링은 2만 원대 가격, 배지는 만 원대 가격
검은 날개 포토존도 있었다.
- 악마가 등장해서인가?
원작 파우스트는 괴테가 60여 년간 집필한 운문형 희극 작품이다.
원작은 1부와 2부로 총 2권 구성이지만, 연극 파우스트는 1부 내용만을 다뤘다.
- 황제를 구하고 해안 지대를 하사받은 이야기, 파우스트의 조수 바그너가 만든 시험관 인공 생명체 호문쿨루스, 그리스의 고전적인 발프르기스의 밤, 스파르타의 헬레나와 아들 오이포리온 등 원작 2부의 내용은 생략되었다는 뜻!
일단 입장하면 촬영은 불가하다. 그래서 무대를 찍은 사진은 없다.
- 나와 아빠는 착한 시민~ 안 된다는 건 안 해요~ ㅋㅋ 👼
아쉬운 대로 배우 캐스팅 보드를 직었다.
무대는 기본적으로 성모상과 바위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두 구조물은 공연 내내 변하지 않는다.
* 원작 파우스트의 자세한 내용은 카페 작은 도서관 ‘아람 열람실’ 195번째 서평 참조
연극 파우스트의 출연진은 이렇다.
- 파우스트(노인 유인촌, 젊은이 박은섭), 메피스토펠레쓰(박해수), 그레트헨(원진아)
- 주님, 천사들, 땅의 정령, 조수 바그너, 마을 농부들과 젊은이들, 마녀들, 원숭이, 악령, 그레트헨의 오빠 발렌틴, 이웃 과부 아주머니 등
연극 파우스트 1부는
- 주님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 파우스트의 고뇌, 박사 앞에 나타난 악령, 조수 바그너와 함께 산책하던 중 파우스트의 눈에 띈 검은 개, 그리고 검은 개가 메피스토펠레스로 변해 파우스트와 만나고, 또 계약을 나누며, 마녀의 은신처에서 젊어지는 비약을 마시고 청년이 되는 부분까지고
인터미션 후 연극 파우스트 2부에서는
- 그레트헨과 만나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 이웃 과부 아주머니의 협조로 그레트헨과 만나는 장면, 사랑에 고뇌하는 파우스트, 그러다 그레트헨의 오빠 발렌틴을 죽이게 되는 대목, 발프르기스의 밤으로 도피한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 감옥에 갇힌 그레트헨을 구하려 하는 부분까지 진행된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열정적이었다. 특히 대사가 파우스트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그 기나긴 지문을 어떻게 다 암기했는지 의문이다.
- 배우란, 연기력뿐 아니라 기억력도 어마무시하게 좋아야 하는 극한 직업인가?
* 무대 연출에서 영상미나 마술, 불꽃 등 아주 화려한 장치가 잔뜩 응용됐다.
- 시각장애인이라 그런 시각적 장치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부분이 참 애석하다.
연극 관람을 끝내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LG아트센터 3층에 있는 소문난 맛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마옥을 찾았다.
워낙 유명해서 줄 서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 예약은 안 했는데, 다행히 자리 잡는 데 성공~ 😋
* 갈 일 있으면 속 편하게 예약하고 가길 추천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답게 기본적으로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가 많았다.
- 우리가 시킨 건, 메론 프로슈트 샐러드와 트러플 크림치즈 파스타
* 덧붙이자면 식전 빵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식전 빵은?
- 겉바속촉, 안에 파가 들어 있어서 꽤나 깔끔한 맛이 났다. 오일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풍미가 좋다.
메론 프로슈트 샐러드는?
- 단짠단짠의 정석이었다. 멜론은 달고, 프로슈트 햄은 짭짤하고.
트러플 크림치즈 파스타는?
- 다소 느끼했다. 트러플이 첨가되어 소스 색깔이 약간 회색빛이 도는 것 같다. 파스타가 수제비처럼 생긴 게 특이했다.
축제 구경으로 감성을 채우고 🩷
연극 관람으로 인문학적 지성을 채우고 💙
이국적인 요리로 배도 채우고 💛
LG아트센터 나들이 여러 모로 대만족이었다. 🥰
*️⃣ *️⃣ *️⃣
PS1. LG아트센터 공연장 냉방 설비가 아주 좋다. 무대에서 땀 흘리는 배우들을 위한 것 같다. 공연 관람 시, 외투는 필수로 챙기자!
PS2. 장애인 화장실은 1층에만 있는 것 같다. 공연 좌석 잡을 때 참고하자!
첫댓글 감성도, 지성도, 허기도 채우는
일타삼피 공연관람. 좋아, 아주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