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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명주(鷄鳴酒)
주종 : 탁주 도수 : 11˚ 소재지 : 경기 남양주 주원료 : 옥수수, 수수, 조청
우리 민속주 가운데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고구려 사람들이 즐기던 술.
술을 담근 다음날 닭이 우는 새벽녘에 벌써 다 익어 마실 수 있는 술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탁주는 고두밥에 누룩을 섞어 버무린 후 오지그릇 위에 井자 모양의 나무걸치게를 걸고 체로 걸러 뿌옇고 텁텁하게 만든 술인데
엿탁주는 쌀로 지은 고두밥이 아니라
옥수수와 수수, 엿기름으로 죽을 쑤고 여기에 누룩과 솔잎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여덟 가지 약초를 넣어 알코올 농도 16%로 만든 술이 약계명주로 농림부장관 지정 전통식품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2. 오메기술
주종 : 탁주 도수 : 6˚ 소재지 : 제주 남제주 주원료 : 쌀, 좁쌀, 누룩
제주도에서는 탁주를 두고 '오메기술'이라고 하는데,
탁주를 만드는 술떡의 이름인 '오메기'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오메기술'은 '오메기'라는 떡으로 만든 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오메기술은 예로부터 쌀이 귀한 제주도에서 밭곡식인 조를 주재료로 하여 연자방아나 맷돌로 빻아 제주 지역의 맑은 물로 빚어낸 순곡주인데,
하나의 독에서 청주와 막걸리를 함께 얻는다. 제주(祭酒)용과 귀한 손님을 맞을 때 내놓는 접대용 술로서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1990년 5월에 시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
3. 산성 토산주(山城 土産酒)
주종 : 탁주 도수 : 8˚ 소재지 : 부산 금정 주원료 : 멥쌀, 누룩
평지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낮아 여름의 휴식처로 이름난 부산의 금정산성마을에 들어서면,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독특한 술의 향취가 있는데 바로 이 술이 '항우 장사도 세 주전자 비우는 이 없다'는 산성토속주(일명 산성막걸리)이다.
누룩 질이 전국 으뜸이며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 금정산 해발 400m에서 빚기 때문에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등산로 나무 그늘 여기저기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에서 도토리묵과 파전 등을 곁들이면 술에 취하고 경치에 취해 자연을 한껏 만끽하게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령의 민속주 제1호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4. 삼해주(三亥酒)
주종 : 약주 도수 : 11˚ 소재지 : 서울 서초구 주원료 : 멥쌀, 찹쌀, 누룩
삼해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궁중술로,
조선시대에 이르러 순조(재위 1800∼1834)의 딸인 복온 공주가 안동 김씨댁에 시집오면서 그 가문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정월의 첫 돼지날에 담기 시작하여 돼지날마다 세 번에 걸쳐 빚는다고 해서 삼해주(三亥酒)라고 하는데
그 기간이 100여 일 걸린다고 하여 백일주라고도 하며,
정월 첫 돼지날에 담가 버들가지가 날릴 때쯤 먹는다고 하여 유서주(柳絮酒)라고도 부른다.
쌀과 누룩을 원료로 하여 만든 삼해주는 은은한 맛을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기능보유자 권희자, 이동복씨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시도무형문화재 제8호)
5. 한산 소곡주(韓山 素穀酒)
주종 : 약주 도수 : 18˚ 소재지 : 충남 서천 주원료 : 멥쌀, 찹쌀, 엿기름
충남 한산면에서 생산되는 술의 일종으로 1,5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하여 일명 '앉은뱅이술'이라고도 한다.
전하는 바로는,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주류성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 하며
조선시대 과거길에 오른 선비가 한산지방의 주막에 들렀다가
소곡주의 맛과 향에 사로잡혀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날짜를 넘겼다는 일화도 있다.
(1979년 7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
6. 면천 두견주(沔川 杜鵑酒)
주종 : 약주 도수 : 19˚ 소재지 : 충남 당진 주원료 : 찹쌀, 진달래꽃, 누룩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민속주 두견주는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오고 있다.
‘두견주 석잔에 오리를 못간다’는 옛말이 있을만큼 은근하게 취한다는 두견주는,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될 때까지 술밑이 만들어지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의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이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에 얽힌 전설로도 유명한 두견주는 연한 황갈색이고 단맛이 나며 점성이 있는데 신맛과 누룩냄새가 거의 없고 진달래 향기가 일품이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달래꽃의 꽃술에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술을 담글 때 꽃술이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7. 김천 과하주(金泉 過夏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북 김천 주원료 : 찹쌀, 누룩
오래전 향토지인 금릉승람(金陵勝覽, 1718)에 김천과하주는 익산의 여산주(礪山酒)와 문경의 호산춘(湖山春)과 더불어 전국에서 이름난 술이라 소개되고 있다.
투명한 황갈색에 부드러운 맛과 향, 한여름의 더위를 넘겨도 변하지 않는 경북 김천의 과하주(過夏酒)는,
조선시대 임금에게도 진상되었으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의 기록에도 소개될 정도의 명주로 꼽혔다.
타지방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과하주 빚는 방법을 배워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아무리 빚어봐도 과하주의 맛과 향기가 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금릉승람에 적혀 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힘차게 뻗어 내려가던 백두대간이 추풍령을 지나며 숨을 고르는 곳에 위치한 김천(金泉). 지명부터 ‘금(金)이 나는 샘(泉)’이니
이 고장 물로 빚은 술맛은 과연 어떻겠는가.
(8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
8. 함양 국화주(咸陽 菊花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남 함양 주원료 : 찹쌀, 국화, 생지황
국화주는 우리 나라 재래 술의 하나로서 국화에 생지황, 구기자, 나무껍질을 넣고 찹쌀로 빚은 술인데
'동의보감' '임원십육지' '증보산림경제' 등에 기록되어 전승되고 있다.
국화주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즐겨 마셨는데 그 이유는 이 날 국화주를 마시면 장수를 누리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국화 향이 향기롭고 담황색을 띠며 주도는 16도 이다. 두통을 낳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몸이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백병을 없앤다고 한다. 과음해도 뒤끝이 깨끗하며 은은하고 감칠맛이 있다.
9. 문경 호산춘(聞慶 湖山春)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북 문경 주원료 : 멥쌀, 찹쌀, 솔잎
문경시 산북면 대상리 주변에 한데 모여 살고 있는 장수 황씨 후예들이 빚어 먹던 술로 손님을 대접할 때도 사용했던 유명한 술이다.
약 200년 전 장수 황씨들은 모두 집안살림이 넉넉하고 생활이 호화로와서 보다 향기롭고 맛이 있는 술을 빚기 시작했다.
그중 황의민이란 시를 즐기는 풍류가가 자기집에서 빚은 술에 자기 시호인 '호산(湖山)'과 술에 취했을 때
홍취를 느끼게 하는 춘색을 상징하는 '춘(春)'자를 따서 '호산춘(湖山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술은 매우 향기롭고 약간 짠득한 끈기가 있으며,
특이한 점은 똑같은 원료와 똑같은 방법으로 술을 빚어도 산북면 대상리 이외의 곳에서 술을 빚으면 제맛을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것은 꼭 산북면 대하마을에서 나는 물을 새벽 0시에서 4시 사이에 길러와서 끓이고 식혀서 술을 빚어야 제맛을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그 향기와 맛과 더불어 호산춘의 특징이다.
특히, 첨가되는 솔잎은 향과 약리작용이 뛰어나 독특한 주질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성인병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11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
10. 경주 황금주(慶州 黃金酒)
주종 : 약주 도수 : 14˚ 소재지 : 경북 경주 주원료 : 멥쌀, 찹쌀, 국화
신라 헌강왕 태평성대에 민가에서 황금주를 빚어 마셨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와 같이
신라천년의 그윽한 맛과 향을 이어온 전통명주로서 독특한 황금빛의 향기가 은은하여 황금주라 불리우는 국화주의 일종으로서
경주 토함산 줄기의 맑은 천연수로 빚어진 전통적 비법의 발효 민속명주이다.
오늘날의 황금주는 토함산의 깨끗한 천연수를 용수로 사용하고 철저한 여과 과정을 거쳐
찌꺼기를 없애기 때문에 변질 염려가 적고 장기보관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른 술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하여 애주가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아왔으며, 민속전통주 중 가장 깨끗한 술로 정평이 나있다.
11. 아산 연엽주(牙山 蓮葉酒)
주종 : 약주 도수 : 14˚ 소재지 : 충남 아산 주원료 : 멥쌀, 찹쌀, 연엽
연잎을 곁들어 쌀로 빚는 술로,
연꽃잎을 넣어 독특한 향기를 내므로 연엽주라고 한다.
외암리 마을에 살고 있는 예안 이씨가문에서 익혀 내려온 양조기술로 제조된 술이다. 이 마을에는 대대로 예안 이씨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득선의 고조인 이원집(1829∼1879)이 쓴『치농(治農)』이라는 필사본에 연엽주의 제조방법이 기록되어 있으나,
이 양조법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알콜도수가 8∼15%로 순하며 특유의 쌀쌀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칠맛이 짙게 배어 있고,
피를 맑게 해주며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워 주고
여성에게는 산후 하혈을 방지해 주는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술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대량생산이 어렵다.
사용되는 연잎은 가을에 서늘해진 후 서리가 미처 내리지 않고 잎이 마르기 전의 것으로 빚으면 고유한 향기와 맛이 나고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1090년 12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
12. 안양 옥미주
주종 : 약주 도수 : 11˚ 소재지 : 경기 안양 주원료 : 현미, 고구마, 옥수수
옥미주는 100여년동안 충북의 제천, 단양 지방의 관혼상제나 큰행사에 쓰이던 문씨종중주(文氏宗中酒)로 내려온 서민의 술로,
문씨 집안에 시집온 임송죽씨가 시어머니 황경분씨로부터 제조 기법을 전수받아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제시대 양곡관리법 및 주세법 등에 의한 밀주단속으로 전통 민속주의 대부분이 맥이 끊겼지만
다행히도 옥미주는 문씨 집안의 일부가 경북 안동 산골로 이주하여 그 뿌리를 내려 단절되는 화를 면할 수 있었으며,
1990년 들어 전통문화발굴 및 관광문화개발 차원에서 전통주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자 임송죽씨의 따님인 임경숙씨가 옥미주에 대한 제조 및 시판 면허신청을 하여
1990년 3월에 제조면허를 취득하고 그 해 4월에는 안양유원지 안에 옥미주 시음장을 열게되면서 안양의 명주로 자리잡았다.
'잘 여문 옥수수에 현미를 넣어 빚는다’하여 옥미주라 하는데 전통주 양조기술을 현대에 재현하여 제조된 옥미주는 현대인의 건강에 좋은 현미를 주원료로 하여
옥수수, 고구마, 엿기름 및 누룩을 사용하여 16일간에 걸쳐 만들어 진다. 담황색을 띄고 그윽한 향과 더불어 취기도 은근히 올라 서서히 깊게 취하게 하는 술이다.
13. 인천 칠선주(仁川 七仙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인천 송도 주원료 : 멥쌀, 갈근, 인삼
칠선주의 '칠(七)'은 인삼과 구기자, 산수유, 사삼, 당귀, 갈근, 감초 등 일곱가지 약재를 혼합한 데서 유래됐다.
특히 '선(仙)'은 술을 마셔도 몸에 해가 되는 것보다 보양(補陽)과 장수(長壽)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 술을 즐겨 마시면 병들지 않고 늙지도 않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품평을 상징하고 있어 이채롭다.
고문헌들에 따르면 칠선주는 1777년 조선조 제22대 정조 원년 때부터 인천의 옛 지명인 '인주(仁州) 지방'에서 빚기 시작했다.
칠선주는 이처럼 몸에 좋은 한약재를 골고루 배합했기 때문에 예로부터 애주가들에게 술맛은 물론 건강까지 약속해 주는 술로 유명하다.
칠선주는 특히 국세청 기술연구소 실험 결과 음주후 머리를 아프게 하는 성분인 ‘아세트 알데히드’가 거의 검출되지 않아 ‘숙취가 없는 술’로도 정평이 나있다.
14. 부의주(浮蟻酒)
주종 : 약주 도수 : 13˚ 소재지 : 경기 발안 주원료 : 찹쌀, 누룩
동동주라고 더 많이 알려진 부의주는, 찹쌀로 빚은 맑은 술에 밥알이 동동 뜨게 빚어져 개미가 물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부의주(浮蟻酒)라 하며,
또는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부아주(浮蛾酒), 녹의주(綠蟻酒)라고도 한다. 부의주는『목은집』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방부제를 쓰지 않고 열처리를 하지 않으므로, 술의 보관성이 낮아 냉장유통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 경우 5∼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1983년 문화재관리국에서는 전국민속주 조사보고서를 내고 경기 동동주의 제조기능자로 권오수(權五守)씨를 지정하였다.
15. 율무주
주종 : 약주 도수 : 13˚ 소재지 : 강원 횡성 주원료 : 멥쌀, 율무, 누룩
치악산에 가면 색다른 술이 있는데 일명 의이인주(薏苡仁酒)라고도 불리우는 율무주가 그것이다.
궁중에서 반가로 전해진 200년 내력의 가양주로 율무의 영양과 효능이 살아 있으며 최근 '효자술'로 더욱 잘 알려진 술이기도 하다.
비장을 튼튼히 하고 위와 폐를 보하고 해열에 좋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적당히 음용하면 건위제로서 효험도 있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16. 남해 유자주(南海 柚子酒)
주종 : 약주 도수 : 15˚ 소재지 : 경남 남해 주원료 : 멥쌀, 유자, 솔잎
신라 문성왕2년(840년) 장보고가 당나라의 상인집에서 유자를 선물로 얻어오다 풍랑을 만나 남해에 안착할 때
도포자락에 있던 유자가 깨지면서 씨앗이 남해에 전파됐다는 유자는 남해에서 오랫동안 술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탱자와 접목시켜 대량으로 재배하는 다른 유자와 달리 남해의 유자는 실생목으로 17년에 한 번 밖에 얻을 수가 없어 귀하고 맛도 독특해 가격차도 많이 난다고 한다.
남해유자주는 남해의 유자만으로 만든 알코올 15%의 전통약주다.
순곡주를 담글 때 껍질을 넣으면 술에 그윽한 유자 향기가 우러나 입맛을 돋구는 유자주는 민가에서 전래돼 오다 정식 민속주로 제조돼 시판되고 있다.
유자주는 소주에 유자를 넣고 침출시키는 것이 아니고, 밑술과정에서 유자즙이 물의 20% 첨가되고 2차 과정에서 당절임한 생유자를 첨가한 것이다.
유자는 피부노화나 피로회복에 좋고 어깨 결림이나 요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17. 송죽 오곡주(松竹 五穀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전북 완주 주원료 : 멥쌀, 조, 수수
예전부터 사찰에서 산중의 고된 수행에 시달리는 스님들의 건강을 위해 빚은 곡차로부터 유래되며
조선시대 인조 때 진묵대사가 모악산의 정상 수왕사에서 만든 술로,
송화백일주와 함께 주지스님에 의해 대대로 전승된 술이고
지금은 현 수왕사 주지스님인 벽암스님에게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죽오곡주는 각종의 오곡에 산수유, 구기자, 국화 등의 한약재료가 섞여 발효되는 술로
14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 맛, 떫은 맛의 다섯가지 맛이 조화되어 오곡주만의 특유의 맛을 내게한다.
특히 민속주 고유의 누룩 냄새가 적으며 술을 넘김에 있어 부드럽고 속에 부담을 주지 않아 뒷 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깨끗한 술이다.
오곡주에는 전이나 버섯종류의 안주가 잘 어울린다.
18. 감자술
주종 : 약주 도수 : 11˚ 소재지 : 강원 평창 주원료 : 멥쌀, 감자, 누룩
예로부터 평창 지역에서는 감자를 원료로 한 메뉴가 감자부침에서 감자떡까지 10여종에 이르는 식품들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감자술이 문헌에 나타난 것은 없으나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를 이어 전해져 왔다.
여과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지금의 막걸리와 같은 탁주형태로 마셨다.
그러나 감자술은 일제 때 밀주 단속으로 반세기 동안 단절되어 오다
'홍성일'씨의 집념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대관령 감자의 껍질을 까 솥에 넣고 찐 다음,
여기에 효소를 넣고 묽게 만든 후 고두밥을 쪄서 담근 밑술을 부어 약 보름정도 발효시키면 감자술이 완성된다.
감자술은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나 와인처럼 마신 후
뒤끝이 깨끗하고 은은하게 취하며
산성체질을 알카리성의 체질로 바꿔주는 효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주(薯酒)라고도 한다.
19. 승주 사삼주(昇州 沙渗酒)
주종 : 약주 도수 : 14˚ 소재지 : 전남 승주 주원료 : 찹쌀, 사삼, 누룩
사삼주는 조선시대때부터 빚어졌으며,
지봉 이수광이 순천부사로 재임시에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전남 승주군의 향토 민속주로서 이 술을 마시면 후사가 보장된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
전남승주지방은 멋과 풍류를 아는 선비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각 가문마다 독특한 맛의 가양주가 전해져 왔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더덕과 찹쌀로 빚은 사삼주는 남다른 맛과 향, 기품있는 색깔, 탁월한 약리작용으로 깊이 사랑받아 왔다고 한다.
사삼주는 전라도에서 가장 물이 달고, 맑기로 소문난 승주의 지하수와 낙안8진미 중의 하나인 승주 더덕으로 빚기에 술맛이 달고 향기가 은은히 감돌며,
부드럽게 목을타고 넘어가기에, 마시는데 부담이 전혀없는 것이 특징이다.
옛 문헌에서는 이 사삼,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더불어 '다섯가지 삼'중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왔다.
20. 제주 좁쌀약주
주종 : 약주 도수 : 11˚ 소재지 : 제주 표선 주원료 : 차좁쌀, 보리쌀, 누룩
제주의 오메기떡으로 만든 술은 하나의 독에서 청주와 막걸리를 함께 얻는데, 여기서 얻은 청주를 말한다.
청주나 막걸리 맛과 비슷하지만 술에 노란 기름기가 뜨는 것이 특징이다.
좁쌀가루로 오메기떡을 만들어 빚은 술은 발효 후에 고형물의 침강효과가 떨어지고 여과하기 어려워 청주와 같은 맑은 술을 얻을 수 없어서,
주로 조금 혼탁한 물질이 들어있는 약주를 얻고 대부분 침전물이 많은 탁주 형태(오메기술)로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제주의 좁쌀약주는 이 지역의 관혼상제, 제례 등에 이용한 귀한 술로 알려지고 있다.
21. 강냉이술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강원 춘천 주원료 : 찹쌀, 옥수수, 누룩
옛날부터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농부와 아낙네들이 즐겨먹던 민간전래의 강냉이엿술다.
이 술의 제조방법은 고문헌 『조선무쌍』 신식요리제법에도 소개되어 있는데,
고문헌 『본초강목』에 의하면 강냉이(옥수수)는 신장염, 배뇨곤란, 위염, 설사, 자궁암, 알콜중독, 치통, 진통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실때는 부드럽게 취하고 깰때는 편안하여 숙취후유증이 전혀 없는 술로써 여성들의 미용주로도 사랑받고 있다.
마시는 순간부터 감미로운 황홀경에 녹아 들게 될 것이다.
22. 경주 교동법주(慶州 校洞法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북 경주 주원료 : 찹쌀, 누룩
신라의 비주(秘酒)라 일컬어지는 술로,
9대진사 12대만석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최부자집의 가양주로 350여년의 역사가 있는 술이다.
조선 숙종 때 궁중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司甕院)에서 참봉을 지낸 최국선이 관직에서 낙향하여 사가에서 처음 빚었다고 하며,
처음에는 알콜도수 19도가 넘어 당시 국세청의 곡주 허용 규정도수인 11~16도를 초과하다가,
1990년 도수를 낮추는 비법을 창안하여 제조허가를 받게 되었다.
그윽한 향에서 덕을 느낄 수 있고 맑고 화려한 금빛에서 품위를 볼 수 있다.
또한 잔에서 넘은 술이 술잔을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할 정도로 감미롭고 순하며,
부드러운 맛과 향, 뛰어난 주질로 과음하여도 숙취가 없다고 한다.
23. 송절주(松節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서울 서초 주원료 : 멥쌀, 찹쌀, 송절
송절주란 송절(松節, 싱싱한 소나무 가지의 마디)ㆍ진득찰ㆍ당귀ㆍ진달래꽃(봄, 가을에는 국화)ㆍ솔잎 등을 넣어 빚은 술을 말한다.
송절주의 주질(周質)은 황갈색을 띠며 강한 약재 향기를 풍기며 진득찰ㆍ당귀 등의 첨가로 치담ㆍ치풍ㆍ신경통 등에 좋다고 한다.
송절주는 독특한 소나무 향기와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뜻으로 인하여 선비들이 각별히 즐기던 술이었다고 한다.
(1989년 9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
24. 대추술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충북 청주 주원료 : 멥쌀, 대추, 솔잎
대추술은 청주 상당산성 산성마을에서 빚는 술로, 인근에 대추 농사를 많이 지어 대추술이 빚어졌고 산성마을이라 밀주단속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술을 지켜낼 수 있었다.
상당산성은 김유신의 셋째아들 원정공이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산성마을에서 언제부터 대추술을 빚었다는 특별한 기록도 없으며 구전되는 얘기도 없다.
그러나 산성마을이 청주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면서부터 산성마을 대추술이 맛좋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1991년에 마을주민이 조합을 결성하여 대추술 제조 허가를 받아 술도가를 차려 교통부로부터 추천까지 받게 되었다.
대추술은 누룩과 찹쌀, 맵쌀, 대추, 솔잎, 엿기름을 재료로 만든다. 누룩 향은 옅은 편인데,
대추가 들어 있어서 단맛이 강하며 16도 약주로 진하고 묵직한데, 향긋한 내음이 일품이다.
25. 계룡 백일주(鷄龍 百日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충남 공주 주원료 : 멥쌀, 솔잎, 잇꽃
백일동안 술을 익힌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 계룡 백일주는 일명 '신선주'라고 불리우는 전통주로서,
조선 이조때 일등공신이었던 연평 이충정공이 인조대왕으로부터 제조비법을 하사 받아 궁중에 진상하면서부터
연안 이씨 종부들에게 대대손손 맥을 이어온 전통민속주이다.
빚기가 워낙 까다롭고 대량 생산을 하지 않아서 늘 귀했는데, 한 번 마셔본 사람의 입에서는 늘 '최고의 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이 백일주는 16도짜리 약주(신선주)와 이 약주를 증류시킨 뒤 벌꿀을 넣어서 만드는 40도짜리 소주(백일소주)로 나뉘는데,
은은한 향(솔잎,국화꽃향 등)과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숙취가 없다.
또한 오래될수록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지며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1989년 12월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
26. 중원 청명주(中原 淸明酒)
주종 : 약주 도수 : 17˚ 소재지 : 충북 중원 주원료 : 찹쌀, 누룩
1년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청명일(양력 4월 5, 6일경)에 사용하기 위해 빚어진 민속주이다.
최초로 빚은 시기와 인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옛 중원군(지금은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에서 누대로 살아온 김해김씨 집안에서
조선조 이전부터 비방으로 만들어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접대하던 가용주로, 조선조 궁중의 진상주였다.
조선시대 과거길에 이곳에서 청명주를 마시고 길을 떠나면 문경새재에 이르러야 취기가 깬다는 일화가 전할 만큼 도수가 높은 술이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으며,
청명주의 양조방법을 양계처사(良溪處士)에게 배우고 나서 '혹시나 잊어버릴까 두려워 기록해 둔다.'고 할 정도로, 당시 청명주는 애주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7. 둔송 구기주(枸杞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충남 청양 주원료 : 멥쌀, 찹쌀, 누룩, 구기자
무형문화재 30호로 지정되어 있는 전통 약주로
6대째 하동 정씨 종갓집의 가용주로 1백50여 년 전부터 전해져온 술인 둔송 구기주는,
예로부터 땅의 신선으로 불리는 구기자(枸杞子)를 첨가해 만든 술이다.
구기주는 구기자 특유의 독특한 향이 있는데다, 새콤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것이 특징이며,
아무리 마셔도 뒷끝이 깨끗해 다음날 해장을 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한다.
"백세주가 보약 반 첩이라면, 구기주는 보약 한 첩"이라는 구기주 제조 명인 '임영순'씨(전통식품명인 제11호)의 말처럼,
최고의 약주(藥酒)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8. 금산 삼송주(錦山 蔘松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충남 금산 주원료 : 멥쌀, 인삼, 솔잎
일반적으로 '금산 인삼주'라고 불리우는 삼송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전통주이다.
인삼주는 백제시대부터 제조된 것으로 전해지나,
본초강목등에는 1399년 도승지와 이조판서를 지낸 김문기(金文起) 가문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선약', '불로장생의 영약', '생명의 뿌리'라고 알려져 있는 금산 인삼은,
개성 인삼이 고구려 인삼을, 풍기 인삼이 신라 인삼의 맥을 잇고 있다면
금산 인삼은 백제 인삼의 맥을 그대로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금산 인삼으로 만든 금산 삼송주는 기존의 인삼주와는 제조법이 전혀 다른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삼주가 인삼에 소주를 부어 우려
29. 안동 송화주(安東 松花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북 안동 주원료 : 멥쌀, 찹쌀, 누룩, 솔잎, 황국
안동송화주는 언제부터 빚기 시작했는지는 알기 어려우나
정재 류치명(定齋 柳致明) 선생(1777∼1861) 때에 이미 제사술로 써왔다고 하니
그 역사가 200년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전주유씨(全州柳氏) 무실파 정재종택(定齋宗宅)에서 대대로 빚어온 가양주(家釀酒)로서 봉제사(奉祭祀)와 손님접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송화주는
솔잎과 국화(황국), 금은화, 인동초 등을 재료로 쓰여 맛과 향이 매우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밑술을 바탕으로 덧술을 빚은 후 용수를 박아 걸러내는 청주(淸酒)로서 알코올도수는 15도에서 18도 내외이다.
(1993년 2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
30. 대전 송순주(大田 松筍酒)
주종 : 약주 도수 : - 소재지 : 대전 대덕 주원료 : 멥쌀, 찹쌀, 누룩, 송순
솔송주라고도 하는 송순주는 소나무 새순으로 빚는 술로서, 일찍이 신선들이 즐기던 불로장생주로 알려져 왔다.
향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어서 예로부터 즐겨 마셔왔다.
각 지방마다 담그는 방법이 다른데,
대전 파평윤씨가에 전해내려 오는 송순주의 재료로는 밑술용으로 누룩가루 1되와 멥쌀 3되, 덧술용으로 찹쌀 1말과 송화(松花)가 피지 않은 송순 500g이 사용된다.
송순주는 맑고 독특한 누른 색을 띠며 약간의 한약 냄새가 난다.
여기에는 엽록소, 비타민 A와 C, 칼륨, 칼슘, 철분 외에 다양한 효소들이 함유되어 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며, 고혈압을 예방하고, 동맥경화증이나 심장병에 효능이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송순주가 위병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민간에서는 풍치 예방에 사용하였다.
31. 약계명주(藥鷄鳴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경기 남양주 주원료 : 옥수수, 수수, 조청, 솔잎
계명주(鷄鳴酒)에 여덟 가지 약초를 넣어 알코올 농도 16%로 만든 술이 약계명주로, 농림부장관 지정 전통식품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은은한 약재향이 일품이다.
32. 해남 진양주(海南 眞釀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전남 해남 주원료 : 찹쌀, 누룩
진양주(眞釀酒-진짜 술 같은 술)는 궁궐에서 임금이 마시던 어주였다.
조선 헌종때 퇴출 궁녀로 알려진 최상궁에 의해, 어주의 궁중양조기술이 전남 영암군 덕진면의 장흥 임씨 문중으로 전수되어 내려오기까지
약 2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누룩과 찹쌀로만 빚는 순곡주이기 때문에 비교적 순하고 특히 단맛이 약간 나는데다,
입술에 달라 붙는듯한 술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원료가 찹쌀인데다 보관도 어려워, 지체높은 양반들이나 맛보는 귀한 술이었는데,
2004년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한 한국전통식품 선발대회에서 '베스트5'에 뽑혀 그 진가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33. 비슬산 하향주(悲瑟山 荷香酒)
주종 : 약주 도수 : 17˚ 소재지 : 대구 달성 주원료 : 멥쌀, 찹쌀, 누룩, 국화
하향주(荷香酒)는 비슬산에 주둔했던 한 부대장이 광해군에게 진상해 왕으로부터 '천하 약주'라는 칭찬을 받은 뒤,
그후 10월 상달에 술을 조정에 계속 진상해왔던 술로 알려졌다.
국화, 찹쌀, 누룩, 비슬산의 맑은 물 등을 재료로 빚어 술에서 꽃향기가 난다고 해 이름 붙여진 하향주는 술에서 풍기는 향기가 일품인데,
연꽃 향기가 풍긴다고 해서 이름에 연꽃 '하(荷)'가 들어가게 되었다.
100일동안 숙성시킨 약주라고 해서 하향백일주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빛깔은 은은한 연녹차색을 띠면서 고급스럽다. 동의보감에는 '독이 없으며 열과 풍을 제거하고 두통을 치료한다.
눈에 핏줄을 없애고 눈물나는 것을 멈추게 한다.
또한 몸이 허한 사람은 보하고, 피로와 갈증, 이질, 황달, 폐를 치유하고 토하는 것을 방지한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34. 가야곡 왕주(王酒)
주종 : 약주 도수 : 13˚, 16˚ 소재지 : 충남 논산 주원료 : 찹쌀, 누룩, 국화, 구기자, 솔잎
해마다 5월이 되면 서울 종묘에선 전통 제례가 성대하게 열린다.
바로 UNESCO(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종묘대제(조선왕조 역대 임금께 올리는 전통 제례)다. 여기에 쓰이는 제주(祭酒)가 바로 '가야곡 왕주'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창지대이며, 물이 좋기로 유명한 충남 논산에서는 백제시대부터 많은 집안에서 곡주를 빚어 마시기 시작했는데,
조선시대 말 민씨 집안(명성황후의 친정)에서 곡주와 약술을 접목한 독특한 술을 만들어 왕실에 진상하면서 '어주'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지금은 왕실에서 마시던 술이라는 의미로 '왕주'로 불린다.
술잔을 입에 대는 순간구절초 및 구기자·참솔잎·홍삼·매실 등의 은은한 향과 직접 띄운 누룩 특유의 향이 조화를 이뤄 향긋함을 풍긴다.
여기에다 혀 끝으로 감아도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1996~97년 ‘우리 농수산물 대축제’ 민속주 부문 우수상과 1997년 종묘대제 제주, 그리고 명인 지정을 받으면서 애주가들로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35. 청원 신선주(淸原 神仙酒)
주종 : 약주 도수 : 16˚ 소재지 : 충북 청원 주원료 : 멥쌀, 우슬
신선주(神仙酒)는 청원군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통민속주로 지정되어 있는 술이다.
예로부터 물이 좋기로 이름난 미원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주는 함양박씨(咸陽朴氏) 집안에 18대째 약 400여년 동안 전승되고 있는 가양주(家釀酒)로,
전하는 바에 의하면 충청도 도사(忠淸道 都事) 박숭상(朴崇상)이 이 마을로 낙향한 후 이 술을 빚는 비법이 전해졌다고 하는데,
일찌기 신라시대에 최치원(崔致遠)이 이 마을 앞의 신선봉(神仙峰)에 정자를 짓고 이 술을 즐겨마신데서 신선주(神仙酒)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선주의 제조는 보신강장용(補腎强壯用) 생약제(生藥劑)를 찹쌀 누룩 등과 함께 발효시켜 청주(淸酒) 또는 증류주(蒸溜酒)로 만드는데,
복용하면 변비를 없애고 머리를 검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여 수명을 늘린다고 한다.
또한 독특한 향이 있고 후유증과 숙취가 없으며 머리가 맑아져 마시기에 매우 좋다.
(1994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
36. 문배주
주종 : 증류식 소주 도수 : 40˚ 소재지 : 경기 김포 주원료 : 수수, 좁쌀입국
고려시대에 신하들은 왕에게 좋은술을 진상하여 벼슬을 얻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배경을 가진 어느 가문의 술이 바로 문배술이었다고 한다.
그 뒤, 그 양조 비법을 비밀로하고 문배술도 왕에게만 진상하였는데 고려 중엽에 이르러 그 가문의 자손들에 의해 널리 전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 배인 '문배'의 꽃향기와 과실향이 난다고 하여 붙혀진 '문배주'는
문배나무의 과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문배의 향을 갖게 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문배주는 일체의 첨가물이 없이 오직 물과 누룩, 조와 수수로만 빚어진 순곡 증류주로, 해방전에는 평양 대동강 유역의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알콜함량이 40%나 되지만 부드럽고 입안에서 전혀 거부감이 없으며,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
또한 영구보존이 가능하며, 오래 될수록 술맛이 더욱 좋아진다.
37. 안동소주(安東燒酎)
주종 : 증류식 소주 도수 : 45˚ 소재지 : 경북 안동 주원료 : 멥쌀, 누룩
안동에서 소주의 제조법이 발달한 것은 원(元)의 한반도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원(元)이 한반도에 진출한것이 13세기인데,
일본 원정을 목적으로한 원(元)의 병참기지가 안동에 있었던 것으로미루어 알 수 있다.
안동소주를 비롯한 소주는 고려시대 권문세가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민간 요법으로 배앓이,
독충에 물린데는 소주를 발라 치료하는 등 약용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조선명인전]에는 연산군때 안동으로 귀양왔던 농암 이현보 선생이 중종 반정 후 지평(持平)으로 복직되어
불요불굴의 정신으로 직무에 충실하여 동료간에 소주도병(燒酒陶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기록에서 소주의 역사적 일단을 볼 수 있다.
[의서(醫書)]에서는 소주가 약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과 함께 현재 안동 지역민의 제보에서도 상처에 소주를 바르고, 배앓이, 식용증진, 소화불량에 소주를 사용했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가양주로 전승되어 오다
1920년 안동시에 공장을 세워 ‘제비원소주’라는 상표로 상품화 되었다가 1962년 주세법 개정으로 순곡소주 생산이 금지되어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뒤 1987년에 와서 안동소주 제조비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조옥화씨가 기능보유자로 인정되면서 1990년 민속주로 생산과 판매가 다시 이루어졌다.
38. 고소리술
주종 : 증류식 소주 도수 : 40˚ 소재지 : 제주 애월 주원료 : 차좁쌀, 멥쌀입국
제주의 오메기술을 만든 뒤 재증류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술이 고소리술이다.
이원진이 쓴『탐라지』에는 다용소주(多用燒酒)라는 기록으로 남겨져 있으며
조를 비롯한 잡곡을 재료로 삼았다.
술독에 묻어둔 밑술을 솥에 넣어 고소리로 증류해서 소주를 고아내는 것을 '술닦는다'라고 하고,
그 술을 두고 고소리술이라고 한다. 목에서 깨끗하게 넘어가며,
원료에서 오는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인데
많이 마셔도 몸을 괴롭히지 않고 뒤끝이 없다고 한다.
39. 옥로주(玉露酒)
주종 : 증류식 소주 도수 : 45˚ 소재지 : 경기 용인 주원료 : 멥쌀, 율무
군포 당정 옥로주(軍浦 堂井 玉露酒)라고도 알려져있는 옥로주는 민속주의 하나로 증류식 소주이다.
이 옥로주는 1880년경부터 유씨 가문에서 만들어 먹은 술로,
그 후 1947년 초에 경남 하동의 양조장에서 유양기가 알콜농도 30% 소주를 생산하면서 ‘옥로주’라는 상표를 붙였다.
술을 증류할 때 증기가 액화되어 마치 옥구슬같은 이슬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옥로주(玉露酒)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부드러움과 감칠맛으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으며,
율무의 은은한 향과 고소한 뒷맛이 특징이다.
율무를 재료로 하는 옥로주는 율무의 일반적인 약리작용인 건위, 강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적당량을 마시면 식욕을 증진하고 혈액순환, 피로회복 및 강장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 남한산성 소주
주종 : 증류식 소주 도수 : 40˚ 소재지 : 경기 광주 주원료 : 쌀, 누룩, 엿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에서 전승된 민속주로 광주 산성소주라 이름 붙은 것이다.
처음 빚은 시기는 남한선성을 축성한 조선조 14대 선조(1568-1608)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임금께서도 진상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조에 사용하는 재료의 특징은 남한산성에서 흘러내려오는 좋은 물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좋은쌀,
그리고 재래종 통밀로 만든 누룩, 그리고 다른 토속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재래식 엿을 고아 술덧을 빚을 때 사용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빚을때 반드시 우리 재래식 엿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별한 맛을 줄 뿐만 아니라 술의 저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술을 마신후 숙취가 없고 술의 향취를 매우 좋게 한다.
또한 여러가지 유기질과 각종 향미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적당히 마시면 식욕이 증진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며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알콜도수는 처음 걸른 술은 약85도 이상이고, 후의 것을 점차 주정도가 낮아지므로 이를 섞어 40도가 되도록 조절한다.
때문에 용기에 담은 후 밀봉만 잘 해두면 오래 저장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오래될수록 술맛이 무르익어 소주의 맛은 더욱 좋아진다.
41. 담양 추성주(潭陽 秋城酒)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23˚ 소재지 : 전남 담양 주원료 : 멥쌀, 두충, 창출
고려 문종 14년(1060년)경의 사람으로 참지정사라는 벼슬을 지냈던 '이영간'이, 어렸을 때 금성산성에 있는 연동사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스님들이 금성산성 일대의 자생약초와 불자들이 가져다 준 보리쌀을 원료로 술을 빚어 곡차로 즐겨왔던 술이,
신통한 효험이 있어 늙은 살쾡이가 그 술을 마시고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의 추성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송순(1493~1583) 선생이 문과에 급제한지 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회방연에서 당시 강호가도의 선구자들인 송강 정철을 비롯하여
기고봉, 임백호 등의 풍류객들과 함께 3일간 질탕하게 마시고 즐겨 놀았는데,
이때 송순선생이 대접했던 술이 '마시면 신선이 된다'는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
곧 '추성주(秋城酒)'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선시대 중엽에는 그 명성을 장안에 널리 떨쳤다고 한다.
깔끔한 맛과 향이 양주와 비슷한데, 발효, 숙성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양주보다 뒤끝이 훨씬 좋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주 가운데 가장 많은 13가지 약초가 들어가는 약술이기도 하다.
알콜 도수는 23~25% 이지만, 들어간 한약재 성분 때문에 실제 체감도수는 30~40도로 느껴진다.
42. 홍천 옥선주(洪川 玉鮮酒)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40˚ 소재지 : 강원 홍천 주원료 : 멥쌀, 옥수수
조선조 말엽 고종 38년, 강원도 인제군 내면 미사리의 전주 이씨 가문에 '이용필'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부모가 괴질에 걸린 부모를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여 흘러나온 피를 부모에게 여러 차례 먹여보아도 차도가 없자
마침내 자신의 허벅지살을 도려내어 국을 끓여 봉양하니 병이 씻은듯이 낫고 장수하였다고 한다.
이 소문이 임금인 고종에게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효자 포상 하사와 함께 정3품 통정대부 벼슬을 내렸다.
이에 감읍한 그는 가양주로 내려온 '옥촉서 약소주(玉蜀黍 藥燒酒)'를 정성껏 빚어서 진상하였는데, 이 술이 바로 옥선주이다.
당도가 풍부한 옥수수를 길러내는 최적의 생장조건을 갖춘 강원도 홍천의 옥수수와,
하늘에 제를 지내던 신성한 제단의 바위틈에서 뽑아 올린 지하 암반수로 빚는 옥선주는
여린 연갈색 빛깔과 화사한 미각, 청량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알콜농도 40%의 증류식 순곡주로,
1997년도 우리나라 민속주 부문에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한국관광공사 공모전 특선, 강원도지사로부터 포상을 받은 술이기도 하다.
43. 감홍로(甘紅露)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41˚ 소재지 : 강원 철원 주원료 : 멥쌀, 수수, 자초
감홍로는 유득공의 저서인 "경도잡지" 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기록된 우리나라의 3대 명주인 평양 감홍로(甘紅露),
전주 이강고(梨薑膏), 전북(태인) 죽력고(竹瀝膏)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최고의 명주이다.
조선 선조 때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 16지 정조지 권7과에 기록되어지고.
현종 때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등에도 수록되어 있다.
소주는 고려시대에 유입되어 개발되었는데,
그러한 중류주 중에 관서지방(평양지방)을 중심으로 빚어지는 소주는 고량(高梁:수수)을 원료로 하여 만들므로 처음부터 술빛이 붉어진다.
여기에 여러가지 약으로 조미하여 여러 종류의 소주를 만드는데,
가령 장미를 넣으면 장미로, 매화를 넣으면 매화로 등과 같이 계화로, 박하로, 자소로,
감국로, 생강로, 모과로, 산사로, 인삼로, 이감물로 등 넣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각각 달라지며, 그 중에서 감홍로가 가장 이름있는 술로서 평양 감사에게 바쳤다고 한다.
감홍로의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뷹은색을, '로(露)'는 중류된 술이 항아리속에서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으로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미각, 시각, 후각 을 만족시키는 술이다.
원래 관서지방(평양지방)의 술이지만,
우리나라 대표적 민속주 중 하나인 문배주 제조의 무형문화재였던 '이경찬' 선생의 아들인 '이기양'씨가 농림부로부터 명인 지정을 받아서 철원에서 제조를 하였는데,
2000년 8월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현재는 '이기양'씨의 여동생 '이기숙'씨가 2006년 파주 부곡리에서 주류면허를 받아 빚어 오고 있다.
44. 보은 송로주(報恩 松露酒)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25˚, 48˚ 소재지 : 충북 보은 주원료 : 멥쌀, 누룩, 송이옹가루
송로주(松露酒)는 소나무의 옹이를 생율처럼 깍아 멥쌀과 누룩을 빚어 맑게 걸러서 소주를 내려 만든 전통주로,
소나무와 복령을 사용하여 술 속에 소나무 향기가 진하게 베어 있는 것이 특징이 있다.
또한 전통주 제조에 관한 기술이 고조리서에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민속주 가운데 가장 독한데 소나무 관솔 특유의 향이 혀를 감싸는 알싸한 맛은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전해진다.
예로부터 송로주를 마시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으며, 동의보감음식법에는 관절, 신경통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45. 전북 죽력고(竹瀝膏)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22˚, 32˚ 소재지 : 전북 태인 주원료 : 멥쌀, 대나무진액(죽력)
우리나라 3대 명주 중의 하나로 꼽힌 죽력고는
청죽을 잘개 쪼개 불에 넣어 구워 스며 나오는 진액을 소주에 넣고, 꿀과 생강즙을 넣어 끓는 물에다 중탕하여 제조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중기 이후에 제조되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죽력고는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에서 빚은 약용주로서,
한방에서는 어린이가 풍으로 갑자기 말을 못할 때 구급약으로 사용되었는데, 생지황·계심·석장포를 넣어 제조하기도 하였다.
또한 매천 황현이 쓴 '오하기문(梧下記聞)'에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전북 순창 쌍치에서 일본군에 잡혀 흠씬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서울로 압송될 때,
이 죽력고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맛이 강렬하고 진하며 심장병이나 협심증 같은 성인병과 중풍에 좋고, 타박상을 입어 어혈이 생겼을 때도 좋다. 술(주,酒)과 약(고,膏)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주라 할 수 있다.
46. 향온주(香醞酒)
주종 : 일반 증류주 도수 : 40˚ 소재지 : 서울 주원료 : 쌀, 녹두국
향온주는 조선시대 궁중의 양온서에서 어의(御醫·임금의 의사)들이 직접 빚은 술이다.
궁중에서도 귀하게 여겨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의 큰 행사에만 사용했다.
보리누룩과 밀누룩 그리고 4차례 이상의 덧술까지 첨가되는 녹두누룩(쌀가루에 녹두가루 30%배합)등의 특수 배합법과 밑술에
1차 덧술로부터 10여차례까지 덧술을 담그어 알맞게 익힌 후 증류(전통용기로 증류)하는 제조법 등이 독특한데,
그렇게 제조된 향온주는 맑고 투명하며 거역스러움이 없는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숙종조 때 인현왕후가 사가에 나와 있을 때 아파서 누워 있는데 궁중 비법으로 빚은 이 술을 몇 수저 입에 넣어주자 일어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1993년 2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
47. 전주 이강주(全州 梨薑酒)
주종 : 리큐르 주 도수 : 25˚ 소재지 : 전북 전주 주원료 : 소맥분, 배, 생강, 울금
이강고(梨薑膏)라고도 불리우는 이강주는, 조선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되었던 우리나라 명주의 하나로 손꼽히는 술로
[경도잡지],[동국세시기]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선조 때부터 상류 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인데
옛 문헌 곳곳에 자랑이 대단한 이 술은
토종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감으로써 이강주라 이름지어 내려 오고 있다.
호남의 술로서 이강주, 국력고, 호산춘하면 조선 시대에 전국적으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이강주는 고종 때 한미 통상 조약 체결 당시 국가 대표 술로 동참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종래의 토종누룩을 만들어 백미를 원료로 해서 약주를 만든 후 이술로 토종 소주를 내리고 여기에 배, 생강, 울금, 계피, 꿀을 넣어 장기간 후숙시켜 마신다.
울금이 왕실에 진상품으로 올리던 전주 지방에서 재배된 것도 이강주가 전주에서 빚어질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이다.
부담이 없는 명주로 중요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었있다.
미황색의 감미 음주로 예전에는 약소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리큐르 종류로 분류된다.
조선 중엽에는 평양 감홍로, 전라 이강주와 정읍 죽력고를 최고로 쳤다. 맛은 달콤하고 매콤하다.
48. 송화 백일주(松花 百日酒 )
주종 : 리큐르 주 도수 : 38˚ 소재지 : 전북 완주 주원료 : 맵쌀, 송화가루
송화백일주는 애초 스님들이 마시던 곡차였다.
전북 완주군 모악산 수왕사는 산중턱에 위치해 스님들을 고산병에 시달리게 했는데,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했다.
모악산 해발 800m 수왕사에서 참선을 하던 수도승들은 지천에 널린 소나무 꽃을 이용해 곡차를 마시며 기압차이에 의한 고산병에 대처했다고 한다.
이는 불교사화집에 신라 진덕여왕이 부설거사 도반승인 영희, 정조와 함께 수도 정진하다 헤어지면서 그리운 회포를 달래기 위해 송화곡차를 마셨다는 기록에서 입증된다.
그때부터 수왕사에서 전승되기 시작한 송화곡차는 12대 전승기능보유자인 벽암스님에 이르러 전통사찰법주로 태어난다.
수왕사 인근에 송화양조를 설립한 벽암은 천년신비의 전통사찰법주를 재현해 냈다.
고산병을 막기 위해 즐겨 마셨던 사찰법주를 사지(寺誌)나 문헌을 찾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되살려 낸 것이다.
(수왕사에서 빚어지는 술은 두가지인데, 솔잎과 댓잎, 산수유·구기자·오미자·국화 등 각종 한약재·찹쌀·곡자·오곡 등이 원료인
송죽오곡주와, 송홧가루·솔잎·산수유·구기자·오미자·찹쌀·백미·곡자·꿀을 원료로 제조되는 송화백일주가 그것이다.)
송화백일주에 반드시 들어가는 송홧가루는 국내산 소나무에서만 추출하는데,
완주군청으로부터 송화 채취허가를 받아 모악산 7부 능선에서 모아진다.
이 술이 부드러우면서 독특한 향을 내는 것은 바로 엄선된 송홧가루에 그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보유자 명인(名人) 벽암스님에 따르면, 송화백일주는 다른 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비로운 기(氣)가 있다고 한다.
49. 진도 홍주(紅酒)
주종 : 리큐르 주 도수 : 40˚ 소재지 : 전남 진도 주원료 : 보리쌀, 누룩, 지초
세조 때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였던 함경도 병마절도사 허종(許琮)의 부인이 홍주를 만드는 비결을 알고 있어 후손에게 전했다는데,
허종은 이 술을 마시고 취해 말에서 떨어져 연산군의 갑자사화를 면했다고 한다.
또한 대동여지도로 잘 알려진 조선후기의 지리학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 선생은 전국 각지의 전통주를 즐겼는데,
진도 홍주의 붉은 빛을 두고 "홍매화 떨어진 잔에 봄눈이 녹지 않았나 싶고
술잔에 비친 홍색은 꽃구경 할 때 풍경이로다."라고 했으며, 대동여지도를 흥선대원군에게 바치며 진도홍주를 함께 진상하였다고 한다.
진도 홍주가 처음 빚어진 때는 고려 초라는 설이 있기도 하지만,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시대이며,
이 시대에는 진도 홍주를 '지초주(芝草酒)'라 하여 최고의 진상품으로 꼽았다.
40%의 고도주이면서도 향이 은은하고 맛은 부드러우며, 선홍빛 색상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원재료인 지초 성분에는 항당뇨 및 비만억제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50. 김제 송순주(金堤 松筍酒)
주종 : 기타 도수 : 30˚ 소재지 : 전북 김제 주원료 : 쌀보리, 찹쌀, 송순
김제 송순주는 조선 선조 때 병조정랑까지 지냈던 김택(金澤, 1516~1578)은 평소 위장병과 신경통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는데,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비법을 수소문하던 부인(완산 이씨)이 어느날 산사의 여승으로부터 제조비법을 익혀서 만든 후에 복용을 시켰고 병이 금방 호전 되었다.
이후 그 소문은 조정에까지 퍼져 송순주는 궁중에서도 즐겨먹는 술이 되었다고 한다.
송순주는 술 만드는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술이다. 순수 제조기간만 100일이 걸리며 누룩도 백곡과 황곡을 같이 쓴다.
물은 지하수나 우물물만 사용한다.
술의 기본이 되는 송순도 4월 중순부터 5월 보름 사이에 소나무 옆가지에 난 새순만을 뜯어다가 시루에 찐 후 하루 햇볕에 말리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송순주는 원래 술보다는 약의 의미에 가까웠는데, 숙취의 두통이 없고 위장병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으며 풍치와 강정제로 효과가 뛰어나다.
51. 전주 과하주(全州 過夏酒)
주종 : 기타 도수 : 35˚ 소재지 : 전북 전주 주원료 : 찹쌀, 산약, 인삼
일명 장군주라고도 불려지는 전주 과하주는, 언양김씨 문중에서 13대에 걸쳐 제조비법이 내려오고 있다.
임진왜란 때의 명장 김천일(金千鎰, 1537~1593) 장군은 몸이 허약하여 자리에 눕는 일이 많았으나
과하주를 장기 복용하여 몸이 건강해지고 임진왜란 때 큰공을 세웠다고 한다.
과하주(過夏酒)는 영남, 서울지방에서도 제조가 되었으나 그 제조 방법은 각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전주 과하주는 녹두누룩을 넣고 발효시켜 증류주를 만든 후 찹쌀, 누룩, 인삼, 산약, 백봉령, 댓잎 등으로 약주를 빚어 소주에 혼합하여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김씨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만회유고(晩悔遺稿)》에 에 따르면
'우의정 김관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에 연회석에서 과하주를 마셨는데 종일 응대응작하여도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유쾌해지니
이를 신기하게 여겨 그 비법을 가지고 귀국하여 술을 만드니 위를 보호하고 방풍(防風)되며 장수하는 대방(大方)이라. 임진왜란 때 김천일 장군이 전주 과하주를 마시고
용전승전한 명주이니 자손들은 과하주의 비법을 계속 전승하기 바란다'고 되어있다
출처 :cafe 정겨운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