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 그릇
국밥은 끓인 국에 밥을 만 음식 또는 국에 미리 밥을 말아 끓인 음식이다. ‘장국밥, 국말이’라고도 한다.
원래 국과 밥은 밥상에 따로따로 담아서 올리고, 먹는 사람도 따로따로 먹다가 밥을 국에 말아서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국밥은 먹는 사람이 밥상에서 국과 밥을 합치는 것이 아니고 부엌에서 국에 밥을 넣어서 대접하는 것을 말한다. 한꺼번에 먹을 사람이 많은 경우나 추울 때 뜨겁게 먹기 위한 음식으로 알맞다.
따로국밥이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대구 중심가에 국일따로, 교동따로, 한일따로가 성업 중이다.
전통시장 돼지국밥으로 이름 난 곳이 봉덕시장 청도돼지국밥집과 동구시장 시골집이 있다. 5일장에는 청도 풍각시장 소머리국밥집과 화원시장 수구레국밥집이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닷새마다 열리는 옛날 시골 장터 풍경이 재미있다. 시골 5일장에서 옆 동네 사는 사돈과 만난다.
인사 차
‘사돈 장에 왔는교?’라고 하면
인사를 받은 사돈은
‘사돈 왠 국밥은요?’라고 답하는 일화가 있다.
그렇게 만나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로 사돈 간에 정을 나누던 우리네 민초들의 정다운 모습이다.
대구에서 멋진 친구와 국밥 한 그릇 묵자고 가끔씩 만난다. 달서구 송현동 남부교육지원청 건너 신송자신마산식당에서 만나 국밥에 소주 한잔 부딪히며 우정을 나눈다. 추가 반찬은 셀프다. 가격이 싸고 대구에서 생산되는 참소주는 3천 5백원에 마신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별거 없더라. 힘들고 배고팟던 시절 고향 장터에서 국밥 먹던 생각하며 한바탕 웃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행복이겠는가?
행복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 즐거운 하루의 일들을 모아두면 행복한 인생이 된다. ‘재. 즐. 행’이다. 재미 있어야 즐겁고, 즐거워야 행복하다.
2021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