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12시가 가까워 오니 하나,둘씩 삼삼오오 토우님들이 오셨다. 원토우 10분, `72토우 9분, OB토우17분, 중복가입을 제외하면 29분(김백규, 김종환, 김천묵, 김홍걸, 민병갑, 박종옥, 서상순, 송진환, 송충선, 양방현, 양승우, 이국재, 이상영, 이실관, 이인배, 이종석, 이학균, 이효기, 이희영, 임진웅, 장영호, 장재영, 최상태, 최진현, 최창일, 최홍식, 최흥걸, 홍순관, 한성규)이 경복궁역 부근 가마골식당에 함께 했다. 형님, 아우하며 함박웃음과 오랫만의 해후로 왁자지껄 한마당이다. 술병의 코르크마개가 부서지는걸 보니 한 50년쯤은 돼 보이는 나폴레옹 꼬냑(이상영 회장 협찬)을 한잔씩, 막걸리, 소주와 맥주에 황기오리백숙으로 식사를 했다. 넉넉치 못한 식대로 모처럼의 OB토우 초대가 부실하지 않었나 퍽이나 미안한 마음이다. 송춘선대표, 김백규회장, 박종옥회장, 민병갑총장, 장영호, 김천묵회원의 덕담과 건배사로 토우의 모임을 자축하며 건강하시길 기원드렸다.(최진현 까페총장 동영상 참조) 이구동성으로 '만날 날이 많지 않으니 이러한 모임을 자주 가지자.' 라는 뼈있는 넉두리(?)다. 자주 만나는 이웃이 피를 나눈 형제보다 좋을때가 많으니까.
1시반부터의 사적121호 사직단 방문에는 21명의 토우와 박춘영 문화해설사가 함께 했다. 한양을 도읍으로 조선시대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대사와 선농, 선잠, 기곡제와 기우제를 올리던 곳이다. 중국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조선은 하늘에는 제사를 못 지내고 땅과 곡식의 신에게만 제사를 올렸다는, 일제시대엔 이마저도 없애고 공원화하였다는 설명.가슴이 아리다. 현장에는 다음 날 있을 사직제행사를 위해 여러사람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위쪽에 위치한 제례용 음식을 준비하던 임금이 밤에 거처하던 곳은 고증을 통해 새로 건축을 준비중이다. 특이한 것은 남성들만이 제례용 음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어서 위에 위치한 단군을 모신 단군성지를 방문했다. 올해가 단기 4350년이다. 6.25이후 만들어진 단군성전 영정에 합장기도를 하며 후손들이 더욱 부강해 더 공들여 모셔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인왕산 자락에 올라서는 펼쳐진 한양성곽을 둘러보며, 태조때 흙으로 만들어진 기저를 세종대왕에 이르러 돌로 축성하였고 지금은 상부쪽을 새로운 돌로 축조한 것을 살펴 보았다. 인왕산을 그린 겸제선생, 1.21사태로 김신조일당이 침투한 등산로길, 중종때 쫓겨난 단경왕후의 치마바위 전설, 윤동주시인의 하숙집, 낡은 아파트 해체후 큰 돈을 들여 살려낸 옛그림속의 두개의 긴돌로 만든 돌다리길 등. 도심으로 들어오는 누상동, 누하동 , 옥인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특히 이곳은 김천묵회원이 태어나 6.25동란을 겪었던 곳. 7살때까지의 일 등을 돌이켜 보며 두부김치에 막걸리, 소맥을 곁들인 뒷풀이를 동행한 21분과 나눴다.(김천묵회원이 가마골 식대중 10만원과 뒷풀이 협찬)
취기가 아쉬워 노래방 가자! 소리가 나오고 7분( 김백규, 김천묵, 이상영, 이학균, 이효기, 최상태, 홍순관)이 오랫만에 노래와 춤을 함께 했다. 솜씨들 보니 백살은 너끈이 살것 같다. 저녁이 되어 멀리서 온 분, 저녁 안 잡숴 보냈다가는 마나님한테 혼이 날까봐 국수로 요기한 후 홍순관회원이 노래방 값까지 혐찬을 하였다. 역시 동기생 친구가 좋은법.
저녁 늦게서야 마무리 된 오늘. 참석한 동기생들이 반갑고 고맙다. 참석 못한 동기들도 보고 싶구나.
지난 3월 총회시 의결했던 지방에 살고 계시거나 잘 나오시지 못하는 동기생들에게 뜨라네 충주사과 특품을 추석택배로 보내 드렸다. 오늘 휴대전화로 고맙다는 그리고 그립다는 말씀들이시다. 민총장이 주소록을 정리하고 회장이 구매우송해 전체 토우 명의로 보냈는데 감사 답변은 회장이 대표로 받는 광영을 누렸다.
추석 이후엔 요양원에 계신 남병태, 이원희회원을 문병할 예정이다. 추후 공지드리겠지만 함께해 주시면 더 좋을것 같다.
오늘 모임협찬은 동기생들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잘 이루어 졌다. 서로들 비용을 내려고 했으니. 이게 우정인가 보다. 정주영회장이 저승에서 이병철회장을 만나 돈 5만원만 빌려 달라했더니 자네도 한푼 못가지고 왔나? 라고 묻더라는 우스갯소리다. 이제부터는 소모임에서 문화행사를 겸한 초청시에 50만원(종전 30만원)을 총토우기금에서 협찬키로 의결해 주셨다.
이 모두 청운의 뜻을 품고 `72년 농협11기 동기로 만난 우리들 동기들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것 아닌가?
자신의 역사를 고히 간직하는데 손을 함께 잡으면 험한 세상에 쉽게 쓸려 가지 않고 함께 할수 있지 않을까?
뿌리는 분명 같은데 앞으로의 우리들 뿌리는 어디로 갈까? 송충이는 역시 솔잎을 먹어야 가치있는 삶을 살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이번 추석에 솔잎으로 찐 송편 많이 많이 잡수시고 건강하세요.
2017. 9. 24. 토우회장 이상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