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잠들어 있지 않습니다.
천의 바람 천가닥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빛이 되어 밭에 내리 쬐고
겨울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됩니다.
아침에는 새가 되어
당신의 잠을 깨웁니다.
밤에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 줍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어요.
천의 바람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천의 바람 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람으로 나를 느끼세요.
A thousand winds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in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작자 미상
......................................................
요 며칠 누님께서 아버지를 그리워 하시고,
둘째 형님께서 아버지 산소에 다녀 오셨다하여
일전에 본 시 한편 생각나서 올려 보았습니다.
<작가 미상, 제목 미상의 위 시의 유래를 보면>
미국 911 테러 사건 1주년 추모 식에서 낭송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시 입니다.
일본에서는 작가 아라이 만이 노래 가사로 사용하여,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로 불려졌 습니다. 마릴린 몬로 25주기 추도식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영화감독 하워드 훅스의 장례식에서
또 한 배우 죤 웨인이 이 시를 낭독하였었다 합니다.
유럽에서는, 1995년 영국의 젊은 군인 스테판이 아일랜드 공화군에게 희생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스테판이 군에 입대하기 전 부모님께 남긴 소지품 속에서 이 시를 발견하고는,장례식에서 아버지가 이 시를 낭독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이 시를 인용하였을 뿐 작자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이지만, 정작 그 출처는 알 수 없이 추측만 합니다.
아마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아메리카 원주민, 즉 인디언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여하튼 누님께서
어느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다 갑자기 행복한 느낌이 든다면,
그 때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밤길을 걷다가
누군가 함께 걷는 듯한 푸근함을 느끼신다면
역시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겠지요.
첫댓글 아~~~우리들의 방지기가 이런 감성이 있었다니...., 참 좋은시 가슴이 먹먹하구먼. 누군가 공감할수있음에 내맘 넉넉함이어라~~~
좋~ 습니다. 사실 나는 사후세계는 남은자들에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쪽인데...
따뜻하고 포근한 욕심을 갖게해주는 "시"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