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이포보 여행!
음성에서 올라오면서 중부고속도를 통행하지 않고 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여주에서 양평쪽으로 달렸습니다. 여주에서 양평까지 새로 건설된 고속도로를 달리고도
싶었고 얼마전에 완성된 이포보를 보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말이 많았던 4대강 개발, 그 핵심이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를 중심으로 강을 새로운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양평IC에서 나와서 네비게이션이 인도하는대로 이포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시골 길을 드라이브
하면서 넉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농토에는 추수가 모두 끝나고 겨울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논 한 가운데는 볏짚을 모아 둔 흰볏짚보관덩이가 이곳 저곳에 널려있었습니다. 이포보위는 일종의
인도교가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이곳 저곳을 관찰했습니다. 이포보로 인하여 만들어진
섬도 있었습니다. 캠핑장, 어도, 물놀이장, 작은 발전소 등 하나 하나를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관광
자원이 될 것같았습니다. 물부족한 국가에 물을 보충하는 좋은 곳이 될 것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분들은 4대강 개발에 반대하는 여론 때문인지 4대강의 개발의 가치에 대해서
찬성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일부러 들은 것이 아니라 제 주변에서 함께 걷게
되어서 제 귀에 들린 것입니다. 그 분의 이야기는 경부고속도로도 반대자들이 많았는데 고속도를
건설하고 나니까 한국경제와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4대강 개발도 그러한 맥락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망대를 올라갔습니다. 시원하게 이포보 주변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한강 지역의 설치된 보에
대해서 보여주었고 멀리 충주댐까지 자전거도로가 건설되었다는 것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원래 나는 바다와 강을 좋아합니다. 물을 참 좋아합니다. 물론 산도 좋아합니다. 보의 역할은 많은
물을 가두어두면서 넉넉한 물을 만들어줍니다. 한국같은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별되어있는 나라
에서 강은 겨울철과 건기에는 물의 수량이 얼마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와 댐은 넉넉한 물을 저장
합니다. 넉넉한 물은 다양한 인간들의 필요와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물론 물이 소량으로 흘러가면서 강 주변에 금빛 모래벌판이 펼쳐진 모습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강에
넉넉한 물이 있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항상 개발과 보존은 늘 대립의 개념으로 존재할 때도 많았습니다. 물론 개발과 보존이 통합의 개념
으로 존재할 때도 많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시절에 서울 한강 주변의 마포와 용산은 상습침수지역
이었습니다. 그런데 춘천댐, 의암댐, 소양감댐, 충주댐 등이 건설되면서 상습침수지역은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한강의 홍수가 통제되기 시작했고 그 댐의 결과로 한강 주변은 웬만한 가뭄에는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자연을 콘코리트와 아스팔트로 치장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개발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인간이 탐욕을 부려서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해서 지구의 온난화를 촉진시켜서 환경을 파괴해서 자연이 몸살을 앓는것을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친구입니다. 사랑하고 함께 머무는 친밀감의 대상입니다. 자연이 인간의 파괴와
약탈의 대상이 될 때에 자연은 인간에게 분노하며 패악질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개발과
보존의 가장 적절하게 통합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이 자연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땅이고 바다이며 강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너무나 소중한 유산입니다. 개발과 보존사이에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자연을 우리들의
가장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자연의 구성원
들에게 친밀한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