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산행 및 중국 여행기
2006년 6월28일(수)-7월3일(월)
6월28일(수)부터 7월3일(월)까지 5박6일간 연상산악회와 중국여행을
하면서 백두산(장백산) 천문봉(2670m)과 천지(天池)에 올랐는데 선박
과 열차로 이동을 하고 숙박을 하느라 상당히 힘겨운 여정이었으나
모두 협조를 잘 하여 7월3일 오전10시경 무사히 인천에 도착하였다.
여행인원 : 미사연산악회 총84명중 연상산악회 23명
아래 시간은 모두 한국시간이며 중국에서의 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예 : 한국시간 오전9시는 중국시간으로 오전8시)
6월28일(수)
오후2시20분 동인천역에서 우연히 미사연산악회 임원진 3명을 만나
함께 택시를 타고 2시38분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날에 도착하니
몇몇 분은 이미 와 계셨다. 미사연측과 협력하여 배표, 명찰, 생수를
나누어주고 가이드팁 1인당 4만원을 걷어 미사연측에 전달한 다음
출국수속을 하고 동방명주호(단동행 페리)에 올라 출항을 기다린다.
6시 인천항을 떠난 후 들뜬 기분으로 갑판에서 술을 마시다가 7시경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음식은 그런대로 먹을 만하지만
승객수에 비해 식당이 너무 좁아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선실에서 일행들과 멋진 여행을 기원하며 술잔을 나누고 11시 취침.
▼단동페리 동방명주호
6월29일(목)
오전5시 기상하여 세수를 하는데 화장실이 비좁고 지저분한 편이다.
8시30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선준비를 서두른다. 9시50분 단동항
(丹東港) 도착. 입국수속을 하느라 선내에서 11시20분까지 대기한다.
화물과 교대로 밖으로 나가는데 출구가 하나 뿐인데다 중국인의 업무
처리가 비능률적이라 한국의 오랜 과거를 보는 듯하다. 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중에도 먼지가 휘날려 중국의 첫 인상이 좋지않다.
다시 한참을 기다려 입국절차를 마치고 12시26분 관광버스로 단동항
을 떠나는데 차량은 새 것이지만 도로가 울퉁불퉁하여 요동이 심하다.
중국에서는 승용차엔 안전벨트가 있지만 버스에는 없는게 특이하다.
현지 가이드(황영호)가 차내에서 단동시와 동북3성에 관하여 설명을
하는데 단동시 인구가 250만 정도란다. 작은 도시가 아닌데 이동중
차창밖으로 보이는 가옥이 너무 초라하고 낙후되어있다.
압록강변에 이르니 고층건물이 많고 고급 아파트가 빽빽하여 한강변
아파트를 연상시킨다. 중국도 강변 조망권이 비싼 듯하고 빈부격차를
실감한다. 오후1시13분 압록강변의 4층 건물인 조선관(음식점) 도착.
입구에서 한복을 입은 종업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2층에 올라가니
시설이 좋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중식과 한식의 퓨젼인 것 같은데
음식 종류와 겉모양은 진수성찬이지만 맛은 그렇지 못한 것같다.
또한 모든 음식점에서 느낀 것이지만 음식을 먹기가 매우 불편하다.
식사후 압록강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 강 건너에 보이는
신의주시가 단동시와 뚜렷이 대비되고 강 상류쪽에는 철교가 보인다.
1시54분 출발하여 2시21분 단동IC에서 沈丹고속도로 진입. 도로가
의외로 잘 닦여있고 차량도 많지않다. 3시18분 통원보(通遠堡)복무소
(휴게소) 도착. 식당과 매점이 깨끗하고 시설이 아주 좋은데 손님은
하나도 없다. 휴게소에 숙박시설이 있는데 국토가 커서 이해가 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 엄청나게 많은 옥수수가 보이는데
식용이나 사료용 외에 대체에너지용으로 기르는게 아닌가한다. 심양
(沈陽) 중심가에 들어서니 상당히 번화하여 서울 명동에 온 기분이다.
심양(선양)은 랴오닝성(遼寧省)의 성도(省都)로서 옛 이름은 봉천(奉天),
동북 최대의 도시이며 인구가 1천만 가까이 된다고 한다. 동북 3성은
랴오닝성(遼寧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린성(吉林省)을 칭하는 말.
5시10분 고궁(故宮) 도착. 북경의 자금성에 이어 2번째로 큰 궁으로
3층 건물이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한국의 궁과는 전혀 다르다.
청(淸)조의 초대 황제인 누르하치와 2대 황제인 태종이 건축한 황성
(皇城)으로 2004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유적이란다.
5시52분 고궁 관람을 마치고 심양북역광장으로 이동하여 바로 옆에
있는 서필동방대주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좌석이 모자라 문제가
발생. 가이드 말대로 중국의 서비스수준이 차이(差異)나(China)구나...
식사를 마치고 연길(延吉)행 열차에 올라 7시42분 출발. 장춘(長春)
과 길림(吉林)을 거쳐 11시간 넘게 운행하는 장거리열차이지만 중국
에서는 별로 먼 거리가 아니란다. 열차내의 침대는 한 열에 3층으로
구성되고 통로에 보조의자 설치. 술을 마시고 3층에서 잠을 자려니
침대가 흔들리고 불안하지만 9시30분 소등후 술기운으로 잠이 든다.
▼심양 고궁
6월30일(금)
오전4시30분 기상하여 비좁은 열차내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7시
안도(安圖)역 하차하여 관광버스 탑승. 가이드가 고길자씨로 바뀐다.
7시22분 토지대하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명장공로(明長公路)TG
를 지나 도로를 달리다가 9시2분 신합소재 장백산유람관광휴게소에
들러 25분간 머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지만 나는 커피만
마신다. 상품종류가 다양하여 중국의 휴게소치곤 제법 활기가 있다.
10시15분 우리가 탄 1호차의 운전기사가 한적한 3거리 로타리에서
차량을 세워놓고 경찰과 1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교통위반
이건 다른 건이든간에 기사는 무슨 일로 정차하는 것인지 승객에게
설명해주어야 하는데 끝까지 아무 설명이 없다. 역시 차이나니까(?)
11시26분 백두산에 인접한 이도백하의 고려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 한식이라 하기가 어렵다.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중화요리외에
콩나물과 김치가 나오는데 한국손님이라 특별히 배려한 것인 듯하다.
12시10분 식사를 마치고 12시35분 장백산입구 산문(山門) 주차장에
도착. 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찍고 무료셔틀버스로 갈아탄 후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는데 도로 양켠에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울창하다.
오후1시18분 3거리 주차장에서 내려 짚차택시로 환승. 한 대에 6명
씩 타고 지그재그로 정상을 향하여 산길을 달리는데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했는데도 아찔하다. 하지만 주변 경관은 절경이다.
고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키가 큰 나무가 관목으로 변하더니
어느새 풀과 야생화만 남는다. 1시47분 천문봉 주차장에서 내리니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온다. 운무가 자욱하여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다. 우의를 입고 안내도 앞에서 사진을 찍지만 흐릿하기만 하다.
2시2분 천문봉(2670)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보지만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짙은 운무 속에서도 신비스러운 기운을 배경
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15분만에 천문봉을 뒤로하며 발길을 돌린다.
안내도가 세워져있는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연상산악회 현수막을 펼쳐
사진을 찍으려했으나 중국 경찰의 제지로 현수막 없이 사진을 찍는다.
백두산이 들어간 문구를 문제삼는데 영토분쟁이 발생할 소지를 아예
차단하고자 하는 듯하다. 나중에 천지에서도 똑 같은 일이 발생한다.
2시26분 짚차를 타고 역순으로 3거리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셔틀버스
를 타고 장백폭포로 향한다. 3시5분 주차장에서 내려 입장권을 구입
하고 조금 걷다가 장백폭포가 보이는 제1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개울을 건너 3시30분 제2매표소 이르러 다시 표를 구입하느라
기다리는 동안 매표소앞 장백폭포 제2전망대에서 다시 사진을 찍는다.
제2매표소부터는 가파른 계단이 시작되는데 계단의 간격이 불규칙적
이고 터널안에는 어둡고 질퍽거린다. 계단중간에 위치한 제3전망대
에서는 장백폭포가 바로 앞에 조망. 우렁차고 시원하게 물을 떨군다.
다시 계단을 오르니 신천지가 펼쳐진다. 우람한 봉우리 사이에 평원
이 있고 달문으로부터 천지의 물이 흐른다. 빗줄기가 굵어져 우의를
다시 꺼내 입고 4시20분 광활한 천지(天池, ≒2175)에 이르니 신비
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민족의 성지앞에서 진한 감동이 다가온다.
천지물에 손을 담궈 기념하고 정상주 한 잔을 마시며 비경에 취한다.
또 다시 경찰의 제지로 현수막의 문구중 “백두산 등반”이란 글자를
가리고 어렵게 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없다는 재촉에 더 머물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4시38분 하산 시작. 백두산에서 서쪽으로는 압록강,
동쪽으로 두만강, 북쪽으로는 송화강(松花江)이 발원한다고 한다.
제2매표소에서 우의를 벗고 술을 마신 후 내려간다. 5시34분 3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총2시간20분(순2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셔틀버스
에 올라 6시12분 산문 주차장에서 하차. 일부는 온천욕을 하기 위해
떠나고 우리는 백화림호텔로 가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며 대기.
모두 모인 7시30분 호텔 구내에 있는 바베큐장에 가서 별도로 주문
한 통돼지바베큐로 저녁식사를 하고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모임을 갖는다. 호텔로 돌아와 양주를 더 마시며 산행을 마친
기분을 만끽하고 새벽 2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텔 침대에 눕는다.
※총산행 : 2시간20분(순산행 2시간)
▼장백산입구
△산문(山門)
△송원교(松源橋)
▼장백폭포
▼장백산 천문봉
▼장백산 천지
▼장백산 야생화
▼이도백하 백화림호텔
△호텔 정문
△호텔 통돼지바베큐 석식
7월1일(토)
5시에 일어났는데 어제의 과음 때문에 몸이 무겁다. 5시30분 호텔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6시48분 호텔을 떠나 장백산밀봉이라는
벌꿀판매소에 들러 쇼핑할 시간을 주는데 대다수가 사지 않는 것같다.
9시40분 백두산에 올 때 들렀던 장백산유람관광휴게소에 다시 들러
20여분간 머무는데 상품종류가 다양한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여 나도 덩달아 등산용 스카프를 구입하고 남방과일도 얻어먹는다.
10시45분 안도역을 지나고 11시6분 오호령터널 통과하여 11시30분
연해(緣海)진주관 도착. 바다진주와 민물진주를 전시판매하고 있는데
별로 관심이 없어 둘러보기만 하고 정원에서 기다리다 12시3분 출발.
12시30분 룡연IC를 나와 12시36분 용정(龍井)에 있는 배꽃호텔식당
에서 뷔페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호텔내 상점을 둘러보다가 버스에
승차. 용정시는 조선족자치구라 모든 간판에 한글이 앞에 씌어있다.
멀리 일송정을 바라보면서 용정시내를 흐르는 해란강에 놓인 용문교
를 지나 오후1시36분 용정중학 교내에 진입. 기념관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고 방명록 서명후 각자 1만원을 기부한다.
교정으로 나와 윤동주 시비(詩碑)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1시53분
출발. 용정중학은 1921년 대성중학으로 건립된 학사(學舍)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조선민족교육의 요람이었고 94년 복원하였다고 한다.
2시3분 연변동방웅락원에 들러 곰사육장을 구경하고 쓸개주 시음을
하는데 무척이나 쓰다. 일부는 웅담을 구입하였으나 대개 그냥 출발.
3시42분 도문(圖們)시 도착하여 두만강이 흐르는 중조변경(中朝邊境)
에서 두만강 건너 북한의 함북남양시 풍경을 감개어린 눈으로 관망.
일부는 뗏목을 타기도 하고 나머지는 막걸리와 살구를 사서 먹는다.
4시6분 도문시를 떠나 연도(延圖)고속공로를 달려 4시56분 만수대
전시관 방문. 북한 여성판매원이 소개하는 우황청심원 두 알 구입
하였는데 건물과 판매원 일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불만스럽다.
5시30분 연길연회대청(延吉宴會大廳)의 3층 넓은 홀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연길역으로 가서 6시42분발 심양행 열차에 타기 위하여 개찰을
하는 도중 일부 동문이 차표를 빼앗겼다가 다시 찾는 불상사가 발생.
가이드가 실수로 먼저 입장하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인데 차표를 돌려
받는 과정에서 몇 명은 좌석이 바뀌어 일행과 다른 칸으로 가게된다.
또 다시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 무리를 하여 술을 마시고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과음으로 귀국시까지 상당히 고생을 한다.
▼용정중학교 윤동주시비
▼연변동방웅락원
▼두만강 중조변경(中朝邊境)
7월2일(일)
오전7시12분 심양북역에서 하차, 관광버스를 타고 7시40분 떠나는데
가이드가 또 바뀐다. 이름은 김춘자. 심양중심가의 한인타운 西塔街를
지나 8시20분 沈丹고속도로의 심양요금소 당도. 짙은 안개로 인하여
통행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도로에서 무료하게 대기하며 25분여 허비.
11시9분 通遠堡복무구(휴게소)에 다시 들러 10여분 머물고 12시42분
단동시 압록강 선착장 도착하여 유람선으로 동쪽 압록강철교에 근접.
한국전쟁시 끊어진 철교가 당시 치열하였던 전쟁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고 다리 밑으로는 이성계가 회군한 역사의 현장 위화도가 보인다.
뱃머리를 돌려 남으로 향하니 북한의 신의주 강변이 눈에 들어온다.
휴일이어서인지 북한인들이 낚시하는 모습이 보이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무리들중 하나는 손을 흔들자 춤을 추어보이기기도 한다. 군인,
기차가 눈에 띄고 “21세기의 태양 김xx장군” 현수막이 세워져있다.
그렇게도 자랑하는 조국의 모습이 단동시에 비하면 빈약하기만 하다.
압록강 유람을 마치고 오후1시40분 북한이 운영하는 평양청류관에서
점심을 먹는데 김치가 맛없는 것을 제외하면 음식이 대체로 훌륭하다.
식사후엔 북한 여성들의 노래와 춤 공연을 매우 흥미롭게 관람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2시23분 출발. 중도에 금강산(錦江山)공원앞에서 전에
주문했던 참깨를 전달받고 서두른 끝에 3시35분 단동항터미날 도착.
출국수속을 하는 중 무더위에 미사연측의 무성의와 중국인의 만만디
습관이 더해져 기진맥진.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속에서 6시경
출항.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여행을 반추하고 10시30분 잠을 청한다.
▼沈丹고속도로 심양요금소
▼압록강 유람선
△뒤는 북한 신의주
▼북한 신의주 풍경
▼압록강변
△뒤에 압록강철교가 보인다
▼단동 평양청류관
△북한여성의 가무공연
7월3일(월)
오전5시경 일어나 선내식당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 8시38분
인천항 도착. 수속을 마치고 10시18분 여객터미날로 나가 5박6일간
고락을 함께 한 동문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중국여행을 종료한다.
친구와 별도로 차이나타운에 가서 자금성에서 점심을 먹고 자유공원
을 산책한 후 오후2시경 집으로 향하는데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선상 일몰
첫댓글 백두산 여행 한번 잘했네! 여행가면 먹고 마시고 숙박이 좀 편해야 되는데, 허긴 너무 편하면 여행이 아니지 하여간 구경 한번 잘 했구먼 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백두대간을 열심히 다니더니 드디어 백두산을 다녀 왔구만. Congretulation! 나도 한번 가보고싶어라...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맛있게 글을 쓰네 덕분에 백두산 구경 잘했네..........
풍운의 사나이답구만.. 하나 더 추가.. 설악의 서북 능선을 다녀오고 압록강을 다녀오더니 두군데 다 물난리가 났구만,,, "풍운우"의 사나이!!! 대단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