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서 소실된 불화 문화재 돌아왔다
2022.07.20.
노르웨이 교민이 기증‘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22일 환수 고불식 마련23일 향도구 특별전·특강도
▲ 통도사는 오는 22일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 보관 중인 유물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의 환수 고불식을 연다.
통도사에서 소실됐던 불화 문화재가 환수 고불식을 거쳐 원 소장처인 통도사로 돌아온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오는 22일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 보관 중인 유물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의 환수 고불식을 연다.
이번에 통도사로 돌아오는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은 1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화로, 노르웨이 교민 조운섭씨가 2004년 개인적으로 구입 후 소장하고 있던 것을 지난해 문화재청 국제협력과를 통해 기증의사를 밝히면서 통도사로 돌아오게 됐다.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은 19세기 중·후반 통도사·표충사 등에서 조성한 진영의 화풍과 매우 유사하다. 영제에 적힌 ‘皓月永一(호월영일)’ 법호와 법명은 1841년 창녕 영축산 극락암에서 작성된 ‘영축산 극락암 불상 개금 조실 종각 신창기’ 현판의 시주질에도 나타나 있다. 이에 진영의 주인공인 스님이 통도사 말사인 관룡사 일대에서 활동했던 승려로 추정할 수 있으며 관룡사나 그 부속 암자였던 극락암에 모셔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통도사는 이에 원소장처로의 봉안 의사를 밝혔고, 통도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하게 됐다.
이번 문화재 환수는 개인이 구입한 문화재가 사찰에서 유출된 불화임을 인지하고 무상 기증을 통해 자발적으로 원소장처로 기증하게 된 보기 드문 사례로 성보의 종단 기증에 대한 긍정적 사례다.
이와 함께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향도구 특별전 ‘청공향사’ 연관 행사도 잇따라 마련된다. 오는 23일 오후 1시에는 통도사 설선당에서 ‘한국의 향 문화와 통도사’를 주제로 학술연구 세미나가 열린다.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이 ‘통도사와 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묵연재 주인 원행 스님이 ‘향로의 기원과 병향로의 발전’과 관련해 공주대학교 역사박물관 신준 연구교수가 ‘중국의 향 문화와 향구’에 대해 발표한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박물관 중앙괘불전에서 전시와 연계한 두 번째 특강으로 ‘향으로 드러낸 진리의 세계(향 재료와 전향의식)’ 주제로 원행 스님의 강의가 열린다. 서정혜기자